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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수봉언니를 꼭지점으로 한바퀴 빼~앵~(06-4-30)

by 아침이슬산에 2006. 5. 1.

2006년 4월 30 일요일
북한산 우이동~우이산장~숨은벽입구~설교벽입구~원효릿찌~백운대
~백운산장~인수대슬랩~우이산장~하산~파리~
(클릭=큰그림)

이슬산방에 올봄 불어닥친 "바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그 바람잽이는 에트님부터 시작해서.....
한동안 널널~ 홀짝~산행 재미에 빠졌던
정말 바위를 즐기는 바우쟁이 석주길님이 체중조절에 들어가기 시작하여
지휘봉을 휘두르며 등반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저번에 원효릿찌와 냉골을 다녀왔으니
이번엔 숨은벽을 가기로 했잖아요?
4월 마지막날 또 새벽에 비가 약간 뿌렸지만,
우이동에 07:30분에 모여서 약간의 마실것도 사고, 
택시로 이동 우이 매표소 통과 인수산장까지 
한방에 올라갑니다.
젤 신나하는분은 역시 에트선배님...모자도 삐딱허니 걸치고 무슨 소풍나온 소년모냥..
그러나 그 흥분을 맘속으로 가라 앉히려는 모습이 역역합니다...ㅎㅎ
부천서부터 새벽을 가르고 오신 두 후덜덜덜이덜 종일님, 그리고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일단 오신 에이피엠님....사건이 벌어집니다..히히
인수산장에서 인수 대스렙 거의 다달은 지점에서 오른쪽길로 가면
고독길초입을 지나 설교벽입구를 지납니다.  안개비인지, 까스인지가 오락가락하지만
이른아침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산속은 상쾌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드디어 인수를 북쪽에서 보이는곳에 올라섭니다.
눈이 황홀한 경치가 시작되지요....



드디어 숨은벽 능선에 올라서니.....
구파발 방향으로 보이는 백화사쪽 계곡 아랫녘서부터 올라오는 초록융단의 물결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숨은벽 등반지점으로 이동하는 길에 한껏 봄물로 초록이 짙어진 소나무들...과 진달래
지천에 피어난 진달래 진달래가 어찌나 색갈이 말고 고운지 몰라요 

맑고 깨끗한 연초록잎새들이 방긋방긋 올라오는 산속은 가슴이 설레일 정도로 
싱그럽고 상쾌했습니다.
 
설교벽의 거대한 바위덩이 앞에서 유난히 작아진 나를 느껴보기도...

드디어 나타난 숨은벽 !!! 그런데 바람이 정신 못차릴정도로 불어대고 안개비 같은 까스가 자욱합니다 바람하면 저랑 산방님들...겁나는 대청바람 기억이 있는데... 바위 등반중에 제일 위험한것이 사실 바람이거든요. 우리보다 먼저 숨은벽을 오르려던 한팀이 바람때문에 안되겠다며 내려오는겁니다. 종일씨가 펄펄 뜁니다 "안돼~ 이런 바람이면 이슬선배님 날라가여~" 바람이 걱정스럽게 휘몰아 치긴하지만, 글타고 지가 날아갈 정도는 아닌데.... 어쨋던 바람을 피해 원효방향으로 좀 내려가 좀 기다리기로 합니다. 산속깊은곳은 피어날 준비를 하는듯..... 기다리며 가만히 있을 우리들이 아니잖아요? 걍 목마르고 배두 좀 고푸니 막걸리나 한잔 하자며, 한판 일단 벌입니다. 코를 찌를는 홍어랑 고기랑 상추랑....실컷먹고 놉니다. 숨은벽쪽은 여전히....한팀이 오를준비를 하는것 같지만, 종일씨가 마구 몰아부칩니다. 걍 가자고...그 속내를 아는 석주길님이 우리를 끌고 올라간 곳은 원효릿찌능선이었습니다. 쫑일...혹띠려다 혹 붙입니다....ㅋㅋㅋ 공포의 말바위 입니다. 까스가 더 심해져서 양쪽으로 펼쳐지는 겁나는 고도감은 보일질 않아서 차라리 얼떨결에 릿찌를 하게된 에피엠님에겐 다행입니다. 준서가 먼저 통과하여 자일을 고정해놓고 기다립니다. 에트님은 말바위옆 그 위험구간인 좁다란 난간도 발발기어서 날름 먼저 올라가십니다. 힘과 능력이 되면 그 난간길보다 준서아래쪽으로 나있는 크랙을 오르는것이 훨 안전하고 재미는 있습니다. 말바위 통과후 통괘한 표정인 종일씨.... 우덜대장인 석주길님이 그간 체중조절도 하고 자신감이 붙었는지 말바위 크랙을 오른는것을 자일고정을 안해서 여차하면 끌어당길모냥인지 전부 영차영차 모습... 크랙을 올라선 대장....몇년만에 바위를 다시하며 옛실력을 발휘하고 흐뭇한 모습입니다. 겁없는 에트선배님은 여전히 재미나 죽겠는 모냥입니다. 원효의 유일한 하강코스를 대장이 먼저 내려갑니다 백운대 코밑에서 뒤로 말바위를 배경으로...... 까스가 여전히 심합니다 저 커다란 발바위 아래쪽에 가로로 난 크랙같은 폭 약 20-30cm 난간으로 확보없이 기어다니는 릿찌군들 보면 아찔합니다. 그래서 여긴 사고도 부지기로 많이 나는가 봅니다... 투덜투덜 ~후덜덜덜~ 종일씨 그래도 기분은 좋지요? 릿찌가 먼지도 모르고 얼떨결에 따라나선 에이피엠님....그래도 표정은 신납니다. 삼실에 이 사진 갖고가서 큰소리 칠거랍니다..ㅎ "니덜이 말바우를 아러?" 그런데 아쉽게 사진 두컷찍는사이에 까스가 차올라 말바위가 흐릿하네요...에고 아쉬워라 ! 백운대 정상을 향해 마지막 힘을 쓰는 산방님들~ 릿찌화가 아닌 일반 등산화로 고생이 많았을 에이피엠님, 드디어 백운대 정상에 섰습니다. '릿찌가 머예요?"로 시작해서...종일씨 릿찌화를 한번 신어보더니 느낌이 확연히 틀립네요...자신감이 생깁니다' 해서 신력을 맛보고 올라선 기분좋은 모습 날이 좋았으면 뒤 인수봉 배경으로 폼나는 사진일텐데...유감이네요 (미리 말씀드리면, 신력을 맛본 에피엠님 하산후 에델바이스에 들러 결국 릿찌화 구입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바우쟁이모임에 가담하심을 !!!) 오락가락 까스가 망경대를 덮고 있습니다. 태극기가 바람에....를 배경으로 뒤늦게 바위맛에 푹 빠지신 에트선배님. 대단한 정열이십니다. 더 늙기전에 웬만한 코스는 다 섭렵하신다는데......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워낙 강단있는 작은체구에 의지력도 대단하여 웬만한 젊은친구들 보다 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배님~~ 화잇팅 !! 줌~인 해서 본 수봉언니 ~~~!! 백운산장에 도착즈음 웬청년이 일일구에 구조되고 있슴다...에구 조심허징.... 일일구는 참 할일도 만네요 그리고 주황색 셔츠와 노랑색 펫즐파이바가 눈에띄는 예쁜색이고 보기 좋습디다. 참 낯익고 고향같은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산행후 이곳까지 오면 얼추 그날 산행이 마무리 될만한 곳이고 이곳서 하산까지는 불과 한시간여정도의 길 잃을일도 없는 코스만 남기때문일지도.. 백운산장 마당에 퍼져 앉아서 타는 목마름을 맥주로 시원하게 합니다. 당일 산행 코스를 점검하며 숙지하고 있는 참 착한 학상 에피엠님. 졸지에 우린 인수봉을 가운데 놓고 완전히 360 회전 산행을 했는데, 이코스가 제법 워킹도 수월찮고 릿찌도 실컷하고, 볼거리도 많고, 참 괜찮은 코스네요 산장 앞마당서....모두 수고 많으셨네요. 백운산장에서 한잔 더 걸치며 쉬고나니 오후 1시반밖에 안되었슴다. 시간 많을때 만경대도 한번하자는 석대감님 제안을 쫑일씨가 기를쓰고 반대 합니다.....ㅎㅎㅎ 해서 백운산장에서 샛길로 인수봉쪽으로 넘어옵니다 봐서 여정길 첫피치에서 연습을 하자고. 아침에 비가 좀 나렸어도 바이꾼들은 여전히 수봉언니한테 다닥다닥 매달려있네요... 이 예쁜 양지꽃 (애기똥풀?)은 어딜가도 여전히 귀엽슴다. 여정길엔 이미 자일이 걸려있으니 걍 대슬렙에서 후~덜덜덜들 연습좀 하자며 하단으로 내려옵니다. 준서 서있는데서부터 왼팔윗쪽 약간 붉은면이 인수A 첫피치 시작인데...고거...스렙이 짭짤하답니다. 대스렙 아래서 그 크고 넓은 스렙을 올려다 보며 쫑일..하품을 합니다 손에는 백운산장에서 사온 빈대떡을 꼬옥 쥐고...ㅎㅎㅎ 종일님, 새로산 아나싸지창 릿찌화로 대슬렙 맛봅니다. 머 짝짝 잘 붙것지. 아래선 에이피엠님이 대장으로부터 열심히 설명을 듣고 있고 있는데... 주먹을 꼭 쥐고..좀 걱정스런 표정이죠? 그래도 안한단 말씀은 절대루 안합디다. 그사이 첫볼트까지 진출한 종일씨 큰소리 치고 있습니다. 근데 저기까지 에트님은 걍 걸어서 올라가셨습니다. 근데요...그러면 안되요 여하한 경우도 만약을 대비해 항상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 하셔야 합니다. 최고의 등반자는 '살아남는자' 라고 합니다. 하강 !! "어~ 그 릿찌화를 신으니 감각이 확실히 틀리는데 ? " 종일씨 릿찌화를 신어보고 있는 에이피엠님 드디어 바위에 도전합니다. 으싸샤 ~ 에고 에고~~~ 이래서 종일씨가 후덜덜덜~이라고 했구나 !! 그래도 하강 완료후 상기된 얼굴로 하시는 말쌈인즉.....'거 참 재미있는데요?' 그렇게 두 후덜덜덜과, 후~덜덜덜이 연습을 마치고 짭짤하다는 인수A 첫핏치슬렙을 석주길대장이 선등에 나섭니다. 아리까리한곳에 볼트가 새로 하나 박혀있다며 첫피치 근사하게 끊은 석주길님. 체중을 줄이더니 날라다니질 않나, 웬만한 바위는 다 붙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건너다 보이는 영봉.. 늦은 오후 햇살을 받아 뽀얀 바위살을 드러냅니다. 에트님이 도전합니다. 상기된 표정이지만 진지하기 그지없습니다. 지난번 호상사와 고독길후 바위는 첫도전이신데 너무나 근사하게 잘 하셨어요 도체 겁이 없으시다니깐요~ 엉덩이가 너무 빠진듯이 보입니다. 속으론 겁이 나셨나요? 냉골릿찌때부터 준서랑 석주길님에게 무쟈게 쿠사리를 먹은 아챰슬 그동안 너무 편하게 자일에 안전하게 의지하여 등반한탓에 감각을 잃어서.... 웬만한 릿찌도 무서워서..... 그래서 이번에는 감각도 찾을겸, 혼자힘으로 올라봅니다. 석님이 자일을 적당히 늘여놨지만, '줄댕겨' 그랬다간 디게 깨질까봐...낑낑 ~ 도선사입구에서 불수사도까지 마치신 낡은님을 만납니다 산행한 사람같지 않게 쌩쌩하십니다. 엄청난 체력이세요 정말. 하루종일 인수봉 회전하며 등반한 예기, 바위도전한예기등등 낡은님 어느 여자분 추격에 혼난예기등등으로 즐거운 마감을 했습니다. 후덜덜덜하면서 끝까지 잘 해내신 에이피엠님과 종일님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자신감 되찾은 석주길님 축하하구요.....몸관리 잘 하셔서 설악산 칠형제봉..부탁합니다. 준서 이거저거 챙기느라 수고 많았네. 에트선배님, 너무 재미있으시죠? 항상 재미 이전에 안전부터 챙기시고 짭짤한 바위꾼으로 거듭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침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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