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파트는 자그만 산자락고 맞닿아 있어서
제법 숲을 이룬 산에서 별별 야생화와 나비, 새등등을 종종 구경할 수 있어서
카메라 들고 나서면 몇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거기까진 좋은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
조용히 컴을 열고 이거저거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 귀에다 대고 맴맴맴맴 하고 악을 쓰듯 크게 들려서
화들짝 놀라 보니
한 1m 거리 창문 모기장망에
내 엄지손가락 만큼 커다만 매미가 붙어서는
궁둥이를 흔들며 맴맴맴 거리드란 말이죠.
아유~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남아공 월드컵때 꽤나 시끄럽던 '부부젤라' 저리가라 할 정도로
귀가 따갑드란 말입니다.
얼마전 티비보도에서도 이 매미 소리를 측정해 보니
데시벨 수는 까먹었고..좌우간 공해수준이 부부젤라 같더랍니다 ..ㅎㅎㅎㅎㅎ
그래서 매미젤라라고.....
한여름이면 으례리 시원스럽게 들리는 매미소리로 하여
여름이 절정을 이루고 있구나, 곧, 가을이 머지 않겠구나 등등하며 꽤나 낭만적으로 매미소리도 듣곤 했는데
근데, 올해는 먼 매미가 밤을 새워 맴맴맴 거리는지...갸들은 잠도 안자나
아주 시끄러워 죽것습니다.
가뜩이나 더워서 잠못자고 뒤치락 거리는데.....
이거이 도심에는 불을 많이 밝혀놓아서
매미들이 밤낮구분을 못하고 마냥 울어댄다고 하네요
야네들도 고 짧은 삶 사는데 고충이 많겠습니다 ㅎㅎㅎ
아래 사진은 작년 이맘때쯤 찍은건데..
울집 뒷산에 이렇게 매미가 벗어놓은 껍질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난 징그러워 싫지만...
기를쓰고 맴맴 거리며 짧은 삶을 살고 간 자욱이 우째..좀 짠하기도 하고..그럽니당 ㅎㅎ
근데 두마리가 붙어 있는건 먼뜻입니까?
짝짓기하다가 껍질벗고 머 그러나요?
아니 껍질도 다리까지 세세하게 다 있으니.......많이 징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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