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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운명같은 설악

by 아침이슬산에 2008. 3. 3.

◑산행일시 : 2008년 2월 24일

◑산행지 :    설악산  (오색~대청봉~중청~한계령)


설악은 항상 내게 어떤 운명같은 느낌으로 남아 있습니다
설악은 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그만큼 또 다가감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번 설악에 들면 온통 내 영혼까지 다 소진하고 오게 됩니다
그러기에  무박으로 달리기 하듯 설악을 그렇게 간다는것은
내게 가혹한 일이고 
설악을 가볍게 여기는 일처럼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발걸음 한걸음 한걸음
산길 풀한포기
하늘가 한조각 구름
얼굴을 스치는 바람 한점........ 모두가 죽어도 잊지 못할, 슬프도록 아름다운 것들이에
설악에 들면
오랜시간, 머물다 오기를 늘 기원하게 됩니다
가슴에 남긴
설악의 긴 여운을.....
다시 꺼내 봅니다
느림보 걸음때문에 대청 도착전 일출을 나뭇가지 사이로 맞이 합니다

일출 포기하고 저벅저벅 더 걸음을 옮기면 키작은 나무들이 나타나고 하늘도 열린다
엷은 구름이 오락가락하는 푸른하늘이, 설악산행을 기쁘게 맞게할 모먕입니다


대청을 정복한 한 사나이의 감회는 솟아오르는 아침해를 향해 무한한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무사히 대청을 넘어서

대청의 산그림자가 크다랗게 깔린 내리막에 앉아서......상념에 잠긴다

낯익은 중청을 지나 이어지는 한계능선과 멀리멀리 끝청, 그 뒤로 설악을 바라보며 산군을 이루는 점봉산, 주걱봉이 아련하게 보이니, 주마등처럼 삶을 이루었던 시간들이 저 멀리 능선 너머 너머로 하나씩 둘씩 사라져 가고... 그렇게 내려선 중청산장에서는 모진애를 쓰며 올라야 했던 이 정상에서의 조망이 헛되지 않음을 다시 느낀다 맑은 아침빛 받은 신선대, 범봉, 1275봉, 마등령.....황철봉의 까칠한 능선과 더 눈을 돌려 울산바위의 속살까지.... 동해바다 한쪽도 서러울세라 시야에 들어온다.

언제 다시 오려나...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미련이 남아 뒤돌아 수정처럼 반짝이는 상고대 사이로 또 보자 아쉬운 마음으로 인사하는 대청을 뒤로 하고 난 떠난다....

멀어지는 중청

한계삼거리에서 또 다시 돌아보는 설악 중청의 작은 탁구공이......혹 눈물을 흘리는건 아닌지.... 눈부신 파란하늘에 마음을 실어 날려 보낸다

 

 

 

 

한계령 하산길 안부에서 걸어온 한계능선을 조망한다 쏟아져 내린듯한 거친 너덜이 눈에 들어온다 저 위에 걸터 앉아 간식도 먹었지..

 

귓때기청으로의 조망...

 

 

설악의 역사를 시작한 점봉산과 주걱봉이 설악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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