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동티벳 (14년)

동티벳 여행기 11일차 (1) - 후루하이 (葫芦海 4,150m)호수 트래킹

by 아침이슬산에 2014. 8. 23.
 
.
.
.
 
 
14 동티베트 여행기 11일차 (1)
동티벳의 샹그릴라...당링(党岭)설산을 그리며
후루하이 (葫芦海  4,150m)호수로 트래킹 
 
2014, 5, 29 (목)
 
 
따듯하게 침낭속에서 밤을 보내고 여행 11일차는
당링설산 바로 아래에 조오용추어 호수, 그 다음 아래에 있는 후루하이((葫芦海, 4,150m) 호숫가 까지
페이지핑(飞机坪. 3800m)을 거쳐 갔다 되돌아 오는 당일 트래킹이다.
***
12년도 가을엔 꿈에 그리던 당링설산 바로 코 아래에 있는  조오용쵸(卓雍措, 4,270m) 후수가 내려다 보이는곳
4,400m 높이 야영터에서 야영을 하며 고산과 추위에 떨면서도 너무도 아름다운 기억을 안겨 주었었다.
당링설산(党岭雪山) 은 그닥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몇몇 여행객들에 의해 외부로 알려지고
최근엔 오지 트래커들이 아름아름 찾아오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동티베트 오지의 설산이다.
당링마을은 당링설산 트레킹의 베이스캠프이자 출발기점이다.
 
아래 사진은 12년도 야영터 모습.
뒤로 왼쪽 제일 뾰죽한 봉이 샤치앙라봉이고 그 아래로 죠오용춰 호수가 호리병 모양으로 흘러
2번째 호수인 후루하이로 흘러내려간다
 
 
이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쿵닥거리며 흥분을 가라 앉힐수가 없다
너무도 고맙고 좋은 추억이다

※12년도 당링쉐산 야영기 사진 보로 가기 ==> 클릭
 

당링설산은  샤치앙라(夏羌拉,,5,470m)를 주봉으로 5,000m가 넘는 28개 만년설의 고산 준봉들이 하늘을 받들고 있으며
30여개의 크고 작은 고산호수를 품에 안고있는 아직 속살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은 아름다운 은둔의 산이다.
깐즈장족자치주 단빠현에 위치하며 티베트어로 미인 신선산이라는 의미이다.
중국등반대가 2년 전(2012년) 주봉인 샤치앙라에 최초로 올랐다는 소식도 들린다
 
위 사진은 야영터에서 계곡쪽으로 내려왔다가 샤치앙라가 마주 보이는 언덕으로 다시 올라가 담은 것이다
 
※ 12년도 샤치앙라 사진 보로 가기 ==> 클릭
 
.
.
.
 
 
 2번째 방문인 14년도에는 저 죠오용추어까지는 가지 못하고 그 아래 호수인 후루하이까지 간다
후루하이 호숫가는 중국 진사들이 사진을 담으러 오는 유명 포인트이다
 
죠오용추어로 바로 가려면 트래킹 구간중 약 3부능선 쯤에서 왼쪽길로 들어서 원시림을 뚫고 몇개의 고산 호수가를 끼고
오르는데 트래킹 구간도 상당히 길어 약 8~9시간 정도 소요된다.
죠오용추어에서 후루하이로 내려서는 계곡 길은 대단한 너덜지대 구간이라서
짐을 싣고 함께 올랐던 말은 올라온 길로 되돌려 내려보내고
우리는 계곡을 타고 그 너덜지대를 4발로 기다시피 약 한시간도 넘게 후루하이까지 내려 왔어야 했던.....많이 힘든 구간이다
 
그래서 웬만한 여행객은 고산증세만 잘 조정하면 무난히 걸을 수 있는 페이지핑이 있는 길을 걷는데
그럼에도 페이지핑에서 후루하이 까지도 고바우 산길이라 여간 숨차고 힘든게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 여행객은 페이지핑까지만 약 2~3시간 거리를 걷고 이번에도  팀 9명중 4명만 후루하이호수까지 가기로 한다
 
이른아침에 쌀죽으로 배속을 따듯하게 채우고 밖을 보니 하늘이 잔뜩 흐리다
아~~ 12년도엔 날짜가 쪼금 늦어 황금색 낙엽송이 둘러 있는 호숫가 풍경을 못담아 아쉬웠는데......이번엔 또 흐려? 
 
 
 
 
 
 
 
 
 
부지런하고 깔끔한 빤마댁은 벌써 아침준비 하고 집안 이곳저곳 청소도 하며 부지런이다
 
 
 
 
 
집 뒷길로 당링산으로 오르는길엔 벌써 한떼의 말들이 트랙커들을 위해 출발한다
 
 
 
 
민박집 뒷길에 첫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이제 마을이 저 아래 보이고
잠시 턱까지 차오는 숨을 고르며 걸음을 정비한다.  고산 트래킹에서 호흡을 정리 못하면....그냥 케오패된다 ㅋ
 
 
 
오지속 산엔 두견화가 어찌나 이쁘게 피어 있는지...
그 예쁜 꽃 사진들은 따로이 보기로 하자
 
뿐만 아니라 자잘한 이름모를 야생화가 계속  있어 힘들고 숨가쁜 트래커에게 위안이 되어 주는데
그럼에도 사진찍기는 더 힘들어.....엎드려 몇번 셔터를 누르면 가슴이 터져 나갈듯 숨차다
 
 
 
그래도 욕심껏 많이 담았는데.....나중에 따로 꽃사진은 올려야겠다
 
 
 
 
 
이 넓은 페이스형태의 구릉이 당링설산을 오르는 첫 관문같다
이곳을 지나면 점점 우거진 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진은 위에서 내려 찍은것...저 아래 당링 마을도 보인다
 
 
 
 
한 3부능선에서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길은 죠오용추어 호숫가로 바로 가는 길인데
무척 거칠고 긴 구간이지만, 더 없이 아름답고 멋진 야생 트래킹 길이지만......오늘은 오른쪽길로 해서 페이지핑으로  간다
그렇게 가다가 보면 오래전 창조때부터 그대로인듯한 모습의 계곡을 만난다
 
 
 
 
12년 가을엔 이런 모습이었다
 
 
 
 
얼마를 더 올라 드디어 페이지핑에 도착한다
아까 말들이 먼저 출발하더니....아마도 이 여행객들을 태우고 온듯....
페이지핑에 유일한 카페(?)에서 잠시 쉬고 벌써 하산길이다
 
 
 
 
 
 
 
 
 
 
후루하이 까지는 무리인 대부분 일행은 페이지핑까지만 가기로 했는데
당링마을에서 후루하이호수 까지는 6㎞남짓으로 3~4시간 정도이니 갈만하다
여기까지는 꼭 와야 한다는 스님이 중도하차 없이 무사히 도착한다
 
 
 
 
 
이 집이 당일설산 트래킹 구간의 유일한 찻집이며 대피소인셈이다 ㅋ
 
 
 
수유차로 몸도 마음도 달래고...
 
 
 
 
12년도에 있던 카페주인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다
 
 
 
 
 
 
 
 
이제 페이지핑이 목적지인 사람들은 내려가고
나머지 4명은 다시 오름을 시작한다.  오름이 시작되는 곳에서 보이는 페이지핑~

한때 이곳 페이지핑이 샹그릴라의 지명을 탄생시킨 제임스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속에 나오는 비행기의 불시착 지점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허기사 오지의 험한 산중에 비행장 같은 평원이 펼쳐져 있으니 그런 주장이 나올만도하다.

 
 
 
 
슾속길을 들어선지 얼마 안되어 연기가 자욱해 보니
원주민 가이드일을 하는 사람들로 보이는 일행이 눅눅함을 달래려나.....불을 지피고 쉬고 있다
 
 
 
 
 
점점 경사도가 가파러지니 호흡도 같이 가파르게 뛴다
몇발자욱 옮기고 쉬고, 옮기고 쉬고.......그래도 윈시림속에 여여삐 피어 있는 고운 두견화 잎새들이 떨어져
꽃길을 만들어 주니, 나름 즐겁고 행복하다 ㅋㅋ
 
 
 
 
 
 
 
 
 
 
오를수록 점점더 울창해지는 원시림.....비도 밤새 내렸지만
숲속 습기가 더욱 숨을가쁘게 하지만 계속 피어 반겨주는 두견화에 마음을 진정시키며 한발 한발 앞으로~
 
 
 
 
 
"송니" 라 부르는 원시림속  수염같은 나무가 여기 당링에 무척 많다
처음엔 무슨 귀신머리카락 같아 살짝 무서웠는데...ㅋㅋ
 
 
 
 
 
죽자사자 힘을 내서 거의 후루하이 가까이 온것 같다
당링설산군은 수십개의 산상호수를 품고 있는데, 이쪽길엔 후루하이 전에 자그마한 호수도 한개 있다
5월 하순이면 이곳은 이른 봄이 시작되어
연녹색 엷은 잎새들이 초록초록 올라와 이쁘다
 
 
 
 
 
 
 
 
 
 
 
 
 
 
 
 
 
 
 
 
 
후루하이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이 세차다
이제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그리고 드러난  후루하이((葫芦海, 4,150m) !!
그런데......저 호수 너머로 보여야 할 설산이 안보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전히 비구름이 짙게 내려 앉아 위세등등한 샤치앙라의 멋진 모습을 모습을 결국 못보는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아야 했는데......
 
 
 
 
 
 
 
 
 
 
 
아~~~ 저 호수 뒤로 하얀 만년설을 이고 있는 샤치앙라와 설산 봉우리가 보였으면......ㅠㅠㅠㅠ
 
 
 
 
 
 
 
 
 
12년 가을엔 노오란 낙엽송이 둘러 있는 호숫가를 기대했다가 실망했는데
이번엔 아예 설산 구경도 못한다...아~ 이런 당링설산 !!
그래도 매우 아쉬운대로 호수면을 고요하여 약간의 반영은 만들어 준다
 
 
 
 
 
 
 
 
 
 
안쪽 숲속엔 중국 사진팀이 왔다가 역시나 허탕치고 모닥불 피우고 둘러 앉아 쉬고 있다
우리도 준비해온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먹고 이들과 어울려 수다도 하며 잠시 쉼을 한다
 
 
 
 
 
 
 
 
 
 
 
 
 
 
 
 
 
 
 
 
 
 
반대편 산군 너머 하늘은 개어 오는 걸 보니
오후까지 기다리면 정상을 볼수 있을텐데.......
 
당링설산부터 내려오는 물이 두개의 큰 호수를 거쳐 계곡을 이루며 거세게 물살을 이룬다
 
 
 
 
 
 
 
이런곳에서 원경을 바라보는 풍경도 아주 멋지다
 
 
 
 
반대편 하늘은 개이고 있는데......ㅠㅠ
아~~ 속상 !
 
 
 
 
 
 
 
 
 
 
 
다시 원시림 숲속을 지나며 하산길...
내려갈때 고소증이 없으니 맘 놓고 꽃사진도 찍긴 하나
워낙 4천 가까운 고도이니 엎드려 사진찍기가 정말 힘들다~
 
그런데 이곳의 두견와 나무는 키큰 원시림 속에서 빛을 받으려 위로위로 많이 자라서
대부분 키가 내 키를 훌쩍 넘어서......그것도 또 쉽지가 않다
 

 

 
 
 
그래도 수월하게 터덜터덜
이제 당링마을 첫 오름길 위에 넓을 페이스 초원을 내려간다
한낮 비탈 초원엔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풍경도....참으로 목가적이다
 

 

 
 
 
이미 해가 중천에 떠서 눈부시다
아~~~~ 지금쯤 샤치앙라봉 설산 하늘도 파랗게 모습을 보였을것 같은데....
미련이 남아 가슴에 맴돈다
 
비탈길 능선을 수평이 되게 기우려 찍었다.
말이나 나나 좀 편안해 보이게 시리...ㅋㅋㅋ

 
 
 

 

 

 
 
이곳을 내려서서 작은 숲 지나면 빤마네 민박집이다
 

 

 
 
 
 
민박집 뒷쪽에 있는 목장같은 풍경~
 

 

 
 

 

 

 
 

 

 

하산길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목가적 풍경으로 마무리 하고

우리는 짐을 꾸려 당링 마을을 떠나 천당계곡길로 나가 단빠로 향한다

 

 .
.
.
 
...계속
 
 
 


대황하1 / 양지바른 산기슭 (陽春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