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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향기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by 아침이슬산에 2007. 5. 11.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날,
그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뻩쳐 오르던 내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지고 말면 그 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날 
마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  영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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