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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슬루 (14년)

4일차...네팔 트레킹의 진수를 맛보며...

by 아침이슬산에 2014. 11. 22.

. . . [2014-10-30] 목요일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4일째 히말라야 트레킹의 진수를 느끼며 걷기

4일째인 오늘은 825m의 마차콜라를 출발, 가네쉬 히말 (7,422m) 이 보이기 시작하는 코를라베시 (khor labesi, 845m)를 지나 다투파니 (디또파니), 도반을 경유 자걋 (Jagat, 1,330m) 까지 운행한다 산행거리 약 24Km, 약 9~10 시간 걸어야 한다 . . . 내 생전에 하루 24키로를 걸어본 적이 있든가 없든가? 그것도 산에서..... 생각만으로도 아득하지만, 천천히 걸으면 발도 덜 아프고 가능하겠지. 어제 완전 고장난 잠발란 등산화를 버리고 비상으로 갖고온 경등산화로 진행 하려니 마음이 많이 불안하다 그래도 그나마 등산화 한켤레 더 갖고 온것이 천만다행, 천우신조였다 이런 히말라야 트레킹 같은 장거리 트레킹에서는 당연히 가장 최근 구입한 등산화 2켤레는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도 너덜이 많고 길이 많이 험해서 아차 하면 안그래도 시원찮은 발목을 다칠까봐 매우 조심하여 스틱을 활용, 최대한 발목과 다리에 힘을 덜 주고 걷는다 4일째 여정.....오늘도 부가이드 딥의 아침을 깨우는 따끈한 차로 시작해서 카고백 챙겨 보내고 아침식사후, 07:30분 마차콜라를 출발한다 맑은 아침빛에 크다란 두 산 사이로 눈덮힌 산이 보이니 점점 히말라야 심장으로 들어간다는 생각에 사뭇 설레이는 마음으로 열심히 걷는다

동네 아이들은 트랙커가 지나면 길에 나와 그야말로 동냥이다 사진에도 꼬마 하나가 두손을 내밀고 '초콜렛' 등을 달라고 한다 갈길도 바쁜데.....참 마음이 짠하다

마나슬루 트레킹 구간은 티베티안인 세르파족이 많이 거주해서인지 타르초냐 룽다, 초르텐등이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많이 나타난다 코를라베시도 지나고 간간히 나타나는 작은 마을과 무리건더기강의 풍부한 물소리에 힘을 받으며 나름 강가를 꽤나 낭만적인 기분을 내며 지나기도 한다 가네쉬 히말 (7,422m)이 멀리로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시원스럽고도 힘차게 흘러내리는 빙하수 사이에 바위 하나가 옆모습이 꼭 사람같다 ㅋㅋㅋ

다투파니에 도착한다. 지도에는 디또파니라고 표기되어 있다 길가 가계앞에 천막으로 그늘이 되어 있어 한숨 돌리며 쉬어 갈수있다 그런데 이곳에 온천이 나온다고 하는데.....어딘인가 했더니 가계옆에서 수도처럼 온천물(?)이 흐르고 그 앞에서들 씻고 있다 그래서 이곳 이름이 디또파니가 되었다 네팔어로 다투.는 따뜻하다는 의미이며 바니.는 물이다 즉 따듯한 물이라는 뜻이다 사진의 포터 뒤쪽으로 어느 남자가 쪼그리고 앉아서 세수를 하고 있고 그 앞에는 웃통 벗고 시원하게 씻은 서양 남자도 있다

이게 다투파니 온천물이란다 ㅋㅋㅋ 그냥 좀 따듯할 정도인것 같은데, 허기사 전기 귀한 이 히말 산중에서 조금이라도 따스한 물이 나오니...... 우리 가이드도 여기서 비누까지 동원 세수하고 머리감고.....ㅋㅋ

건너편 가계에선 불을 때는지 연기가 모락모락 거리는데 지붕에 얹혀져 있는 통이 무언지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니....사진을 보며 자세히 보니
스클도네이션이네...donation을 donasan 으로 되어 있어 먼 소린가 했다 근처에서 학교를 짓는 모양이다

가계앞의 이 열매?는 무엇인지.....몰라~

롯지인 상점 여주인이 카메라를 들이대니 상냥하게 웃어주어 기분좋게 인사 하고 길을 떠난다
돌을 가지런히 쌓아 올린 담장에 얼기설기 지붕을 얹은 티베트식 가옥 구조도 종종 보인다 가축이 재산인 그들에게 가축축사는 보통 아래층에 자리잡고 사람 거처는 윗층인데 여긴....

또 만나는 출렁다리예전에 쓰던 나무로 만든 다리도 그냥 남아 있지만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마나슬루 부히간다키강이 흐르는 계곡을 협곡의 계곡이라 할 정도로

수도 없이 많은 대단한 수량의 폭포가 장관을이룬다

나올리 폭포의 장관

네팔이 원래 바다속이었다가 지형변형으로 솟아 올라 세계 최대 높의 산악지역이 됬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트렉킹 길에는 반짝바짝 모래가 많다 부히간다키강의 바위들도 거센 물살속에 세월이 흘러 이렇듯 묘한 모양의 바위도 있는데 바위결은 바닷속에서 올라온 듯한 문양이다

티베트도 그렇고 산악 지대인 네팔 히말라야도 말과 당나귀등이 귀한 운반수단이다 수시로 말떼가 짐을 싣고 지나 다니니 길에 말똥은 예사로 밟고 지나야 하는데 이것이 말라서 흙과 함께 엄청 날린다. 자외선 때문에도 그렇지만 이 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안할수가 없다 가끔은 말이 쏟아낸 소변이 그대로 썩어가면서 내는 악취는 정신을 잠깐 혼미하게 만들 정도이다 ㅠㅠ

그리고 말이 다가오면 사람은 산쪽으로 붙어 서서 길을 비켜 주어야 한다 말은 그저 지 편한대로만 걷기 때문에 강가쪽에 섰다가 잘못하면 말에 밀려서 추락 할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아이들 눈망울이 유난히 크고 이쁘다 물이 흔한데 물이 귀한 나라 네팔....그것도 히말라야 산중이다 전기도 물론 없고 먹는 물은 빙하수 계곡이 아닌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호수로 연결 동네에 공동으로 설치하고 사용한다. 땔감도 산에서 나무를 줏어다 쓰니 모든것이 귀하기만 하다 아이들을 깨끗하게 씻기지 못하는 이유일게다

아이는 예쁜데....하두 꼬질꼬질 더러워서 찍지 못한 아이도 많았다는.....ㅠㅠ

오늘 점심을 먹게될 도반에 도착한다 도반은 두개의 강이 만나는 지역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지도를 보니 우리가 따라 올라가는 부히간다키 강과 기네쉬 히말 산군쪽에서 내려오는 강이 만나는것 같다 도반은 약간의 논과 밭도 있고 여러채의 집도 있는 구룡족마을이다

수고한 발을 위해 신발을 벗고 태양욕을 시킨다 ㅋㅋㅋ 그리고 시후 점심으로 나온 수재비....에 거의 감동이다 반죽을 납작하게 어찌 그리 수재비를 잘 떳는지....주방팀 화잇팅이다 !! 우리가 점심 먹던 곳 건너편엔 건물을 하나 짓느라고 목수일이 한창인데 학교를 짓는다고 도네이션 하라네 일행 한분이 10$ 냈다 그런데.....작업중인 노인 머리뒤쪽에 애 머리만한 혹이....ㅠㅠ

말님들이 지나면 한쪽으로 붙어서 기다려야 안전하다 '감사합니다' 라는 표정 ?? ㅋㅋ

출렁다리를 건너와 돌아보니 히말라야 산중 마을이 오전 역광빛에 아름답다

길가에 조그만 오두막집 한채가 있어 보니 젊은 애기엄마가 커피를 볶고 있다. 옥수수인줄 알았네 여기 히말에서도 커피를 생산한다네

아기는 관광객이 신기해서 보러 나오고 우리는 아기가 신기해서 보고.....

눈망울이 또랑또랑한 인상좋은 아기다 목걸리 팔찌...티베트족의 장식 사랑..ㅋㅋ

점점 더 깊은 히말라야 산중으로 들어가며 풍경도 더 웅장해 지는것 같다 점점 내 심장도 기대감으로 충만해진다. 고도적응을 잘 해야 하니...흥분하지 말자 !! 다짐 다짐 !!!

가끔 가끔 외딴집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낮시간엔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는지 집에 사람 있는 경우가 드믈다

산등성이를 깍아 만든 길을 가는 사람들 집공사에 쓰려는지...무슨 호수같은것 한뭉터기와 잠다한것들을 어디선가 사서 지고 가고 있다 가난과 불편함을 당연하게 여기고 사는 사람들....어쩌면 가난도, 불편함도 모를지 몰라 우리네 눈으로 그리 보일뿐이지...

열심히 걷고 있는 일행들. Y씨는 발걸음이 빨라 항상 맨 앞서 가는데, 그덕에 사진까지 찍어야 하는 나는 허덕 거린다

아~ 흑, 내가 좋아하는 풍경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것 같다 쟈갓에 이르면 마나슬루가 더 가까와 지고 본격적인 마나슬루 구역으로 들어간다 그래도 아직은 고도가 그리 높지 않은 강가를 따르며 앞으로 전개될 설산 풍경을 고대하니 힘든 걸음걸이도 이겨낼 수 있다

드디어 쟈걋 입구다 쟈갓에서 부터 본격적인 마나슬루 구간에 접어 든다

"마나슬루 보호구역' 이란 팻말과 함께 아주 오래된듯한 이건.....쟈갓입구를 알리는건지... 카메라를 들이대니 뒤따르던 포터 한명이 쫒아와 포즈를 취해 준다...멋지게 !!

그래 맞다 이왕 힘든거지, 즐겁게 일하면 훨씬 덜 힘들거다 유쾌한 포터이다 !!

입구를 지나자 동네 소녀가 춤을 추며 초코렛쑈를 한다 아마도.....달라는 뜻이지 싶어 배낭주머니에 남은거 다 주었다

쟈갓은 마나슬루 트레킹 구간중 그나마 좀 큰 마을인듯...롯지를 안내하는 간판도 내 걸고...

쟈갓 입구에서 멀지 않은 롯지 마당에는 우리팀과 스케쥴이 같은 어느 유럽팀 텐트가 벌써 도착하여 쉬고 있다 이 팀도 나중에 보니 패스를 넘어 멋진 트레킹을 마쳤다

우리는 좀더 안쪽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때나 보던 이 꽃나무가 화려한 빨강색으로 피어서 반겨주니 종일 너무나 힘들고 지친 여행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길옆에는 포인세티아(poinsettia)의 핏빛처럼 붉은 잎이. 스톤 페이브먼트(낣작한 검은바위)와 조화를 이루며 계단을 만들고 깔아놓았는데 지금까지 올라오며 보지못한 새로운 길은 마을 사람들의 마을을 사랑하는 정성이 깃든 길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역시 마을도 다른 마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깨끗하게 잘 단장이 되여 있어 보기좋다. 롯지도 이 입구 만큼 좋을까???????

잠시 화려한 꽃나무에 피곤을 풀며 혹시나 박씨나 했던 롯지는........... 전기도 없는.....그야말로 오를수록 열악해지는 롯지 상태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한데서 안자고, 텐트도 아니라서 다행이야.....ㅎㅎ 루비나라 호텔 이라는 저 롯지는 보라색 분홍색으로 겉만 화려했다 ㅋㅋㅋ 우리가 묵은 롯지는 새로 짓는중이고 아직 완성도 되지 않았다 (완성 되 봐야 거기가 거기지만....ㅋ) 나는 가운데 방을 주어 다행이었는데, 끝방을 배정받은 HS팀은 방옆이 화장실인데 벽 위쪽이 터져 있어서 볼일보는 소리에..냄새에......ㅠㅠ 그래서 방을 옮겼더니 그곳엔 쥐가 지나더라는.....결국 3번째 방을 썻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문이 하나 있어 열어보니 그곳이 화장실...결국 화장실 딸린 스위트룸을 쓴 셈이다 ㅋㅋㅋ

랜턴으로 불밝히고 저녁을 먹고 랜턴속에서 대충 짐정리 한후 어둡고 할일도 없으니 잠이나 자자 1,470m 고지의 (산행 가이드의 고도시계 기준) 쟈갓에서 이렇게 4째날이 지난다 24키로의 장거리를 무사히 잘 걸어준 발에게, 경등산화에게 감사하고... 무엇보다 함께 걸어주신 성모님께 감사하며...

. .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