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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사길

성북동 북정마을~이화동 벽화마을 나들이

by 아침이슬산에 2016.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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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2-11]

 

성북동 '북정마을' ~ 이화동 '벽화마을' 나들이

 

 

 

구정이 2월 6일 부터 10일까지 꽤나 길다

직장인들이야 황금연휴에 하루하루가 아깝겠지만

매일 놀자판인 백수가 되고 보니 가끔은 지루하기도 하다

아니, 사실은 아무것도 안하고 마냥 노는것이 이렇게 좋을수가 없지만...... 너무한다 싶을때가 가끔은 있다

이럴때 카메라 둘러메고 산보삼아 나들이 하는것이 참 좋은 경우가 되었는데...

 

최근 몇년은 해외여행에 눈이 돌아가 온통 관심이 그곳에 쏠리다 보니 국내 출사도 소홀해지고,

너무 큰 세상 그림을 보다보니 어쩐지 국내풍경이 썽에 안차는듯한 느낌도 드는게 사실이다 ㅠㅠ

 

그래도 몇일을  몇일전에 인터넷에서 소개되어 찜해 두었던 성북동 '북청마을'이 궁금하여 마실삼아 가보기로 한다

예전처럼 혼자 자유로이 갈까 하다가

상상포토에 새 기분도 전할겸 공지를 냈지만..... 혹시나가 역시나.....

그래도 친구인 들국화님이 지원을 해서 둘이 길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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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정마을 진입은 4호선 '한성대입구' 역 6번 출구로 나와서 걷기 시작하면 되는데

우리는 마을버스 3번을 타고 노인정앞에서 하차하여

북정마을 맨 윗쪽서부터 거꾸로 걸어내려 오면서 북정마을을 둘러볼 생각이다

 

 

 

 

3번 마을버스를 타고 내린 노인정앞 공터

저위에 보이는 성곽을 기준으로 그 너머는 이화동 낙산공원과 이화동 벽화마을로 넘어 갈 수 있다

 

 

 

 

북정마을은 '아름다운 한양도성 걷기' 핵심코스인 백악코스 (낙산공원~숙정문 구간)의 중앙에 자리잡은 성곽과

자연이 어울어진 아름다운 마을이다.  만회 한용운 선생이 기거하셨던 심우장이 있고

김광석 시인의 "성북동비둘기'를 품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 60~70년대 모습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이다

마을 골목길을 따라 걸으면 흙냄새 사람냄새 버무러져 흘러나오는 인정을 함께 담아갈 수 있을것 같다

 

▽ 성곽길에서  북정마을 위치

 

 

 

 

3번 마을버스 종점인 노인정앞 공터에 마치 북정마을 상징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허름한 작은 까페가 있다. 

한겨울이라 사람도 없고....매우 한적하다

 

 

 

사진이 너무 화려해 보여서 색감을 뺏다

어쩐지 빈티지하고 올드한 느낌이라야 제격일것만 같다는...

 

 

 

 

 

 

 

북창카페에서 성북동 방향으로 작은 공원이 보인다

담장벽에 비둘기 조각품이 여러개 붙어 있다

의도적으로 김광석 시인의 '성북동비둘기' 라는 시를 의식해서 상징적으로 만들어 놓은듯 하다

 

 

 

 

심우장 가는길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는 작은 골몰길

어느새엔가 기억속에 가물거리는 풍경이 되어버린 어린시절 골목길 모습 그대로이다

붉은 벽돌 담장과 철대문, 우편함, 그리고 작은 마당안 한쪽에 '광' 이라는 잡다한 물건 넣어보관하는 곳과

그 위는 대부분 장독대로 사용하곤했다

 

 

 

어려서 산동네에서 살던 나도 이런 오르막이 심한 골목을 수도 없이 뛰어 다녔다

좀 사는 집은 벽돌로 담장을 하지만, 웬만한 집은 시멘트로 담장을 바로고 마당은 스레이트나 플라스틱 지붕을 엮어 씌워

비를 막는 역활을 하기도 했다

 

 

 

산동네이니 너른 마당이 대부분 없는 관계로

이렇게 화분을 여러개 준비하고 상추, 고추, 가지등이 텃밭처럼 쓰이기도 했다

이제 봄이 오면 이 화분들에게도 묘종이 옮겨지겠군...

 

 

 

그런데....내가 컨디션이 영 저조하다

사실 전날오후부터 심한 소화불향으로  쫄쫄 굶은 상태에서 한없이 걸어 다니는 일이 부담이 되어

 다시 되돌아 공터로 와서 잠시 돌아본후, 차라리 낙산공원쪽으로 이동하여 벽화마을 잠시 둘러 보고 집에 가기로 한다

 

 

다시 되돌아온 노인정앞 공터

북정카페 건너편에 웬 화려한 벽을 지닌 작은 건물은....화장실이다

타일에 색칠을 해서 화장실이지만 화려하게 보이도록 했다

 

 

 

 

 

 

 

 

 

 

그 화장실을 지나치니 그곳이 노인정인지  작은 건물하나와 정자가 겨울 햇살을 맞이하고 있는데

사진엔 붉은 벽돌색 정자가 웬지 부담스럽게 보여 흑백처리 해 버렸다

 

 

 

 

 

 

성곽아랫쪽으로 형성된 북정마을 일부...

개발이 제한적인지  비닐로 지붕을 덮은 집이 다 있네.  60년대말에 마이 보던 그림이다

 

 

 

이런 기와지붕집이 아직도 서울에 있다니....

이거 깨지거나 부서져 비가 새면, 새 기왓장을 구할 수는 있을까??

 

 

 

 

 

 

 

뭔가 어수선해 보이는 마당 한쪽의 장독대

대부분 집들은 이런 모습일게다

 

 

 

 성북동으로 내려가지 않았으니 산책길도 그렇고 찍거리도 그렇고....

성곽을 지나 이화동 방향으로 넘어와 와룡공원에 도착했다

역시 평일이라 사람도 없고....심심할 지경이다

 

 

낙산공원과 이화동 벽화마을을 가려면 성곽길 따라 쭈욱 혜화문 방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컨디션이 영 별루다.  어느 꽃피는 봄날에 다시 와서 산책하듯 다시 걸어 보기로 하고

그만 택시를 이용, 혜화동으로 돌아 낙산공원으로 향한다

 

 

 

 

 

예전에는 혜화역에서 걸어 올라오느라 성곽까지 가지 않았었는데

택시 탄김에 맨 윗까지 가서 낙산공원 꼭대기서 부터 내려선다

벌써 수년이 지나서인지, 벽화마을에 못보던 조형물도 있고 매우 활기차 보인다

 

역시 젊음이 좋구만!!

젊은 청춘들이 오가니 눈도 밝아지는듯 하고 셔터누를 기분도 난다 ㅋㅋㅋ

살짝 귀 기울이니....다 요우커들.  이곳이 서울의 관광 명코스가 되어 있었다

 

 

 

 

언제부터 "벽화마을"이란 이름이 붙여졌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주민이 거주하는 동네인데...이렇게 골목 여기저기에 카페, 먹거리, 기념품 파는집등등

못보던 것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역시 주변 동네 분위기에 맞추어 추억을 떠 올리게 하는 인테리어로 장식된 카페이다

추억의 LP판들이 꽤 많으니 차 한잔 시키고 앉으면 쨔글쨔글 소리나는 팝송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천장에는 전기줄이 천장에 노출된 6~70년대 전기시설을 그대로 재현해 놨다

 

 

 

녹슨 난로와 장작도 꼭 추억거리에 등장한다

아파트에서 전기 난로를 쓰거나 아니, 그조차 필요하지 않은 세대에 살아가는

젊은 청소년들이 그 옛날 분위기를 공감할 수 있을라나??

 

어쩌다 찾아든 우리같은 중노년들이나 괜시리 감동먹고 커피매상 올리지않을까? ㅋㅋ

 

 

 

근데 이 녹슨 물건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불때는 난로라면 밖에 설치할리 없을것인데...

 

 

 

 

어줍잖은 가난한 어린시절 궁색했던 살림살이를 기억해 내는 동안

몇발자욱 더 옮기니 꽤 세련되게 젊은층을 겨냥한 카페가 있다

 

 

 

서울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를 잘 이용

마루를 깔아서 널다란 데크를 만들어 놨다

동대문, 남산, 청계천, 종로, 광화문통, 북악산 방향이 다 시원하게 보이니 명당이다

 

 

 

발 아래로는 벽화마을 동네 원래 속살이 이렇게 보인다

70년대 지어진 집들일까.... 붉은벽돌 2층집 옥상엔 대개가 옥탑방이 있고

너른 옥상은 빨래도 말리고, 고추, 가지 무우등도 말리곤 했다

저 커다란 붉은 프라스틱 통은 배추 200~300포기 김장할때도 쓰고, 세탁기 없던 시절 이불 빨래때도 쓰였지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아 오는 벽화마을은

아마도 관광안내책자에도 소개되어 있지 싶고, 실제로 거리의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관광객이다

 

 

 

 

길따라 가다보니 그 유명한 조각품이 눈에 띈다

꽤 오래전에 왔을땐 이런것 못봤는데, 만들기 전인지 아님 내가 못본건지 몰것다

 

그런데 철책 때문에 원하는 구도를 잡기가 쉽질 않다

이방향 저방향 애써봐도...ㅠㅠ

 

 

 

 

아저씨:   야 보이냐?

개: 뭐가요?

아찌:  에잇 심심해서  그냥 해 본 소리야...........ㅠㅠ

개님:  남산 타워가 잘 보이긴 해요.... 에휴~ 뭔소린지... ㅠㅠ

 

 

 

기럼 남산까지 휘~익 뛰어 볼까?

 이 조형작품은 사진에서 보기만 했지 내용을 몰러~

 

 

 

 

 

이런 그림...이런 사진...............

 

 

 

 

작은 쏘파 페인팅에는 걸터 앉는 자세로 사진 찍는 포인트다

 

 

 

집들이 올드하고 많이 낡았으니 벽이나 창등은

원색의 화려한 색감으로 페이팅을 해서 눈에 띄고 화려한 느낌을 주었다

애들은.... 즐거운가 보다

다녀갔다고 낙서하고 발자욱 엄청 남겼네

 

 

 

 

이 벽화마을을 지키는 몇 안되는 오래된 가계중 이발관과 미장원이 있는데

원래 있던 자리의 이발관은 문을 닫은것 같고, 그 옆에 미장원은 아직 영업중인듯 하다

사진의 이발관은 굴레방다리를 지나며 보이던것인데....

 

 

 

 

높은 계단을 색색 페인팅해서 유명해지기 시작한 동네

많은 사람들이 찾는통에 이제는 페인팅 대신 색색 타일로 계단을 꾸며놨다

 

 

 

60~70년대 중고등 학창시절을 추억하는 이벤트도 있다

교복을 빌려주는 것이다

까만 교복에 모자.... 사실 일제 잔재인 학생 교복이지만

우리 청춘이 숨쉬었던 시대의 역사 흔적이기도 하다

 

교복 카라가 넓은 학교는 경기, 이화, 진명, 숙명등등 이었는데...

어쭈구리~ 게다가 선도부네?!

 

 

 

얌마! 그시절엔 검은 마스크는 안했어야!

그건 서태지와 아이들때 이주노가 첨에  춤추며 하고 나와 무지 별나보이고 멋있게 보이기도 했지 ㅋㅋ

한동안 안보이다가 요사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애들이 뭔가 기념품을 열심히 고르고 있고

 

 

 

2,000원에 3개 붕어빵은 3명 친구들이 입에 물고 셀카찍기도 좋다

 

 

 

 

이건 또 뭐니?

장미밭에 그네에는 궁디 걸치고 그네타는 연출하고 기념사진 찍기.

 

 

 

 

나는 이미 세월을 지나와서일까..... 그닥 재미 있거나 즐거운 풍경이 없다

그저 단지 잠깐 소녀시절을 상기시키는 교복차림의 학생들이 눈에 들어와서

잠시 서서 구경했다

 

외국 아이인지, 우리나라 애들인지..말을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삼각대까지 펼쳐놓고 기념사진에 열중인 청춘들이 발랄해서 보기 좋다

 

 

 

그래~~~~~~~~ 브이다 !!

세상에서 승리하고 너의 인생에서 승리해라 !

 

 

 

에코, 뒷모습 몰카 들켜서 아차 하는 순간

이쁘게 포즈까지 취해준다....귀여운것들~ ㅎㅎㅎㅎㅎ

 

 

 

 

 

손님없는 카페 괜히 기웃거려 보고

 

 

 

 

 

 

 

 

이화동의 상징 같은 굴레방다리 (실제 이름은 뭔지??)를 지나

동대문방향으로 나와서 종로5가에 이르러

그 유명한 '닭한마리'에 쏘주 2잔 먹고 집에 돌아온다

 

 

 

 

 

공교롭게 컨디션이 안좋아서, 사진도 성의없이 몇장 대충 찍다보니 재미있는 이야기도 없네여.

원하던 북정마을 마실도 제대로 못하고...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서울 출사나들이 어느날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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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준 국화님 오랜만에 단출이 데이트같은 시간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