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 4년만에 설악에 들어선것 같다 어깨고장과 수술후, 힘든 산행 안한다고 대형배낭이며 겨울침낭 다 없애고 가볍게 즐긴다는것이......꽤나 멀어지고 말았다 아직...그래도 찾아봐야 할것 같은 생각에...기회를 타서 오른 설악 오후빛에 물든 가을 용아를 먼저 만나려고 백담사길을 택한것이.....화근 봉정까지는 괜찮았는데 당일에 소청을 넘어 희운각 지나서 신성봉까지 진행한 무리한 산행이었다 신성봉이 목적지이면 한계령에서 오르는것이 좋은데 더군다나 비박장비에 삼각대와 카메라까지..... . . . 10월 6일 토요일 06:30 동서울에서 백담사행 뻐스에 오르니 달랑 2시간만에 용대리 도착이다. 설악산행도 오랜만이니 버스도 오랜만인데, 요금이 무척 싸졌다 23,000원인가 했는데, 17,000원대..... 길이 좋아지고 예전의 대원여객의 단독 운행의 횡포?도경쟁이 되었을까? ㅋㅋㅋ 어쨋던 09:30에 용대리에서 황태국으로 아침을 먹으려던 생각도 사람들이 백담사행 버스에 달리듯 줄을서니 포기하고 길옆에서 옥수수 몇자루 사서 백담사까지 버스를 이용 도착한다 기억도, 추억도, 사연도 많은 백담사입구에서 세월지나 아직도 찾아올 수 있음에 감사하며..... 몇해전 매미태풍이 한바탕 쓸고 간후 공룡을 비롯한 설악 탐방로는 많이 정비되어 웬만하면 가는일이 그리 험하지는 않다 단, 많이 걸어야 하니까...... 체력은 요구되는것... 배낭좀 보소...내 덩치만하다...삼각대까지 ㅠㅠ 한시간여 워밍업하니 영시암 도착이다 2000대초 설악을 드나들기 시작할때 즈음엔 자그마한 암자가 그저 마음을 내려놓게 하였는데.....이곳도 몇년전부터 대대적 공사로 아주 큰 절 모습을 갖추었다 저 건물자리는 공터여서 하얀눈 소복이 쌓여있는곳에 발자욱만들며 킬킬 추억을 그려 넣었던 곳인데...ㅜ..ㅜ 백담앞아서 옥수수 한자루씩만 먹었으니 배가 고프다 영시암에서 산행객, 불자들에게 국수를 대접한다....때 없이 하루종일 한다고... 마당 한쪽에 가마솥을 얹고 국물을 내고국수와, 우거지를 얹어 먹게 한다 맛보다는 마음을 먹는것... .. 다시 발길을 재촉하여 한시간 가량 걸으니 또 반가운 수렴동대피소이다 이곳이야말로 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소복소복 그 옛날 폭설로 이곳에 갇혀서 덜덜 떨며 기다리던, 그러나 그 설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정신줄을 놓고 바라다 보며 설악이 이렇게 황홀한 곳이구나 했었드랬다 매미태풍에 몽땅 쓸려내려가 버린 가계자리는 구곡담을 오르는 길목이 되었고 시원하게 맥주며 막걸리을 담가놓았던 물은 수도꼭지를 만들어 음료수대가 되었다 .. 다시 발길을 옮기기 시작하니 이제 본격적으로 가을 설악이 다가온다 이왕쉬는것.....사진도 찍어가며...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에 발이라도 담그면 좋겠당 수렴동을 지나야 과연 설악이다 싶다 걷기도 힘든 산행이지만..눈앞에 알록달록 선경이 시작되니큰 위안이다 ㅋㅋ
대형 배낭에 비박을 준비한 산꾼들도 꽤 많다 시간 제약이 없으면 아무데고 마냥 퍼질러 앉아 이 아름다운 설악가을에 흠뻑 취하고 싶은뎅...
주말에다, 봉정암으로 가는길은 초 만원이다 순례길에 들어선 사람들, 산행객들... 좁은 길목은 병목현상을 빚을 정도로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기다리고 천천히 걷고..시간이 마냥 지체된다 가고 가면, 결국 다다른다 드디어 쌍폭까지 왔다. 이곳에서 봉정암은 깔딱만 오르면 되니 힘은 들어도 희망이 보인다고나 할까? ㅎㅎㅎ 쌍폭 주변 단풍이 장관이다
쌍폭 왼편
유난히 붉은빛이 화려한 단풍은 모델이 되었다
깔딱을 오르는길이 너무나 힘들다 배낭도 무겁고 다리도 많이 아프고 스틱에 몸을 싣다시피하여 죽기살기로 오른다 아침에 옥수수 한자루, 점심에 힘없는 국수 한그릇 중간에 초콜렛등 간식 쪼금...에너지가 고갈되어 무릎도 가끔 신호가 오고 무엇보다 봄부터 느껴지던 오른쪽 되퇴부에 가 많이 아파온다 아......봉정에서 탈출을 해야할까 하는 고민이 엄습한다 고민중에 어느덧 사자바위앞에 이른다 그때가 벌써 오후 5시가 다 되었다..이런, 이런,,,,너무 많이 지체되었다 이번엔 어찌하다보니 산행 진행이 매끄럽지가 않다 완전히 퍼지기전에 밥을 먹어야했다 시간은 지체되어도 밥을 준비해서 미친듯이 먹고나니 좀 힘이 나는듯.... 그렇게 좋던 날씨가 구름을 몰고 가며 비도 뿌리고... 이래저래 고민이다. 일행은 봉정근처나 소청 어드메서 비박을 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신선봉까지 진행하기를 원하는것 같다. 그래도 밥을 먹었으니 소청만 죽자사자 올라치면 희운각 내림길과 신성봉까진......오늘밤안으로 가겠지....ㅠㅠㅠㅠ봉정암에서 저녁 공양이 한창이다 얼마나 많은 불자들이 왔는지.....공양간에 줄이 끝이 안보인다 여기서 밥 얻어 먹으려면 족히 한시간은 줄을 서야할것 같다 아주 바글바글... 핸펀샷 맛좋은 봉정암물 한병 받아 챙기고 깜깜한 산길을 땅만 보며 헉헉 한걸음 한걸음 옮겨서 드디어 소청산장에 도착.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아~~~ 미티겠다.. 힘은 드는데...일행 모두가 지쳐있지만 다시 걷는다 소청 주변에 몇군에 텐트자리엔 벌써 누군가가 자리했다 그래...가자 ! 징그러운 계단길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흰운각엔 벌써 대부분 사람들이 곤히 내일 산행을 위한 취침모드. 다시 신선봉을 향하여 전진 !! 중간에 샘물에서 물을 떠야 하는데 우짠일로 물이 말랏다. 바위에 붙어 똑똑 덜어지는 물을 받아 낑낑 짊어지고 결국 목적지인 신선대에 도착한다...아마 그때가 밤 11시는 되었으리라... 저녁? ㅋㅋ 일행이 갖고온 돼지고기와 묵은지를 넣고 끓여서 무게때문에 재고 아끼던 쏘주를 정말 맛나게 한잔하니 바로 골아떨어졌다 다음날 아직 어둑한 새벽인데 밖에서 벌써 진사들 발길이 분주하다 그런데 빗방울이...........새벽녘까지 반짝반짝하던 별은 다 어데가고.... 누군가가 운해가 들어온다고 외친다, 그런데 비가....도무지 이걸 어떻게? 그렇게 고생고생을 했어도
내게 설악은 아픈기억처럼 야속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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