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8-29
여름도 끝자락인게다
하늘이 무척 높아진듯 보인다
등짝에 쏟아지는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나 칼칼한 맛이라고나 할까
얼른 그늘로 접어들면 시원함 마저 느껴지는 기분좋음이다
봄부터 여름내 피고 지고
그 작은 산속엔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갖가지 꽃과 야생초들
그리고 그들의 친구인 나비, 벌, 잠자리, 개미 등등등...
정자를 지나 옥수동 방향으로 내려서는 계단아래쪽엔
4월 29일 즈음엔 '꽃다지' 라는 꽃인지, 풀인지...하는 야생초가 무수히 퍼져있었는데
한여름 뜨거운 태양에 잘 익혀진 땅에선 다시
이렇게 또 이름모름 쬐그만 꽃을 달고 야생화가 피어났다
꽃잎이 큰것이 아랫쪽에 혓바닥처럼 내밀고 있고
그 위론 아주작은 꽃잎이 토끼얼굴처럼 달려있다
(나중에 알았다, 꽃이름........쥐꼬리망초)
분명 꽃이다
내 엄지 손톱만한 날개를 지닌 나비가
부지런히 이 꽃들을 방문하며 가을맞이를 하고 있다
모양는 비슷한데
나비 날개 색갈이 회색인 나비들이 많다
언제나 필까..기다렸는데
고운 보라빛이 좋은 '꽃범의 꼬리' 가 꽃을 피웠다
여름꽃인가 부다.
아쉽게도 개체수가 적어서....
훅훅 무더위를 쏟아내던 그 여름에도
이 길을 얼마나 오르내렸던지...
나의 여름을 함께 보내준 뒷산길이 새삼 정겨웁게 보인다
이렇게 8월의 마지막을...
여름을...보내며
그 뒷산 매봉산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계절이 바뀌어도
변함없이 뒷산을 오르내리며 삶을 나누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이어지리라...
여름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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