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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14]
몽골여행 6일차 (2) - 바얀고비를 떠나다
불과 6일간의 짧은 여정임에도 4~5일차 동안 겪은 혼란 때문인지
한 열흘도 넘게 보낸것 같다
그래도 매 위기 순간마다 어쩌면 그렇게 놀라울 정도로 기적같은 일들이 벌어지며
무사히 매 위기를 넘겼다는 것이 마냥 신기할 따름이고
개인적으로 고대하고 고대하던 비얀고비 사막에서의 촬영을 못해서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무사히 별 탈없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출발 버스에서 창밖을 보니
후드득 후드득 비는 여전히 몽골땅을 적시며
떠나는 이의 서운한 마음을 몰라준다
비는 오락가락 하지만
몽골 초원은 변함없이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이곳에 생명을 내리고 살아가는 모든 가축들과 초원의 풀 그리고
하늘과 바람과 구름이 어우러져 순수한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앉아 있다
게르캠프촌을 나와 얼마 가지 않아 큰길로 나가는 길에
관광용 낙타 체험장이 있다
어려서 동물원에서 본것 외에 낙타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것도 처음이다
그런데, 이때에는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로 대단한 고통을 겪고 있던 때라서
죄없는 낙타들이 수난을 당하는것 같다
당연히 사람들이 낙타 체험을 피하기 때문에
개점 휴업상태이다
우리 팀이 버스에서 내리자 혹시나 하고 다가오던 낙타들....
사진 몇장 찍는것이 전부이고
그나마 일부 회원은 아예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실망한 낙타 주인은 그냥 돌아가기로 한 모양이다
그런데, 낙타등에 솟아 있는 낙타봉이
딱딱한 뼈가 있는 곳인줄 알았는데, 근육이 형태를 이루고
낙타가 달리니까 흔들흩들 한다
이곳에서 수년째 낙타체험 일을 하고 있는 청년
여행사 사장님하곤 벌써 여러번 안면이 있어 인사도 나눈다
오늘 장사를 못해서 많이 서운했겠다
아버지 따라 나와서 지루하게 지간을 보내던 아이도
그만 집으로 가야지....
낙타주인들도 하루장사 공치고 서운한 표정들이다
순둥이 같이 생긴 낙타들
아줌마, 다음에 오시면 꼭 저희들 타러 오세요~ ㅋ
그래, 그렇게 기대해 보자, 너희들도 행복하게 잘 지내렴
도무지 길이 어디메인지.....
딱히 우리네 처럼 정리된 길이 없으니
적당히 초원을 이리저리 가로질러 차 바퀴 자욱이 난 곳으로 버스는 나아간다
좋은 풍경을 놓칠세라 창밖에 시선을 고정하고 쫒드니
이젠 마음 비우고 아무 생각없이 마냥 펼쳐지는 초원의 나라를 바라본다
바얀고비를 벗어나 다시 국도를 만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달리게 된다
뭐....여전히 주변은 광할한 초원이거나 가끔 이런 크고 작은 돌산 같은것이 보이고
종종 하얀 게르 캠프촌도 보인다
신선한 풀을 찾아 초원을 유랑하는 가축떼들....
찻길이라고 해서 건너지 않을 이유가 없는 그들이다
종종 이런 가축 무리가 이동하며 길을 막기도 한다
한떼의 말 무리도 길을 건넜다
그런데 한마리 어미말이 길을 안건너고 딴짓하는
아기 망아지 때문에 못건너고 아기를 이리 저리 몰고 있는것이 목격된다
짐승도 자식에 대한 애정이 무한 극진하다
차가 오면 자기가 찻길쪽에 서서 아기를 보호하며
길을 건너게 하려고 달랜다
참...... 마음이 찡~ 하더라는....
그런데 또 이미 길을 건넌 검은색 말이 건너편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며
애를 태우는 모습이....아마도 아빠말? ㅎㅎ
몽골의 평화롭고 자연적인 모습으로 기억할 풍경을 바라보며
부슬부슬 가랑비가 계속되는 길을
하염없이 또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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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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