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3. 1. 23] 영동에 눈 많이 오고 그 다음날엔 햇빛이.....란 일기예보를 믿는건 아니지만 그 바람에 우리의 발걸음이 다시 태백을 향하고 하얀 눈꽃 세상에서 나풀거리는 눈송이만큼 아름답고, 순수한 사람들의 기분좋은 환호소리가 태백의 하늘가에 울려퍼졌다 22일 오후까지만 해도 22일까지 눈 많이 오고 23일엔 구름위에 햇님이 방긋~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후 6시가 넘어가면서 어느새 기상청 예보엔 몽땅 구름이 동동... 머 글타고 가자고 맘 먹은거 출사를 위한것만도 아닌 우리들의 마음이 뭉친 산행인데 안갈 이유 없다 여느때 처럼 밤 11:15 기차타고 수다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태백이다 깜깜한 밤이지만 수북수북 쌓여 있는 눈이 주위를 환하게 할 정도다 지난번 처럼 그 24시 해장국집에서 한그릇 뚝딱하고 택시로 유일사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근데,,,,뭔일이댜? 날씨가 그리 춥지를 않다, 게다가 싸락싸락 눈발까지 날린다 올겨울엔 계속 그럴라나? 내 기억속의 태백은 얼어 죽을것만 같은 추위와 바람으로 잔뜩 웅크리고 겁먹게 했는데... 가을복장으로 올라가는길도 더워서 땀이 흐르고 일출은 틀린것 같으니 아예 놀매놀매 오르며 여느때 보다 더 바늘끝같이 날카롭게 피어나는 상고대에 껌뻑하여 힘든줄도 모른다 주목군락지를 통과하며 국민 포인트가 멀지 않은 지점, 아직 푸른 새벽이 내려 앉아 있는 시간이지만, 가늘게 날리는 눈발 사이로 운해 흉내를 내는 산자락 사이로 능선이 빼꼼 인사를 한다...그려 반답습니다 사진은 카메라 캘빈 온도를 높혀 푸른빛을 없애고 눈에 편안한 색감으로 보정을 했다 하늘이 열렸더라면 운해가 보드랍게 깔려 있는 더 없는 멋진 풍경이 되었을 그림이다 온통 하얀색의 수채화가 되는 설산 이럴땐 사람이 풍경이다 유난히 상고대가 멋지게 피어나는 태백, 언제 어떻게 봐도 하얀 겨울산은 아름답다 이 하얀 겨울산에 중독되면....약도 없다 ㅋ 자칭,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ㅋㅋㅋ 싸락거리던 눈발은 이제 크다만 눈송이 되어 태백능선에 나풀 나풀 춤을 추니 이순간엔 먼곳 복잡한 세상이 보이지 않는것이 얼마나 좋은지... 그저 진심을 담은 사랑의 눈송이가 나울거리는 지금 이 태백의 하얀 세상이 우리 마음이다 오늘 따라 숭이가 마냥 행복해 보인다 너무나 아름다운 상고대와 눈꽃에 마스는 혼을 빼앗기는듯... 천재단 가기 직전에 눈꽃터널은 환장 그자체 이제 함박눈이 되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산행 즐기기다 주목 군락지 국민 포인트에도 함박눈은 날리고 눈소식에 달려온 진사군단은..... 혹시나 하며 기다림을 계속하고 있다. 난, 무거운 삼각대가 원망스러웠지만, 진즉 포기하고 눈산행 즐기기인데... 참 대단한 열정들이다 숭아, 정신 그만 빼고 가자~~~ 탐스럽고 복스런 주목에 피어난 눈꽃아래로 우리들의 발걸음은 마냥 행복하다 새벽보다 더 나아진것은 없는 풍경이지만, 함박눈 내리는 풍경은 여전히 좋다 행복한 사람들의 행복한 걸음걸이는 하얀 설산위에 아름다운 이야기로 오래도록 이어져 갈것이다 눈속에 파무혀 장난도 하고 아름다운 숲길 새벽에 오를때 바늘끝처럼 날카롭던 상고대는 약간 녹았지만, 아직도 멋스럼을 뽐내고 있다 행복했던 설산의 하루를 마감하고 행복한 걸음으로 돌아가는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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