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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08-6월 5~8일 설악산 소청~공룡 (1부)

by 아침이슬산에 2008. 6. 9.

◑일시 : 2008년 6월 5일~8일 (2박 4일)
◑코스 : 한계령~한계삼거리~소청산장~소청~희운각 (1박)~신선대~공룡~마등령~비선대~설악동~속초(2박)~서울
◑누구와 : 사진친구들 합이6명
산행만 하자면 사진이 안되고, 사진을 하자니 산행기가 안되고...쩝...에고에고다.
지리산은 어지간하면 웬만한사람 다 갈 수 있다  그래서 산사진도 지리산 사진이 주류를 이루는지 모르것다
설악산을 전문으로 하는분은 얼마 안되는것도 같고...어쨋던
벼르던 설악사진을 담아보려고 5일 밤 8:30분에 서울을 출발, 한계령 도착이 12:30분.
차가운 느낌속에 운무인지 안개인지가 얼굴을 축축하게 하는데...
4명은 설악산행을 준비하고 왔는데
1명은 갑자기 무박으로 소청에서만 담고 내려갈 양으로 따라왔고 또 한명은 다른곳으로 가다가 졸지에
연락이 되어 배낭도 없이 카메라가방을 어깨에 메고 따라나선다  (설악산인데...보온복도 없고,,심히 걱정스럽지만.....ㅉ)
한계령~소청구간이 고도는 올라치지 않지만, 참 걷기에는 귀찮은 너덜이 많다 그것도 칼날같이 생긴.
이 길을 최고 40여 키로가 넘는 대형 배낭을 짊어진 진사들......
땀을 비오듯 흘리며 죽을 힘을 다해 오른다.
점점 운무가 짙어지니 헤드렌턴 시야도 좁고, 발은 미끄러우니 조심스럽고....고생고생이다
한계 삼거리를 지나 얼마간 진행하면서부턴 울상들입니다.
당부를 했는데도 전달이 안되었는지...이동식및 비상식량이 나밖에 없다,  뒤루 자빠지것다.
얼마 안되는 초콜렛 사탕등을 나누어 먹으며 진행하나 힘들고 장거리이니 궁시렁궁시렁........
끝청쯤에 오니 이미 2명은 거의 퍼진것 같다. 
한계~소청...일반적으로 4시간여면 되는데 
정말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6시가 넘어서 소청에 도착한다
바람이 운무를 이리저리 몰아치는데, 산행으로 힘겨웠던 기분이 날아갈듯 상쾌하다
왔다,,,,소청에 다시 왔다 !!
운무와 바람이 심해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 그냥 소청산장으로 내려간다
이런....그 400m가 우째 그리 길게 느껴지던지...
겨우 산장마당에 도착해 보니
용아장성은 오데갔는지 눈앞에 뽀~얀 운무로 아무것도 안보인다.  아~~~ 욕나온다!!
모두 배고프고 지쳤으니
부지런히 밥도 하고 김치찌개를 끓이는데......
아뿔사 !  서로 통신이 빗나가 전체 장을 본  나에게 돼지고기도 사오라고 했다는데 난 그런기억이 없으니... 큰일이다.
안주 모자라면 먹을라꼬 사온 쏘세지,꽁치통조림1개, 참치캔2개가 몽땅 다 동원되어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는데 누가 소리를 친다.........용아닷 !!!
수저를 집어던지고 카메라 들고 튀나가니 아주 조금 안개 일부분이 바람에 밀려나는 순간에...
용아의 장엄한 모습이 드러난다.

상황이 좀 나아질까 ....
깝깝한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졸려 잠깐 눈좀 붙이는 사이
무박산행 2명은 봉정암~수렴동으로 해서 백담으로 하산을 해 버렸다.
그기도 만만치 않은 긴 긴 구간인데...
(다음날 연락이 되어보니, 달랑 초코파이, 초콜렛 하나씩 먹으며 수렴산장까지 갔는데..세상에 컵라면도 안팔더라고.... 
캔커피와 초코파이로 겨우 기를 달래며 백담까지 이를 악물고 갔댄다....내려가는 줄 알았으면, 비상식을 좀 넣어주는건데,,,또 수렴산장에
먹을것이 없다는것을 알지 못했으니 쌩으로 고생을 했다)
이젠 설악가려면 소청산장 이외에는 먹을것을 단디 준비해 가야 한다.
오전 10시가 넘은 시각즈음,
상황이 더 않좋아질것 같으니, 배낭을 챙겨 소청을 출발, 희운각으로 향한다

소청 주변엔 키가 작고 색이 짙은 꼬마진달래가 지금 피어서 앙징맞고 이쁘다

곱게핀 철죽앞에서 기념촬영도 해 보고...

2002년도 겨울 많이 왔을때 눈썰매를 타며 봅슬레이타듯 신나게 희운각까지 미끄러져 내려갔던 길..
많은 구간을 계단으로 정비해 놓아서 이젠 눈썰매가 무척 위험할것 같다.
산을 보호하는 의미에선 잘된일인듯.
암튼, 정말 징그러운 깔딱길,
이 깔딱을 올라오는 등산객의 거친 숨소리가 무척이나 힘겨워 보이지만, 내림길이니 여유롭게 귀경하며 내려간다

 

그렇게 널널 희운각에 도착 연휴기간이라 예약없이 간 등산객이 너무도 많아, 사람들을 위해 산장 뒷마당에 천막을 치느라 난리법썩이다 함께 도우며 천막을 치니 한 30명정도가 들어간다. 마당 여기저기 비박팀도 많고... 그나저나 돼지고기를 안사왔으니, 소청에서 쌀과 김치를 뺀 부식을 다 먹어치웠다. 희운각에서 꽁치통조림등을 사려고 하니 컵라면, 햇반, 물, 커피등이 전부이다...이런 쓰~ㄹ 할수없이 김치에 맹물넣고 끓이는데 가만보니 직원중에 낮익은 얼굴이.... 분명 전에 대청조난사건때 구조왔었던 양선생이다. 인사를 하니 어찌나 반기는지.... 고기를 못사왔는데 통조림 없냐니깐..없단다. 산장에서 이제는 부식류는 팔지 않는다네. 근데 잠시후 돼지고기를 한주먹 갖고 와서는 우리 김치찌게에 쑥 넣고 가신다 그러더니 잠시후 또 한주먹 고기덩어리가 온다 우리...실컷 먹는다 어느정도 주변정리가 되니 그곳 소장님이 유두리 있게 양선생에게 술한잔 하도록 허락해준다 반가운 분이다. 쭈~욱 한잔 하시더니 또 사라졌다가 또 고기를 들고 옵니다...ㅎㅎㅎ 그것이 어느 산행팀이 양선생에게 자꾸 고기를 드리니 우리쪽으로 연신 배달하시는 거다..ㅋㅋㅋㅋㅋㅋㅋ 얻어먹는 밥이 더 많다고, 암튼 실컷 먹는다 술도 여기서 일하던 직원이 어드멘가 짱박아 놓은걸 찾으니 댓병이 2병! 아주 살판났다. 그걸 다 지고 올수나 있었을까 ? ㅎㅎㅎ 잠도 그 천막에서 나와 사무실에서 편안히 잤다는....춥기는 마찬가지지만. 2일째...6월7일 토요일 새벽에 깨보니...회색하늘이 원망스럽다 어쨋거나 먹던것 마저 다 먹고 쌀이며 김치며 몽땅 희운각산장에 주고 신선대로 오른다. 사진 몇장 담고 비선대로 내려갈 참이다 멋진 일출이나 운해는 고사하고 공룡이, 그 멋진 범봉이 부~연 연무속에....속 터진다. 아~~~~~~~~~~~~~~~~~증말 !! 1275봉은 구름속에서 아예 나오질 않는다. 잠깐 잠깐 상황이 변할때 셔터를 눌러보지만,,,,,,,,,,, 증명사진으로 몇장 일케저케 담지만 썽에 안차니 재미도 없고, 슬슬 공룡을 넘자는 작당이 현실화 된다 어? 먹을것 다 주고 이동식도 없는데? 한분이 빵이 6개 있고 내 배낭에 최후 비상식 조금있다하여....해서 출발. 산사람들 인심은 참 후하다 중간에 간식먹고 있으면 붙어 앉아 빵도 얻어먹고 넉살좋은 후배는 어찌어찌하여 양갱이 초코렛 겨란까지 얻어온다...완전 그지산행이닷 ㅎㅎㅎ 대신 사진을 멋지게 찍어주어 댓가는 지불한다. 이제부턴 카메라를 꺼내 목에 걸고 공룡을 널널 넘어갑니다 풍경은 상황이 별로이니, 인물사진이나 담으면 놀매 산행이나 하기로 한다 똑딱이가 고장나 일일이 중형으로 담으려니, 왜 그리 카메라가 무거운지....ㄸ 이 에델바이스는 신선대 사면 아래쪽에 있던것인데,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겨우 담았다 시간이 지나니 운무를 뚫고 햇빛이 들어오면서 설악의 6월이 싱그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신선대를 내려서서 돌아다 보니...꽤 높긴 높다. 능선 오른쪽은 범봉과 아래쪽으로 잦은바위골 골짜기쪽 풍경 능선 왼쪽은 대청과 중청능선이 웅장하게 자리한다 오리락 내리락 하는 공룡능선길을 따라 걷기 1275봉도 가까이 보이기 시작하자 숲속아래로 내려서서 한컷..^^ 1275봉의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잦은바위골 계곡이 흐른다. 범봉을 따라 아래로 흐르는 천화대 능선과 오른쪽으론 칠형제봉능선이 외설악의 진수를 간직하고 있다 칠형제봉에 올라야만 보이는 백미 폭포, 하늘아래 바위꽃이라는 천화대를 다시 가 볼 기회가 있을까.....잠시 회상에 잠겨본다. 멀리로 마등에서 흘러내리는 능선, 그 뒤로 황철봉에서 내려오는 능선 뒤로 울산암이 자리하고 있다 1275봉을 향하여 징그런 오름길. 그래도 일일이 쐐줄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른다 촛대같은 낮익은 바위를 지나 여전히 오름에 헉헉대고. 오전 햇빛이 뚫고 들어오는 초록잎이 싱그럽기 그지 없다 그리고 드뎌 1275봉 안부에 도착한다 힘이 들어 보인다. 배도 고푸고... (내 배낭에 라면이 4개나 있었다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 더욱 배가 고팟지...ㅎㅎㅎ) 1275봉 뒷통수는 참 못생겼다 ㅎ 2002년도에 갔을때 저곳을 기어올라가서 아찔한 고도감에 떨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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