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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속리산 문장대에 오르다

by 아침이슬산에 2021. 12. 12.

[2021-12-06]

 

속리산 자연휴양림에서의 맛나고 편안하고 따듯한 밤이 지나고

쌀쌀한 겨울의 쾌청함이 반기는 아침을 만난다

참으로 십수 년 만에 소위 산책 아닌 '산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이미  산행 그만하려고 웬만한 장비 등을

다 정리해 버려서,,,,  좀은 걱정이지만, 그냥 워킹이니까 나는 갈 수 있는데 까지만 가려고 마음 먹고 나섰다

 

속리산에 있는 법주사가 유네스코 산사로 지정되어 입장료가 무려 5,000원이다 비싸네

우리나라 웬만한 산은 이렇게 절이 다 꽤차고 있어 입장료 명목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어마어마할 듯하다. 

절에 안가도 무조건 내야 하는 강제징수 !! ㅠㅠ

 

(컴에서 사진 클릭하여 크게 보세요)

 

법주사 입구 지나 '속리산 세조길 자연관찰로' 를 따라 잘 정비된 진입로를 따라간다

제법 쌀쌀하여 군데군데 비 온 후 얼은 곳도 있어 조심스럽다

 

 

그 세조길 끝 부분에 이런 호수가 있다

반대편에서 보면 거북모양의 바위가 있는 수정봉이 보인다

 

 

이 갈림길에서 문장대행 (3.3Km)과 천왕봉행 (3.4Km)으로 갈린다

웬만한 산꾼은 문장대로~천왕봉을 빙 도는 코스도 거뜬하다.  내도 라떼 시절엔..... ㅎㅎㅎ

 

 

갈림길을 지나 세심정을 지나고 이뭣고다리를 지난다

세(洗) 심(心) 정(亭)..... 머, 산에 와서  산과 나무, 바람, 그 바람이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소리,

맑은 공기, 파란 하늘을 보노라면 절로 마음이 씻기고 머리속 마음속이 정리되는 것 아닌가

 

 

 

이제 산등성이를 올라선 맑은 햇살이 겨울 앙상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조심조심 수줍은 듯 내려오는

고요한 산길..... 가슴속을 채우는 시원한 공기만큼 눈을 맑게 하는 햇살의 고운모습도 오랜만에 대하는 듯하다

 

 

굴뚝의 연기를 본지는 또 얼마만이고 !!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은 여기서 끝이다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이다

 

 

돌계단도 이어지고 크고 작은 바위들도 많이 나타나며 큰 산의 입구임을 실감케 한다

 

 

쬐금 올랐다고 하늘도 잘 보이고

이제 한해 화려함을 다한 단풍도 몸을 말리며 겨울 동면을 준비한다

 

 

 

아직은 괜찮은 돌계단길

법주사 문장대 길은 산객이 많아 길이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다

 

꽤 큰 바위덩이 위에 납작한 바위가 미끄러지듯 걸터앉았는데

떨어질세라 나뭇가지를 누군가가 받쳐놨다. ㅋㅋㅋ

 

 

밤사이 영하권에 살짝 내린 눈발에 오를수록 응달쪽엔 눈길이 이어진다

이곳은 과거 '냉천골 휴게소'가 있던 자리인데 국립공원에서 생태보전등을 이유로 철거하였다

그 옛날엔 이런 곳을 지나며 막걸리도 한사발 먹고 그랬는데,,,,, 산에는 대피소 목적 이외에는 환경을 해치니

잡다한 가계는 없애는것이 맞다

 

 

 

제법 땀이 흐르는 걷기가 이어지다가

페딩도 벗고 가벼운 상의로 바뀌입고,,, 목마른김에 간단 점심을 먹기로...

 

 

그리 길지 않은 산행이라 행동식으로도 충분하겠지만

날씨가 쌀쌀해서 즉석 라면으로 뜨끈하게 배를 채우니 훨씬 에너제틱해진다

그래도 손은 제법 시려워서 사진 찍는 일이 무척 번거롭고 귀찮다 사실은.... ㅠㅠ

 

 

여러군데 잘 정비된 데크계단을 오르고 지나고..... 이곳을 올라서면 능선쪽에 붙는것 같다

너무도 오랜만이라 속리산에 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나지 않는 초행길이 같다

 

 

드뎌, 조망이 제법 되는 상단부 쪽에 진입이다

그래.... 이래서 산을 오르는거야 !

이제 여러가지로 현실을 자각해야겠기에 산행을 접었지만, 이렇게 또 숨겼던 산행로망이 잠시 나타나네

 

아~~ 그냥 이런풍경 바라보기만 해도 마냥 좋다

날씨가 쾌청해서 먼 산 능선들이 선명하게 다 들어온다

 

조금 더 진행하니 문장대가 코앞이다

속리산 전체 지도와, 이곳에서 각 목적지까지의 이정표와 거리가 표시되어 있어

산행 방향과 시간을 가늠하고 진행할 수 있다.  참 우리나라는 친절하기 그지없다

지하철도 그렇고, 전국 어딜가나 이런 이정표들이 잘 표기되어 있다.   

언젠가 중국 스촨성 여행시, '황릉 오채지'를 한바퀴 도는데

고산이라 각자 속도가 틀려서 혼자 걷다가 어디에도 이정표도 거리표시도 없어서 무척 당황스러웠고

결국은 길을 잘못 들어 중요한 곳 관람도 못했었당 ㅠㅠ

 

 

건너편 암릉과 파란 하늘이 무척 아름답다

 

이제 저기 10시 방향으로 올라가면 문장대

 

 

아마도 예전보다 잘 정비가 된듯... 낯설다

어쨋거나 문장대까지 왔다

 

 

크다만 바위덩어리인 문장대에 올라서면 사방 360도 전체가 다 조망된다

맑은 고기압 하늘이 내려주는 맑은 햇살에 깨끗하게 먼 곳의 산 능선과 안부들도 선명하게 보이고

코 시린 찬 바람에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높은 곳에서의 시원함에 겁없이 시린 손으로 사진을 찍어댄다

 

 

 

광각으로도 다 안들어 오니 파노라마를 돌리느라 카메라 떨어트릴까봐 식겁한다

 

 

크으~~~~~ !! 좋다

이 얼마만의 산 정상에서의 조우인가 !!!

하늘이 내 머리위에 앉은 이 기분 !!!

 

 

 

 

 

 

문장대를 내려와서 천왕봉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쩝.....  생각보다 긴 산행이다.  

 

 

속리산은 문장대와 더불어 천왕봉 풍경을 사실상 놓치면 아깝긴 하다

그러나 천왕봉까지는 가지 않고 신선대로 내려서서 하산 예정이다

별별 모양의 크고 작은 암릉, 바위들이 계속 시야에 들어오고.....

원래 좀 느린 발걸음인데 사진도  찍으려니 너무 늦어지는 듯하여 대충 몇 컷만 담고 만다

 

 

캬오~~~ !!!

갑자기 툭 터진 시야에 나타난 산그리메와 멋진 하늘 구름

이맛에 산을 오른다

 

 

구름 위에 구름 지붕..... 좀처럼 보기 힘든 구름 모양이다

오래전 파키스탄 훈자 하늘에서 보았던 구름지붕... 멋지다

 

 

 

신선대까지 내려왔다

白鶴이 날고 백발이 성성한 신선들이 담소를 나누던 봉우리란다

 

신선대에는 작은 휴게소가 있어서 먹거리와 물 등을 공급받을 수 있다

 

 

신선대 바위 위로 올라서니 또 시원한 풍광이다

 

경업대 까지 내려왔다

이곳은 조선 인조 때 임경업 장군이 독보대사를 모시고 심신을 단련한 곳이라 전해진다

 

널따란 바위가 좋다

ㅋ 라떼 같으면 내도 저 앞까지 왔다갔다 했을텐데..... 

 

건너편 능선에 입석대 (1,016m)가 보이는데 임경업 장군이 7년 수도 끝에 세운거이란다

 

 

이쪽으로의 하산길은 불규칙한 바위돌들이 많은 길이고 군데군데 얼은곳도 있어서 여간 조심스런 것이 아니다. 

최근 연로(?)해 가는 체력에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조심에 또 조심을 하다보이 발걸음이 더디고

착지가 불안한 것을 스스로 느끼지만.... 실수해서 민폐 되느니 느리게 이동이닷

 

그래도 이건 찍고 가야쥐... !

 

 

법주사~문장대 구간은 일반인들도 제법 많이 다니는 길이라 계단 정비도 많이 되어 있지만

문장대~천왕봉~법주사 구간은 예전 산길 그대로라 많이 조심하며 

어쨋던 무사히 평지길로 내려서서 원점 회귀한다

 

 

여까지 왔으니 법주사도 잠시 들려야지?

 

 

아주 큰 부처님도 잘 계시고

 

 

어려서 수학여행 와서 보았던 팔상전도 잘 있다

 

 

사진의 오른쪽에 길다란 막대 같은것은 '당간지주(幢竿支柱)' 라고 한다... 이게 뭔가 궁금했는데,

 

절의 행사나 법회를 알리는 당(깃발)을 다는 당간(幢竿)을 지지하는 기둥과 같은 것이라 한다

법주사 당간지주는 당과 당간은 없어지고  버팀돌만 남아있다

법주사 철당간은 고려초 16m였는데 없어지고, 현재 철당간은 이후 22m 높이로 복원한 것이라 한다

 

 

나가려는데 갑자기 빛이 들어와 몇컷 더 찍고 나왔당

 

 

내 느린 발걸음에 장시간 산행이지만 무사히 잘 끝내고 오후 늦게 하산 완료했다

내 컨디션에 맞추어 걸어서인지...  약 15키로의 장거리임에도 전혀 힘들지도 않고 근육통도 없고....ㅎㅎㅎ

평소 야금야금 가볍게라도 운동해서일까....  체력은 아직 버텨주지만, 마음이 예전같지 않아 혹시나 모를 사고나

넘어짐이 두려워 그래도 산행을 그닥  하고 싶지는 않다, 특히 겨울산행은....  둘레길이나 사부작사부작 다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