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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제주도(4) - 작은부엌의 멋스러움, 맛스러움

by 아침이슬산에 2013. 5. 28.
. . . [13-5-15] 오전에 함덕 서우봉 트레킹후 점심으로택한곳, '작은부엌' 이라는 특별함이 있는 채식카페를 찾는다 반드시, 반드시 예약을 해야만 먹을수 있는 곳 그 멋스러움과 맛스러움을 느껴보자 제주에는 외지에서 들어와 삶의 터전을 이루어 가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것 같다 토박이들이야 바다를 배경으로 또는 척박하나마 땅을 일구어 살아가겟지만 육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은,,,,많은, 아니 대부분 관광객을 상대로한 먹거리를 주 아이템으로 장사를 하는것 같다 이것도 제주 올레길을 비롯한 제주만의 관광 특화가 잘 이루어진 덕일게다 작은부엌은 그런 경우인지, 아닌지...ㅋ 잘 모르겠당 암튼, 어느 관광지나 길가가 아닌 자기네 사는곳 마당안에 삶의 일부로 만들어 궂이 손님이라는 개념보다 함께 맛나게 살아가는것 같다 일반 주택가 골목 안에 자리잡은 작은부억 카페 평범한 폐 나무조각들로 간판글씨를 만들어 칠을 했고 담장아래에도 오밀조밀 꽃을 심어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너른 마당에 오른쪽 건물은 주인네 댁이 거주하는 집이고 마당 가로질러 작은 건물을 식당으로 쓰고 있다 메뉴 특성상 달랑 한팀만 (한팀에 약 10명 정도까지) 음식을 접대할수 있어서 11시팀이 먹고 나오는 오후 2시 30분에 우리팀이 들어서고 있다 음식점으로 쓰는 건물..얼핏 봐도 옹기종기 귀염~~ 대문을 들어서면 온른쪽에 제일 먼저 만나는 풍경 하얀 진도개가 인사하고 그앞엔 유기농 채소들 밭이다 개집의 그림은 만화가를 꿈꾸는 주인장 따님 솜씨란다 내친김에 대문안 왼쪽에 자리한 텃밭구경이다 주인장이며 주방장인 사장님이 손수 키우는 채소들을 그때 그때 매 끼니마다 따고 있다 윤기 좌르르~ 흐르는 싱싱한 유기농 채소들 그냥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귀요미 식당, 아니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옹기종기 손수 만들고 꾸민 실내 풍경이 눈이 들어온다 제주의 시커먼 화산돌 벽을 쌓아 흰칠을 해 놓으니 그것도 멋지다 아주 대형 식당이 아닌바에야 대부분 작은 이런류의 식당들은 손수 꾸민 특별하고 개성넘치는 인테리어들을 하고 있다 고급스럽기 보다 폐품이나 보잘것 없는 것들을 활용하여 십분 특별한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것이 오히려 더 보기좋고 기억에 남는듯... 카페 출입구 구석구석 정성을 안들인 것이 없다..이것도 체질에 맞아야 하지 ㅋㅋ

 

3~4평이나 될까 싶은 작은 공간 한쪽의 주방 주인장이 이미 대접할 음식 일부를 준비해 놨다 이 카페가 특별한 이유..... 완벽하게 채식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손수 키우는 유기농 채소. 계란도 쓰지 않고, 콩을 이용한 콩고기, 그저 지나칠 야생화나 들풀들도 이 집에서는 전부 식재료가 되고 있다 사진 찍기 바빠서 자세한 설명을 다 놓쳤지만.....암튼...대단하다 주방을 마주하고 커피한잔 할수 있는 테이블에 피아노와 냥이 그림도 이댁 따님 솜씨 6명 정도 앉을만한 테이블에는 만화 영화속 같은 앙징맞고 예쁘게 식기가 세팅되어 있고 먹는 물컵에 띄운 야생화 꽃들도 눈이 먼저 혹하는 아이디어다 제일먼저 나오는 스프는 두유스프인데 부추를 잘개 썰어 맛과 멋을 내었다 물을 먹는건지, 꽃을 먹는건지.... 야생초피자 아주 얇은 도우위에 온작 야생초가 토핑되어 있어 좌우간 특이하다. 피자헛이나 도미노맛은 아니지만......충분히 재미있게 맛있다 콩으로 만든 돈까스와 쏘시지... 식감은 거의 완전하다.....특히 쏘시지는 향도 똑같다 현미밥과 곤약으로 만든 초밥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만들기도 했거니와 너무 예뻐서 먹기 아까와서...곤란하다 ㅋㅋㅋ 곁들이 샐러드는 전부 광대나물, 질경이, 토끼풀,닭의장풀 같은 야생초들이다.
그때 그때 계절에 따라 가능한 들풀들을 따다 쓴다고 한다 된장쏘스도 견과류를 갈아넣고....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는 맛이다 야채떡볶이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 넘는 재료들 물론 떡은 기본이고 사과, 토마토, 감자등에 심지어 열무김치까지..... 고추장에 토마토쏘스를 섞어서 매콤새콤함에 허브가 뿌려져 풍기는 향이 아주 좋다 이런 아이디어도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ㅎㅎ 후식으로 나온 오픈크로켓....주재료는 고구마....나머진 생각 안나...ㅠㅠ 원두커피도 나온다 눈으로 먹는다 무신 소꿉놀이를 하는듯한 식사이지만 특별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어가는 주인장의 노력과 의지가 대단하다 이제 시작한지 불과 3~4달이라는데 본인도 실험중이라고....잘 되길 바란다 스러움보다는 스러움이 더 인상적인 음식 눈으로 더 즐거운 음식이다 좋게 즐길수 있으니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일단 내용은 건강식이고 채식이니까 제주에 간다면 한번쯤......한번쯤은 즐길만 하다 일인분에 20,000원인데 5인 이상이면 15,000원이다. 이 정도면 기분좋게 대접받으며 호강하는것도 괜찮다 위 정식코스 외에도 들풀비빕밥과 청국장이 7,000원 콩까스정식이 10,000원 그리고 원두커피나 수세미효소차등등이 메뉴에 있다 . . .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장독대도 그림같다 뭔가에 홀린듯한 기분...ㅋㅋ 이댁의 건강을 키우는 뒷마당 풍경 . . . 이집을 지키고 있는 진도개 이름이 '아침햇살' 이란다 3년전 어느날 아주 작은 강아지를 이집앞에 누가 버렸는지 있더란다 엎둥이인 셈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