출사일: 2010년 12월 28~29일 구절초, 나루, 나 ... 이렇게 셋이서 오전 11시쯤 서울출발한다 마지막 곤도라가 4:00시니 미리 도착해야지..눈도 마이 왔는데... 경부고속도로... 눈발은 흩날리고 속도로 역시 미끄럽기만 하다 입장 부근, 차가 정체되기 시작한다 앞부분에서 5중추돌사고..... 조금 더 내려가니 또다른 추돌사고다. 크고작은 차들이 한 15대도 넘게 엉겨있다 내려가는 길 뿐만 아니라 반대편 차선도 사고가 나서 난리부르스... 겨우겨우 무주 IC를 나와 무주 리조트 부근까지 오니 차가 완전 주차장이다. 체인을 하지 않은 차들이 하두 엉금엉금거려서 차가 나갈 수가 없다. 군데군데 버려두고 간 차위들은 눈을 옴팍뒤집어 쓰고 있는데..바퀴 반은 눈속에 잠기었으니 저걸 언제 어떻게 끌고갈지, 괜히 내가 심난스럽다 곤돌라타는 곳까지 평소 같으면 10분에 갈 거리를 1시간 30여분이나 걸려 도착하니 시간은 4시 20분....쩝. 이미 문을 닫은 매표소에 문을 두드려 표를 팔 수 없냐고 하니 이미 마감됬고 당근 안된단다. 사정을 했더니 곤돌라 타는 곳에 가서 이야기를 해 보란다. 아예 베낭을 메고 삼각대를 들고 곤돌라 입구로 갔다 아주아주 불쌍한 표정을 하고 도로사정이 이만저만해서 일케되었다. 글고 산행하러 온 것이 아니고 사진 담으러 왔다, 향적대피소에 예약도 되어있다고... 거기 책임자가 나와서 삼각대등을 보더니 향적봉 입구서부터 아예 입산통제이니 매우 조심하라며 타고 가란다 ... 았싸 가오리..... !!! 설천봉에 도착하니 그 넓은 설원엔 아무도 없고 딸랑 우리 셋이다. 눈보라가 휘감아 돌아치지만 늘상 돗대기시장 같던 이 실천봉 설원에 아무도 없이 혼자 뛰어다니니......아주 혼자 신났다 ㅎㅎㅎ
여기서 아이젠등 단디 준비하고 향적봉을 향한다 머 입산 통제가 문젠가, 그래봤자 향적봉까지 겨우 1Km 나 되나?? 아랑곳없이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향적봉 대피소로 향한다. 근데중간중간 눈바람이 어찌나 세찬지....설악산 대청봉 악몽이 잠깐...스친다...어흐 무셔. 얼마나 눈이 많이 내렸는지 나무 가지는 아예 보이지도 않고 눈꽃만 탐스럽게 피었다. 향적봉 대피소에 도착해 산장 안을 보니 시장통 같던 산장도 달랑 몇 명만 오두마니 앉아 있다 벌써 3일째 죽치고 기다리는 진사들이다..ㅎㅎㅎ
머 어둑해져 오는 산장에서 할일 있겄나? 삼겹살을 꺼내어 지글지글 맛있게 꾸버갖고 이빨시린 이슬이를 나누는 술잔이 이보다 더 좋을수 있을까 ! 창 밖에 눈은 계속해서 사르락사르락 내리고. 취사장 안에도 달랑 셋이니 오붓하고 기분좋고 행복만땅이다 여기 향적대피소에서 이렇게 조용하게 맛난 한잔을 언제 또 즐겨볼 수 있을지....푸하하~
취사장밖 대피소 입구도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눈은 하염없이..하염없이....계속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