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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겨울꽃의 절정 상고대 만발한 민주지산

by 아침이슬산에 201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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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년 1월에 다녀왔던 민주지산 (2007-1-14 산행기 참고)
그곳의 상고대가 무척 예뻣던 기억에 다시 찾았다
위    치 : 충북 영동군 상촌면 ,용화면,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 부항면 
개    요 : 민주지산(1,242m)은 추풍령 남서쪽 약 25km 지점에 있으며 산행의 기점은 정상의 
            동북쪽  방향인 한천마을과 남쪽 아래의 대불리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삼도봉, 석기봉이 명소이며, 석기봉 동쪽에는 원시숲과 화전민터가 있어 옛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고, 물한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1972년에 지은 황룡사가 있다.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은 봄이면 온통 산죽과 진달래가 군락을 이뤄 
            꽃산행을 즐기게 된다.  다른 산의 진달래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는데 반해 이 곳 
            진달래는 능선을 따라 도열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한계곡을 끼고있어 심산유곡으로 아직도 때묻지않은 계곡이 돋보이며, 각종 잡목과 
            진달래 철쭉 등이 꽉 들어차 장관을 이루고 있다.  옥소(玉沼) 응주암 의용곡폭포 등이
            절경으 이루며, 삼도봉에는  충북, 경북, 전북 등 3도인이 모여 세운 3도봉 대화합탑이 
            있다.
교통:     경부고속도로 황간IC → 임산 방향 49번 지방도 → 5.8km → 노천리에서 오른쪽길 선
             택 → 6.5km → 매곡면 → 상촌면 → 물한리 주차장
일기예보에 습도 90%, 온도 영하 13도, 날씨 맑음.....떠나는 거다
몇일전 내린 눈이 쌓여서 아직은 하얀 설산의 모습을 보리라.
새벽 3시에 출발, 황간IC 를 빠져나와 눈길, 빙판이 즐비한 길을 벌벌 기다시피 하여
물한계곡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스패치며 산행장구를 착용하고 7시 즈음 출발한다
07년 1월 산행시에는
주차장-잣나무숲-옥소폭포-삼마골재-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쪽새골갈림길-합수점-주차장  코스로 다녀왔었는데
이번엔 
주차장-잣나무숲-삼거리-쪽새골~민주지산~석기봉~은주암골~주차장 코스를 택한다
이유는...좀 짧은 쪽새골로 빨리 올라가서 상고대를 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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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정말 춥다 하지만 하늘은 별이 반짝이고 쌀쌀한 기온니
멋진 상고대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더욱 충족시키니..부지런히 발걸음하여 오름을 시작한다
그런데 내 스틱 한쪽이 걸림장치가 망가졌는지 길이 조정이 안된다  에이~ 
일단 주차장입구서 인증샷 한장 날리고 황룡사 입구까지 거의 1.5Km 진행한다
 

 

 


여자 3명이 탱자탱자 하며 아무도 없는 흰눈 소복한 산길을 행복 충만하여 오르다가
7부 능선즈음 이를때쯤 엷은 안개가 산 정상을 휘감으니 해가 떠올라도 한참 상고대를 볼 수 있을것 같다
▽ 아니나 다를까....쪽새골 갈림길에서 민주지산 정상에 도착하니
발아래 산하는 구름인지 안개인지가 휘돌아 다니며 하늘을 가리고 있다
출발시에 보였던 새파란 하늘은 오데로 갔는지...ㅠㅠ
▽ 캬~~~ 그래도 온 산은 온통 새하얀 상고대로 장관이다
상고대가 핀 산은 눈내려 눈꽃 핀 산과 또 다른 멋이 있다
그래도 시시각각 움직이는 운무 사이로, 터진 구름사이로
햇살이 가끔 떨어지기도 한다
온 산이 새하얗게 상고대가 덮혀서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겨울산의 아름다움이 절정을 이룬다
흰눈 소복하게 덮힌 산에 앙상한 나뭇가지가 주는 멋...
정교하게 상고대까지 피어서 화려함의 극을 이룬다
정상  인증샷
사람 많은 주말을 피해 일부러 월요일에 오긴 했지만 개미 한마리 볼수 없으니....
하늘이 열리고 새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이 새하얀 산을 그려보고 싶건만
추워서 더 기다리지 못하고 내려가려는데 사람소리가 들린다
무인대피소에서 일박한 청년 3명이 올라왔다 오늘 처음보는 사람...어찌나 반갑던지...ㅋㅋㅋ
서로 단체사진 찍어주고 헤어진다
다시 쪽새골 갈림길로 내려서서 잠시 고민한다
먼저 내려간  청년들의 발자욱이 석기봉이 아닌 쪽새골로 하산이다
우린...어떻하지? 원래 계획대로 석기봉을 택한다
그곳 정상에서 보는 멋진 풍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
한 15분 정도 능선을 따라 걷는데
눈이 쪽새골 계곡길과는 비교도 안되게 많이 쌓여있다
능선이라 바람이 불면서 눈을 밀어부쳐 쌓아 올린것이다
주말에도 등산객이 별로 없었는지 러셀이  안되어 있어 여자들이 겁도 없이 러셀을 하며 나아간다  
눈이 많은 곳은 거의 무릎높이 까지 오길래 조금 더 가보다가 돌아오던지 하며...가다보니
다시 돌아가기 넘 멀리 와 버렸다
계속 펼쳐지는 예쁜 상고대는 정신줄을 놓을 정도로 아름다우니
아무래도 석기봉에서 보는 장관에 대한 미련을 떨칠수 없어...에라~ 그냥 진행 하기로 한다
근데 선두 러셀하던 후배 정열이가 넘어지며 스틱 한쪽이 부러진다...이론...선두는 대장으로 체인지.
눈도 너무 많고
스틱도 한쪽만 사용하고 눈속에 발이 푹푹 빠지며 균형  잡기도 힘들어 자꾸 넘어진다
이러다 실수하지 싶어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산행에만 전념하기로 한다
▽ 아래 인물사진들은 숭이가 똑딱이로 찍어준 사진들
발이 푸욱 빠지고 미끄러지고 넘어지고...이만저만 힘든게 아니다
난생 처음 러셀까지 하게 된 숭이는 더 힘들어 죽을지경이다
겁도 좀 났지만 그렇게 고생고생하며 한 봉우리를 넘어서니 우리의 목적지인 석기봉이 저 앞에 보인다..
근데, 아직도 멀어보인다...아흑~, 민주지산에서 석기봉까지 2.9Km가 이렇게 멀게 느껴질 수가 없다 ㅠㅠ
그러나
이순간엔 하늘도 감동?하셨는지
잠시 열리며 새파란 코발트빛 하늘이 구름함께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잠시 휴식도 할겸, 배낭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몇컷 찍는데
손시려~  바람에 날리는 눈같은 상고대 가루.......에고 에고 보통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상고대 가득핀 설산을 언제 또 볼수 있으랴
조금더 진행후 넘 힘들고 지치고..배도 고프고... 난리도 아니다
라면을 끓여 국물좀 마시니 몸이 좀 풀리지만
넘 힘들고 
눈이 이렇게 많이와 장난이 아닐텐데 위험한 바위 난코스인 석기봉을
어떻게 무사히 넘을 수 있을지 걱정통에 밥이 안넘어 간다 
숭이대장은 나를 안심시키려는지.....하하호호 거리지만....ㅠㅠ
카메라를 하늘로 향하여 멋진 모습을 잡으려 하지만
바람결에 상코대가 라면으로 배낭속으로 등뒤로 마구 떨어진다....아흑~ 이때가 이미 오후 1시가 다 되었다
다시 배낭 챙겨 엄청난 눈을 헤집으며 걷고 넘어지고 자빠지고...
그렇게 석기봉 능선에 올라선다
새파란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새하얀 상고대 나뭇가지들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카메라가 배낭속에 있으니 한번 꺼내는 일이 대 공사다
잠시 쉼을 하는 곳에서 보이는것만 찍어야 했다
이제 석기봉구간은 평소에도 위험 암릉 구간인데...눈이 이렇게 많으니....쩝~
어쨋던 당장은 새파란 하늘과 
새하얀 눈 풍경에 정신줄이 나갈 정도로 아름답다
아무도 없는 세상...세 여자가 소리지르며 신나하는데 아래에서 사람소리가 난다
웬 남자 한분과 여자 한분이 역시, 죽을힘을 다해 올라오고 있다
반갑게 인사하고 단체사진도 부탁하고, 찍어주고....
우리가 만든 러셀길 밟고 왔으니
이번에 먼저 출발해서 러셀좀 하라고 등떠 민다 ㅋㅋ
석기봉 마지막 난코스를 향해 올라오는 중
어쨋던 발아래 산은 구비구비 하얀옷을 입고 장관이다
석기봉에서 바라본 겨울산의 속살
▽ 자, 이제 본격적으로 석기봉을 올라야 한다
 당당하게 위용을 떨치며 서 있는 석기봉이 오늘따라 유난히 높아 보이고... 멋지고....두렵다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능선이 덕유능선이지 싶은데....느긋하게 감상할 형편이 아니다 ㅋ
마지막 난코스 석기봉...무엇보다 눈이 많이 쌓여 있고 날이 추워 걸어놓은 자일도 얼어서.....이거 보통일이 아니다
통상, 자일은 미끄럼 방지를 위해 맨손으로 잡는 것이 원칙이지만, 손이 너무 시려우니 장갑낀채.....
몇장 찍은 카메라는 다시 배낭속에 넣고
크게 심호흡 하고 단디 단디 맘먹고 아니, 기도하며 석기봉을 향해 출발!!
왕년에 자일좀 잡아본 아챰슬, 현역 클라이머인 정열이 얼어붙은 자일을 잡고
조심조심 눈덮힌 암능구간을 오르고 있다.  이런 위험구간이 6~7군데는 되는것 같다.  
삼도봉에서 오르는 석기봉 보다 민주지산쪽에서 오르는 석기봉이 더 가파르고, 길고, 위험 구간이 많다
정말 사고치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자일을 잡고 올라선 석기봉 !!
인간승리?
우리 의지의 승리이다
사실 민주지산에서 석기봉 능선으로 한 300여 미터 진행후 눈이 너무 많고 러셀도 안되어 있어
겁도 나고 석기봉 넘는일이 한심해서 되돌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하지만
결국 우린 해 냈다 !!  푸하하~~~
석기봉에 안내되어 있는 거리구간 표시
그리고 삼도봉 방향으로 내려선 석기봉 앞에서는 석기봉이 그런데로 오를만 하다 
드디어 마의 석기봉코스를 통과한후 안도의 숨을 내쉬며 하산을 시작.
500미터 지점에서 은주암골로 내려 이제는 편안한 숲길을 즐겁게 내려간다, 이때가 오후 3시
그런데 걷고 또 걸어도 끝이 보이질 않더니 이정표
결국 오후 5시가 다 되어서 출발지점으로 되돌아 왔다 
황룡사~쪽새골~ 민주지산.....총 3Km
민주지산 ~석기봉....2.9Km
석기봉~물한계곡 구간..... 총 4.6Km
주차장~ 황룡사 왕복...3Km를 합치면  결국 13.6Km 구간 10시간 산행을 한 셈이다
예상시간보다 거의 2배 가까운 산행이었다
특히 민주지산~석가봉 구간은 평소보다 3배 이상 시간이 지체 되었고
전 구간 너무 많은 눈산행으로 쉽지 않은 산행을 하며 고생고생이었지만
평생 잊지못할 추억의 산행이 되었다
그리고 우린 합의를 봤다....."이제 민주지산은 끝 !" ㅎㅎㅎㅎㅎㅎㅎㅎ
숭이, 산행 기획하고 준비하고 운전하고 수고 정말정말 많았고
정열이가 함께 해 주어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몰라
감사를 전하며 이 산행기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아침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