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3]
힘겨운 봄이 찾아왔지만, 맘껏 누리지도 못하는 시절이다
도무지 끝을 보이지 않는 코로나의 공격에 모두가 움추려 조심스럽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인류 역사에 최악의 봄으로 기록될 20년 봄
우리 동네도 변함없이 어여쁜 꽃망울들이 앞다투어 피어난다
이즈음 호수공원엔 멋드러지게 늘어진 능수버들이
화사한 햇살아래 겨자색 색감이 유난히 예쁜 그곳이 무척이나 그리워서
호수공원에 살짝 다녀왔다
조심스러워 사람들을 피해 반바퀴만 후다닥 돌고 왔다는....
공원 서쪽 끝 1주차장쪽에서 들어서면 자연 생태지역부터 만나게 된다
언제나 처럼 자잘한 연녹색 잎사귀들이 고물고물 피어나고
호수엔 연꽃 잎이 또한 새로운 삶을 만들기 시작한다
오전 10시가 다 되어 갔더만.... 기온이 많이 오르며 시야가 좀 부옇다
주변에 수없이 늘어진 능수버들들~~~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처럼 길다란 가지가 이지저리 맘대로 흔들거리며 늘어져 있다
귀한 야생화 밭은 조성해 놓은 밭 사이로 지날때는 무슨 꽃이 있나, 얼마나 피었나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긴 집콕 생활에 지친 아이들을 데리로 잠시 바람쐬러 나온 가족들이 가끔 보인다
얼마 있으면 연꽃과 수련으로 가득 채워질 호숫가
호수 건너편은 봄 아지랭이가 눈을 어지럽히는지~~~
부연 모습이 나른한 졸음을 부르는것 같다
호수 가장자리는 사람 키보다 크게 자라는 갈대인지 수초인지를
전부 짧게 잘아 놔서 일단, 깔끔하니 좋다
덕분에 물속 잉어며 물고기들이 오락가락하며 물장구 치고
오리가 신나게 미끄럼 타듯 물위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잘 보인다.
호수 서쪽켠에 있는 섬에도 능수벚꽃이 화려하게 피어났다
오늘은 이 능수버들을 찍어보려 왔는데....
요게 생각보다 어렵넹...ㅠㅠㅠㅠ
또다른 섬에 정자를 끼고 주변도 아름답다
화려하기 그지 없는 겨자색의 능수버들
수양버들과 어떻게 다르징??
정자 앞쪽 화단에 피어난 할미꽃
빠르게 호수반만 돌아볼 양으로 정자섬을 건너 입구로 나가는 쪽이다
이곳은 외국처럼 평안하고 아늑해 보이는 공원의 모습이다
흔들의자도 새로이 몇개 더 들어섰다
킨텍스쪽에 고층 건물이 많이 들어서서 호수경관이 인위적인 느낌으로 바뀐것이 매우 아쉽다....
이곳에도 벤치가 2개나 새로이 생겨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준비해온 따끈한 커피를 왼쪽 벤치에 앉아 쉬며 봄 만끽하기
▽눈앞에 보여지는 모습을 핸폰으로 담으니 이렇다
그리고 머리위는 이런 그림이 그려졌다
졸음같은 봄느낌을 그대로 표현해 보기다
.
.
많은 것이, 일상이 정지된 생활이 길어지면서
후유증도 심각하다.....
올해 세웠던 모든 계획들이 다 무산되고 나니 허전하기 이를데 없고
마냥 집콕생활에 손녀 돌보기에 지쳐서 이제는 멍하니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기도 한다
살다 살다 이런날들을 만나다니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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