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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슬 창

소금 사재기

by 아침이슬산에 2011. 6. 26.

 

 

인심좋은 바다가 선물한 바닷물 마음씩 넉넉한 태양이 익히고 말려서 농부의 고단한 수고로움으로 거두어 들이는 소금... 어느 염전의 소금농부 부부를 만났다 물길을 타고 들어온 바닷물을 가두어 바닷물을 증발 시킨후 하늘 좋은날, 농부는 소금을 거두어 들인다 몇십번을 긁어 모아 어느새 하얀 소금이 쌓인다 쉬운일이 세상에 그리 많겠냐만... 하루종일 땡볕아래 짠 바닷물과 짠 바람맞으며 만들어진 소금 그들의 수고로움이 참 고맙다 아직 바닷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소금을 이동수레에 퍼 올리고 곡예하듯 소금밭길을 따라 농부는 조심스레 염전 창고로 나른다 하루에 수십번을, 평생을 이렇게 좁다란 소금길을 오가며 열심히 삶을 이어가는 그들..... 그래도 이게 다~ 돈이지.... 이걸루 아이들 학교도 보내고 집도 장만하고, 먹고 살았으니 바다는, 하늘은, 바람은, 농부에게 다 고마운 존재이다 소금창고에 소금이 쌓이고, 돈이 쌓이고...ㅎㅎㅎ 해가 뉘엿뉘엿 기우는데 날이 좋을때 조금이라도 더......아주머닌 또 소금밭에 나가셨다 허리가 펴질틈 없이 하루가 기울어가고, 아픈허리 잠시 펴고 서니 아저씨가 남은 소금을 마저 담아낸다 난 3년전에 20Kg 한자루를 전남 신안에서 15,000원에 사서 일년내~ 간수를 빼서 보송해진 소금을 썼다 소금을 먹으면 얼마나 먹나......동생도 퍼주고 누구도 퍼주고.... 아니 이론~ 얼마전 오이지 담그려 보니 바닥에 조금 남았다 아무래도 올 김장엔 모자랄것 같아, 소금을 사려 하니 소금이 없댄다 올봄 일본 대지진에 망가진 원자력에서 새어나온 각종 유해물질이 우리나라 상공으로 날라오거나 바닷물에 섞여 우리 해안에 이르면 피폭된 소금이 걱정된다고 사람들이 소금을 마구 사들이는 통에 재고 소금이 바닥난 모냥이다 게다가 믿을 수 없는 중국소금도 많이 나도니, 여태 못사고 있다가, 지인의 소개로 신안소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어느 국수집에서 30키로 짜리를 두포대나 구입했다.....한 10년은 쓰지 않을까....싶다 ㅎㅎㅎ 가격도 두배나 뛰어 한자루에 삼마넌 !!! 헉 ! 한자루는 간수가 빠진것같은데 다른 한자루는 간수가 흘러나와 뒷베란다에 세워놨다 예전에 친구왈~ 소금은 한 3자루 세워놓고 간수를 뺀것 순으로 먹는거라고 하던데.... 무신 소금을 그리 많이 먹나 하고 우습게 생각했는데... 결국, 나도 안전빵을 택하게 되엇다 사람 사는일이......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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