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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한적한 겨울 고성 힐링여행

by 아침이슬산에 2021. 12. 27.

[2021/12/16~18]

 

이번엔 한적한 고성으로 겨울 여행 2탄이닷

고성에 있는 '화진포 콘도'가 여차저차 하여 방을 얻게 되어 또 달려 보는거다

우덜의 여행은 편하게 놀고먹기다, 그래서 이번엔 2박 3일을 찍는다

 

또 바리바리 먹거리 챙겨 아침 일찍 일산을 출발하여 국도를 타고 고성으로 참 한가로운 길을 달린다

남들 안 움직일 때 여행길이 최고다

 

몇 년 전에도 같은 화진포 콘도를 갈 기회가 있어 2번째 오니 낯익은 고성항이 반갑다

 

 

이런 조형물이 있었던가??? ㅎㅎ

 

 

지난번엔 회를 푸짐히 떠서 자~알 먹었는데

이번엔 자연산 해삼 멍게를 먹어보기로 한다

손님도 없는 한가한 수산물 판매장으로 들어가서 싱싱한 해물거리를 구경하는 재미도 참 좋다

 

 

겨울에도 수확한 수산물을 말리며 장사를 하는 항의 모습이 눈에 익숙하고...

 

코로나에 주중이고 한겨울이라 손님이 거의 없다

그래도 주말엔 좀 온다고 하네

 

 

해삼 멍게 잔뜩 사들고

블로그 등에서 꽤 추천을 많이 받고 있는 유명 물회집으로 가서 물회도 구입

 

어머 !!

그런데 몇년사이 달라진게 있다

회감을 기계에 넣고 후욱 돌리니 껍질이 깔끔하게 벗겨져 나오고

 

다시 옆의 기계에 넣으니 생선이 착착 잘려 나오며 물회거리가 된다는..... 

이제는 별거별거이 다 기계화, 자동화 세상이다 아으!!

 

한 20분 거리의 화진포 콘도에 도착이다

원래 이 화진포콘도는 육군휴양소이다.  따라서 군인이나 군인 가족만이 사용 가능한데

마침 일행 사촌동생이 현역이라 신세을 지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당연히 가격대비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한다

 

체크인 기다리는 사이 옆 소나무 숲을 통해 푸른 바다를 엿본다

날이 화창하여 깔끔하니 보기 좋고 기분도 좋아진다

 

 

로비로 들어서면 한쪽에 마트가 있는데.... 이게 모냐?!!!

전날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서 일시 폐쇄하고, 직원들의 검사 결과가 내일 아침 나오면 다시 열든지 한단다

(다행히 모두 음성이라 다음날 다시 오픈했다.  예전엔 그냥 시골 시장 비스므리 해서 오징어도 사고 그랬는데

이번에 보니 완전히 일반 편의점처럼 변해서 아쉬웠다)

 

 

자 이제 먹자, 먹자, 마음이 급하다

이 맛난 물회를 먹으려고 지난 여름부터 별렀는데....ㅎㅎㅎㅎ 기여코 요롷게 먹는다

맛이 있느니 없느니 말이 필요 없다구요..... 

해삼 멍게 좋아하는 나는 더욱 신났다

 

 

 

한바탕 먹고 배 뚜둥기며 잠시 바닷가로 나와 맑은 공기좀 마셔보자

콘도 앞이 넓고 완만한 아주 좋은 모래사장의 바닷가이다

사진의 왼쪽으로 길~~게 너른 화진포 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콘도 바로 앞

식당도 카페도 있어서 먹거리 들고 이곳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기 딱이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저녁 또한 푸짐히 온갖 나물에  늘 먹던 삼겹살 대신

거금들인 한우소고기 꾸버서 한바탕 먹고 

따끈한 방에서 마냥 수다수다 하며 잘 자고 다음날 아침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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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현진으로 옵바위 아침 촬영을 가고 싶었으나 일행들이 그닥 내켜하질 않아 

잠시 콘도 앞으로 나가 일출 방향을 목 빼고 바라 본다 

 

오늘도 날씨는 쾌청이다

 

잠시 후 일행들을 재촉해

콘도 옆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나서며 화진포 해수욕장 쪽으로 보이던 등대까지 걷기

 

화진포 해수욕장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건너며

조금 전 시작된 일출을 감상한다

바람이 무척 차서 손도 시려~~ 시려~~~

 

해수욕장 끝부분에서는 아스팔트 길이 등대 쪽으로 이어진다

 

그 찻길에서 막 피어오른 동그란 햇님과 아침빛이 더없이 맑고

부드러워 보이는 빛이 참 좋다

 

저 멀리 콘도 (하얀색 2개 건물이 이어진 곳) 도 보이고

철 지난겨울 화진포 해수욕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동해 바닷가에 이렇게 큰 모래사장이 있다니.......

 

조금 더 가니 등대 입구인데, 여기가 초도항이다

 

비교적 작은 항이지만, 여러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고 

바다내음 물씬 풍기며 이른 아침빛에 차분히 깨어나고 있다

 

항 입구에서 테트라가 든든히 막아주는 등대와 그쪽으로 가는 다리도 

기분 좋은 바닷가 풍경을 만들어 주는데..... 춥다, 바람이 세차서리....

 

테트라 다리 위에서 오른쪽으로 모래사장으로 내려서는 쪽 해안가엔

아직 아침 태양이 하루를 준비하며 열심히 올라오는 중이다

 

 

여름 즈음엔 회 떠서 저 모래사장에 내려가 앉아 한잔 걸치며 놀아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난, 사람 많아 안 할 거다 ㅎ

 

 

좀 당겨서 화진포 콘도도 보고

그 뒤로 이어지는 산마루 능선들이 아름다운 아침빛에 더욱 멋지게 다가온다

 

매일 만나는 아침빛도 그날그날 기온과 하늘상태에 따라 

색상이 느낌이 매번 다르게 보여지는것도 참 신비롭지 않은가

이날 아침빛은 정말 곱고 예뻤다

 

 

그러고 보니 파도를 막아주는 대형 테트라 구조물이 예전의 둥그런 면에서

각진 면으로 바뀌었네.  사실 둥그런 면의 테트라는 증말 무섭다.  

가끔 사람들이 그곳에 올라서서 사진도 찍고 낚시도 하다가 사고를 내기도 했는데

저렇게 각이 지면 발디딤이 좀은 낫것지만..... 당근, 저기 제발 올라가는 사람이 없기를.....

 

왠지 참 정겨운 느낌의 등대~~

 

얼굴 뺨이 떨어져 나갈 듯 차갑다

바쁜 걸음으로 되돌아간다... 덕분에 왕복 한 5키로 가까이 걷기 운동 잘했네

 

 

평소 청국장 가루로 미숫가루처럼 먹거나 사과 견과 등이 아침식사인 나는

이 푸짐한 아침상이 버거울만한데도.... 또다시 먹방이다 ㅎㅎㅎ

일행 한 명이 나물을 잔뜩 해오고 옥돔까지 갖고 와서 실컷 먹으니.... 하루 세끼 식사로 여행 중에 살이 찔 수밖에...

 

 

 

아침 먹고 치우고 씻고 수다는 계속되고....

그러다가 옵바위에 미련이 많은 나를 위해 주경이라도 구경하기로 하고 나섰다

날씨는 더없이 맑고 공기도 좋은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겨울날씨는 바람 불면 듀금이다

 

크~~ 그래도 날씨가 쾌청하고 추운탓에 주경 풍경 좋~~다

구름도 적당히 배경을 만들어주고.... 

 

 

쾌청한 날씨 속 공현진 군함바위는

세찬 파도에 엄청 두둘겨 맞으며 쉼 없이 이어지는 거센 파도에도 굳건히 버티고 있다

여윽시, 동해바다답다

검푸른  바다 파도가 거센 파고를 일으키며 들이닥쳐서 

새하얀 포말을 거침없이 쏟아낸다

와~~~ 뭐지? 이 신나는 기분 !!!

유쾌, 상쾌, 통쾌  그 자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일출경보다는

이런  파도가 일으키는 장쾌한 바다 풍경이 난 좋다

 

 

아~~~ 흑

신난다 !!!!

 

넘나 세찬 바람에 정신이 없어 그야말로 막샷이지만

그냥.... 이때의 기억이 좋아서 액자에 넣어봤다

 

엄청시리 바람에 싸다구 맞고 철수, 

일행이 궁금해하는 서낭바위 구경을 갔는데..... 그 당시 인증샷 정도도 맘에 안들어 사진은 생략하고

지나가다가 송지호 해수욕장으로 들어가 봤다

 

아 근데, 깜장 슈트를 입은 사람이 보여 다가가 보니

세상에나 이 한겨울에 써핑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거다

깜짝 놀라 진짜 써핑하냐 물어보니 벌써 6명은 물속에서 들락날락 중이고

이 아저씨(?)는 막 보드판을 들고 들어가는 중이다

와~~~ 소리만.... 

좋아하는 뭔가를 하는 열정이 겨울바다도 녹이는 사람들이다 !!!

 

24~105렌즈라 저 멀리 써퍼를 잡기는 거의 불가능인데

그나마 파도에 들락날락~~ 잘 안보인다

그래도  여러컷 중에 써퍼가 다행히 잡힌것이 있기는 했다

 

 

 

위 써퍼가 파도를 탔다가 물에 빠지는 장면도 있는데 ㅎㅎㅎ

(가운데 섬에서 7시방향에 보면 붕 떠서 물에 빠지기 직전 써퍼 모습이 있다)

 

그나저나 바람이 너무 거세다

더불어 파도는 더욱 기세를 올리며 집체만한 파도로 덤벼들어서 흰 포말을 쏟아내며 덮쳐온다

이곳 송지호 해변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써핑명소

 

파고가 얼마나 높고 큰지

바다위 섬이 없어졌다 나타나고를 반복한다

저 멀리 수평선도 훅 밀려오는 파도에 연신 없어졌다 나타 나기를 계속한다

 

 

모래바람에 자크를 닫지 않았던 내 작은 쌕에 모래가 잔뜩 들어왔다는......

혼비백산 바람에 혼나고 돌아와

따듯한 콘도에서 사랑하는 친구들과 다시 즐거운 수다와 먹방에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잘 마무리하고

내일은 날씨가 여전히 좋으니 옵바위 일출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여행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