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4-10-31] 금요일 네팔 히말라야 마나슬루 트레킹 5일째 아름다운 히말라야를 즐기며 걷는 트레킹 . . . 전기가 없는 쟈갓에서의 밤은 정말 트레킹 길 만큼 길었다 실컷 다 잤다 싶어 눈을 뜨면 자정정도....또 자고 깨 봐도 새벽 2시.... ㅠㅠ 긴긴 트레킹에 비해 고도를 그닥 높히지 않은 탓인지 아직까진 체력이 버티말 하다 차라리 일어나 놀고 싶은데, 짝꿍 영숙이는 아무데고 머리만 누이면 푸푸 잘도 잔다 긴긴밤을 코까지 골아가며 숙면 중이니 깨울수도 없고... 침낭속에서 부시덕 부시덕 몸부림이다........차라리 걷는게 낫겠네 그려~ 06:00시면 어김없이 '딥'이 차를 들고 모닝콜하러 온다...흐흐~ 반가워~ 부지런히 준비하고 아침도 먹는다. 나 하루 두끼 먹다가 3끼 먹으려니 쉽질 않지만 이렇게 먹어야만 체력을 지탱할 수가 있으니 억지로라도 먹는다. 부식 재료도 점점 신선 식품에서 통조림, 가공식품, 밑반찬으로 넘어간다 점점 입맛도 없어지는데...통조림 꽁치를 구워 주니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무엇보다 아침엔 특히 뜨끈한 누룽지를 끓여 주니 몸이 풀어지고 긴 하루 여정을 시작하게 한다 . . . 트레킹 5일째 오늘은 부히간다키 강의 깊은 계곡을 따라 가다가 네팔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출렁 다리도 건너고 뎅 (Deng) 까지 고도를 1,860m로 끌어 올려야 한다 오늘도 산행거리 약 24km, 최소 10시간은 걸리겠다 ㅠㅠ 계곡 깊은 산속 마을엔 일출도 늦게 찾아든다 양떼구름이 모여 하루를 알리는 히말라야 산중 마을의 아침 하늘이다 엇저녁 방 옮기며 쌩쑈를 한 롯지 모습이다 보면 오른쪽 맨끝이 화장실이고 그 옆은 바로 방인데 방 천정이 서로 터져 있더라는....ㅋㅋㅋ 부지런히 포터들은 벌써 와서 카고백을 2개씩 담아 지고 출발한다 쟈갓 롯지의 식당 길가쪽으로 오픈되어 있어 오가는 사람 구경하기 딱이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기....근데, 이렇게 머리에 짐을 이고 가는것은 예전 우리나라 엄마들이 그랬는데 ?? 롯지 앞에서는 출발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이 남자는 어느나라 사람인지, 무슨 악기인지는 모르나 기분좋은 표정으로 기분좋게 가락을 즐기고 있다 진정한 나그네.... 멋지다 !! 입산 신고를 받는다 산중으로 오를수록 티베트의 흔적은 더 많고 더 강열하다 쵸르텐 탑 하단에는 아마도 티베트 언어로 새겨진 돌판이 여러개 있다 그 앞에 불심 가득한 맘으로 하루를 여는 노파 티벳티안들의 불심은 티베트를 여행하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곳 네팔로 넘어와 정착한 그들과 그 후예들도 여전하다 쟈갓은 마을 입구도 화려하고 이쁘게 꾸며 놨드만 날머리도 이렇게 예쁘게 꾸며져서 떠나는 마음도 행복하게 만든다 마을 언덕을 내려오자 부히단다키 강가와 만나며 돌다리도 건너며 다시 좁다란 트렉으로 들어서 긴긴 여정이 시작된다 그런데 사람을 바구니에 지고 오는 모습이 보여 심상치 않아 보이더만 아마도 병약한 노인이 어디로 이동하거나 병원(?)으로 가거나....머 그런것 같다 이런 산중에서 병이 들거나, 나이들어 몸이 아프면 어쩌나? !! 소나무가 많아서 지어진 이름의 솔라소나무 마을 지난다 깔끔한 롯지도 있고, 이제 안나푸르나 트레킹이 포화 상태이니 점점 마나슬루트레킹에도 사람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태 부족인 롯지도 많이 건설중에 있다 코걸이 장식이 예쁜 할머니....다정하게 포즈도 취해 주시공.... 또 인근엔 대나무도 많은데, 돗자리 형태로 엮어 여러모로 쓰는것 같다
소나무마을을 지나 산악지대 트렉으로 접어드니 드디어 꿈에 그리던 하얀 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앞쪽 계곡을 가로 지르는 네팔에서 2번째 길다는 출렁다리를 건넌다 저 다리를 건너 언덕을 지나면 그림같은 필림마을이 기다린다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며 이어지는 트렉
산허리에 좁다랗게 낸 트랙길....산은 크고 계곡은 깊어 멀리서 보니 아득한 절벽이다 조심조심 운행 해야지...아차 하면 수십길 낭떠러지 아래 세차게 흘러내리는 부히간다히강이 집어 삼킬지 모른다 ㅠㅠ 저 앞에 필림마을이 보인다.....힘이 솟는다 좀 쉴수 있으니 ㅋㅋㅋ 에고고 힘들어, 발도 아프당~
써디바스라는 곳을 지나고 있다
안나푸르나 써킷 트레킹은 이미 포화상태라 해도 될 지경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고, 그에 걸맞게 롯지며 필요한 서비스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추어졌다고 본다 그에 비해 마나슬루 트레킹은 아직 시작단계라 하겠다 실제로 트레커도 그닥 많은편이 아니고, 아직 롯지도 충분하지 않다 기존의 너절한 롯지외에 새로 짓거나, 증축하거나 리노베이션 하는 롯지가 상당히 많다 앞으로 한 3년정도면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도 꽤 활성화 되지 않을까??? 게다가 마나슬루 MBC만 겨낭해서 사마가온 마을의 넓은 분지의 지형을 이용 헬기로 바로 올라올수 있을것 같고, 그러면 부담스럽고 긴 라르캬라 패스를 뺀 트레킹을 대체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라르캬라 패스를 넘지 않고 삼도까지만 갔다가 원점 회귀하는 외국인 트레커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미 시작된 마나슬루 트레킹 트렉에도 이렇게 많은 롯지들이 매혹적인 안내표지를 내걸고 트레커들을 맞고 있다 이번 트레킹에서 우리팀은 쿡을 데리고 가서 한식으로 충분한 체력 보강을 햇지만 많은 외국 트레커들은 현지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것을 보는데...... 당연한 예기지만 우리만큼의 만족도는 못미치고 있는것을 목격했다 네팔에선 모든 짐을 바구니에 담아 등짐을 지고 머리띠로 연결, 고정하여 운반한다 아기도 바구니에 담을 수 있도록 갸름하게 엮어 아기를 담고 역시 머리띠로 고정하고, 기타 일을 하는 모냥이다. 저 바구니가 안떨어지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옥색을 띠는 빙하수의 부히 간다키강 물은 먹지는 못한다 강으로 흐르는 빙하수는 철분도 많고, 화장실과 기타 오물 폐수를 그대로 강으로 버리기 때문에 주민들이 먹고 쓰는 물은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을 받아서 쓴다 냇물처럼 흐르는 물이 어찌나 맑고 깨끗한지 신발벗고 시원히 발좀 담갔으면 좋겠다......ㅠㅠ 또 걷고, 또 건너고......그래도 계속 나타나는 설산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어느 마을인지....일일이 기억이 안되지만 마을 저 건너편에 제법 큰 사이즈의 학교가 있다 아이들도 모두 하늘색 티를 입혔고, 겉으로 보기엔 네팔 산중에 괜찬아 보이는 시설이다 트렉 길가에 있는 집들은 거의 대부분이 롯지이다 어디서 왔슈? 한국에서 왔는데요.... 말은 안통하지만 표정으로 대화하기....ㅋㅋㅋ
깊은 산중 마을....평화롭고 아름답다 길고 긴 트레킹이지만 웅장함 속에서도 자연의 신비와 조화로움을 갖추고 인간의 손떼가 묻지 않은 창조때 빚어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히말라야의 풍경 그리고 그 품에서 하늘이 주시는 대로 있는것으로 빈곤속에 풍요를 꿈꾸며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이 먼곳가지 찾아와 발이 아프도록 걷고 또 걷는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선 사실 사실 풍경을 설명할 필요도 없고 딱히 여행기랄것도 없다 그저 바라다 보면 될 것이고 그곳에 내가 있어 보고 느끼고 가슴에 담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고 감사하다 비록, 눈으로 보고 느낀것을 그대로 사진으로 다 담아낼순 없지만.... 양치기 아저씨 카메라를 들이대니, 나름 포스 있는 표정으로 포즈를 취해 준다
이 집은 대나무살 같은것으로 엮은 돗자리 같은 것으로 지붕도 엮고 담벼락도 가리고, 또 집앞에는 커다란 바위를 울타리로 삼아 살고 있다 돌을 사용한 티베트식도 아니고 나무나 양철을 쓴 네팔식도 아니고... 가난한 살림에 자연에서 얻은것들을 활용한 모냥이다
워낙 비탈에 집을 지어야 하니 좀 굵은 나무가지등으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판대기등을 대어 거주할 집의 면적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아래로는 가축 축사를 만들어 사용한다 티베트 전통 가옥양식이 그렇다 위층에 사람, 아랫층엔 짐승들...
이곳에서도 집지을 면적을 만드느라 아래쪽에 돌을 쌓아 올리고 있다. 다른데서 돌을 날라 오는 아저씨...맨발이다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험하게 된 발을 클로즈업 찍어보고 싶었는데 민망하게 발좀 찍자고 도무지 할 수가 없었다는..... 점심준비 하는 우리팀 주방 멤버들이 보인다 저들을 보면 무지 반갑다 일단 하루 트레킹의 절반은 마친거고, 점심을 먹으며 쉴수도 있고 무엇보다....오늘 점심 메뉴는 뭘까??? ㅎㅎㅎ 카트만두에서 여름을 이루갓에서 마치콜라로 오면서 어느새 계절은 가을로 넘어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지는 히말라야속 풍경.....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하여 방아를 돌려 곡식을 빻고 있는 모습을 만나다 구수한 곡물 냄새가 그럴듯 하다 위 삼각통에 옥수수 같은 곡식을 넣고 아래로 자그마한 입구를 조정하여 알곡이 몇알씩 천천히 떨어져 맷돌사이로 들어가 가루가 되게 만들어져 있다... 참 많은 히말의 아이들을 만나며 너무도 맑고 순수한 눈망울의 산중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기대감을 충족시켜 주기도 하는데 히말라야 산중의 아이들은..........너무도 어렵고 가여운 모습이 많았다 평생 씻지도 않아 코흘리고 더러운 얼굴과 옷도 평생 입은듯 남루하고 가여운 모습으로 초코렛을 구걸하는 모습이 너무도 많아서 뜻밖에 아이들 사진을 많이 담지 못했다 우연히 트레킹중 어느 수돗가에는 옆에 불을 피워 물을 데워서 아이를 씻기는 모자를 보게 되어 거의 신기할 지경으로 바라다 보았다
전 트레킹 구간중 유일하게 철제 다리가 아닌 옛날 나무다리가 그대로인 곳을 통과 한다....증말 식겁했다
하두 느리게 걷는 우리팀을 맨뒤에서 따라 오느라 지친듯한 가이드 쿠마르 대장님~ 당신은 돈버느라 고생이지만, 우리는 왜 이러고 있는건지 몰러유 거금 들여 이리 생고생을 사서 하고 있으니...ㅋㅋㅋㅋㅋ 산은 점점 더 웅장해지고 계곡은 한없이 깊어진다
짜~ 잔~~~~~~~~~~~~ !!!
지쳐 쓰러질것만 같을즈음 오늘의 목적지인 댕으로 들어가는 문이 나타났다 반가워~ 반가워~
조금만 더 힘을 내자 !!! 롯지의 방을 구하기 위해 먼저 출발했던 부가이드 '딥'이 우리가 하두 안오니 마중 나와 있다 뿐만 아니라, 24키로의 장거리이고 산세가 험하니 오늘은 먼저 출발한 포터들도 아직 오질 않아서 결국 딥이 내려가서 무거운 카고짐 하나를 받아 지고 올라왔다 땀을 뻘뻘 흘리며 건네는 카고백......아이고 미안해라~ 하얀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웅장한 모습으로 내려다 보는 산아래에 이르자 이 신성한 지역으로 들어오려면 뭔가 마음의 짐, 때, 죄들을 다 털어 버리고 들어 오라는듯 마니차와 불탑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곳이 오늘의 목적지 댕의 롯지이다 해발 고도 1,860m 몇일째 머리도 못감고, 샤워도 물론 못했는데 땀도 흘렸으니 더 고도가 높아지기전에 마지막으로 샤워를 하기로 한다 가스 온수기를 달아서 쓰는건데 미지근한 물 꼴꼴꼴 나오다가 찬물로 변하는...... 그래도 200루피 지불~ 짝꿍과 겨우겨우 꼴짝거리며 머리감고 샤워도 했다
물칠을 했다고 한결 기분도 몸도 가뿐해졌다 이제 2,000고지 넘어가면 고소에 정말 조심해야 하니, 잘 한 것이다 저녁 먹으라는 소리에 식당에 내려가니 세상에~~~~~~~ !! 닭백숙이 나왔다 ! 큼지막한 닭에 찹쌀도 넣고 푹 잘도 삶았는데 닭고기가 졸깃졸깃하고 달고 맛나다 양게장 닭이 아닌 맘대로 노아 키우는 토종닭이니까... 오늘 아침 출발전 쟈갓에서 사왔다고 한다. 주방팀의 노력과 서비스도 대단하여 참 고맙다 좋은 안주에 고도 올리기전 마지막이라며 네팔소주를 한병 HS 가 샀는데....웬일인지 난 도무지 술이 땡기질 않는다 개과천선인가? ㅋㅋㅋㅋ 트레킹을 끝까지 잘 마쳐야 한다는 긴장감이 내안에 나도 모르게 자리잡고 있었는지도..... 이렇게 무사히 5일째 날도 감사히 지나간다 . . . 6일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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