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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년 북인도 라다크

라다크 #38 - 판공초 가는 길

by 아침이슬산에 2019.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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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도 라다크 여행기 #38

 



여행 11일차 (1)

2019-08-11

라다크 여행의 꽃 『판공초』들어가는 날

 

 

 

북인도 라다크 여행 하면  잠무/스리기나르를 거쳐 레로 들어와  그곳에서 부터 남쪽의 다람살라/마나리/암리차르를 가거나

남동쪽의 판공초/초모라리 호수를 다녀 오는 코스들이 대부분인것 같다  (참고 지도:-->   http://blog.daum.net/morningcrew/13746327)

 

그 유명 여행지들은  고지대의 험한 지형과 아직도 부족하기 이를데 없는 인프라로 모든 여행지가 레로 연결되기 때문인지

레에서 시작해서 레로 들어 왔다가 다시 다른 여행지로 갔다 오는 스케줄이 이어진다

 

10일전 델리에 도착, 잠무 스리기나르까지 항공으로 들어와 자동차로 이동하며 라마유르를 지나 레까지 길고긴 이동, 레 관광, 그리고

카랴퉁라 패스를 넘어 누브라 계곡의 훈드라를 지나 뚜루뚝 오지마을, 다시 레로 나왔다.

그렇게 오고 가는 길 내내 보여 지는 풍경들은 내내 여행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가득 채워주었다

 

히말라야 자락에서 이어지는 고지대인 라다크 지형상, 지구가 아닌듯한 특이하고도 생경한 모든 풍경들이 주는 신선함은

그야말로 타임머신을 타고 지구 생성시대로 돌아간듯한  모습을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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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1일차

오늘은 내가 개인적으로 꽤 기대하는 판공초로 가는 날이다

지금까지는 아무것도 다듬어 지지 않은듯한 거친 자연을 그대로 목격하면서 감동을 채웠다면

판공초는 호수가 주는 다소 유연한 선이 이어지는 풍경, 평안한 느낌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1박2일 여정 시작이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발생한다

사실 지난밤, 새벽 1시쯤인가 잠이 깨어서는 도무지 잠도 오지 않고 왜 그렇게 숨쉬기가 힘든지....

레에 벌써 몇번째 날인데도 그 호흡곤란은 해결이 안된다.  호흡곤란은 고소와는 다르다.  고소는 조심하면서 해결이 됬는데

도대체 숨이차 누워있을 수가 없어서 일어나 앉아 뜬눈으로 밤새다 시피 했다

아침이 되니 부족한 산소를 흡입하느라 크게 호흡을 하두 많이 해서인지 가슴이 뻐근하고 정신도 몽롱하다

가이드는 혹시나 싶어 판공초행을 포기하고 레에 남아 쉬면서 여차 하면 병원에 가 보랜다...아~~ 이런 젠장 !!

 

진짜 걱정이 되어 잠시 고민을 하다가 큰 산소통을 갖고 간다니 일단 출발했다... 개인적으로 판공초도 기대한 곳이라서

출발하며 한 20분 정도 산소를 마시니 머리가 좀 맑아지고 가슴도 편안해 졌다.. 흐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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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시내를 벗어나 외곽으로 한 40여분 나가니 스탕라 곰파 가 멀리서 보인다.

이곳은 별사진 담기 좋은 그림이 되는 포인트라며 잠시 하차한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라다크만의 그림이 들어간 별사진을 기대하고 있는데.....

이곳을 진즉 알았다면 무리해서라도 밤을 새며 와서 담았을까? ㅎㅎㅎ  출사팀이 아니라 불가능하다 ㅠㅠ

 

 

 

---  그런데, 어쩐 일인지 디카로 담은 이곳 사진과 이후 점심때쯤까지의 사진들이 사라졌다

위 사진은 그래도 다행히 스맛폰으로 한장 찍어놓은것이다

 

저기 스탕라곰파와 쳉데이 곰파를 찍고 고갯마루에서 초록 타톡마을 촬영분, 그리고

판공초를 가면서 넘게 되는 창라 패스 (changla 5,100m), 그리고 패스를 넘어 내려서서  4,500m 고지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야생화밭 촬영분이

전부 어디로???? ㅠㅠㅠㅠㅠㅠㅠ  살살 걷기도 힘든 고지의 11도 기온을 이겨내고 담았는데 ㅠㅠㅠㅠㅠ 아고고......

전부 안날라간것 만으로 다행으로 여기자.

 

암튼,

 

레를 벗어나 한참을 달려 다시 척박하지만 어쩐지 자연스럽고 이제는 편안하리 만치 익숙한  지구별 어딘가로 달리고 있다

판공초 가는길은 그래도 유명 관광지라 도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진다.  더러더러 비포장, 포장을 번갈아 가며 매마른 주변 모습을

보고 사진에 담고...... 그래서 지루하지 않은 자동차 이동이 이어진다

 

 

 

 

 

 

특히 이번 라다크 여행길은 길고 긴 차량 이동이 많은데

그 이동 시간에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풍경들이 라닥여행의 맛을 꽉 채워주는 백미인듯 하다

라다크이기 때문에, 북인도 지형이기 때문에 만들어지고 보여지는 풍경들은 설익었으나 신선한 느낌이다

 

아름답고 잘 다듬어진 풍경, 또는 좋은 시설이나 사람으로 곱게 차려진 유명 도시 풍경보다는

이렇게 거칠고 아무것도 바랄게 없는듯한.... 오직 하늘과 흰구름, 높은산과 눈, 거친 땅과 바람, 때때로 마주치는 강, 물길....

목마름에 바들바들 떠는 이름모를 풀,,,, 무심하게 나뒹구는 돌, 모래 등등이 그려내는 쓸쓸함이 주는 원시적인 풍경들.....

난 그래서 좋다

 

 

 

 

여긴 아무리 봐도 군부대 ??

 

 

 

 

 

 

창라패스와 패스를 넘어서 만났던 라닥에선 보기 드믄 야생화가 만발한 꽃밭 사진들이 사라져 아쉬움 가득인데

같이간 회원분이 촬영중이던 나를 찍어 보내준 사진이 유일한 이동네 사진이 됬다 ㅠㅠ

 

 

 

 

천상의 화원을 벗어나  좀더 달려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한후, 식당을 빌려 국수를 삶아 점심을 해결하기로 한다

로터리에 크다만 스투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작은 마을,,,, 판공초 가는 방향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거대한 산.... 그것도 나무 한포기 없는 매마른 바위산

라다크 사람들의 뇌리에는 산은 이렇게 바위덩어리고 눈이 쌓여있고 나무는 원래 없고, 주변은 늘 척박하고 겨울은 춥고.....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판공초 가는 길목이니 로터리를 중심으로 꽤 많은 식당과 허술하지만 숙박시설도 있다

국수가 삶아지기를 기다리는데 한무리의 인도 학생인지 청년들이 버스에서 내리더니 하필 우리 식당으로 들어온다

얼핏봐도 한 30명 가까이 되는데..... 이후 식당안은 시끄러워 정신이 홀랑 다 나가는줄... ㅠㅠ

 

 

 

 

근처 식당 주변엔 모터싸이클로 여행중인 젊은이들이 점심후 휴식중이고

울 식당옆 가계안은 나름 여행자들이 필요한 물건이 비교적 골고루 깔끔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점심후 다시 한참 길을 달려 판공초 퍼밋 체크포인트를 통과한다

 

 

 

 

 

얼마를 가다보니 물이 흐르는 사이로 넓은 초록 습지에 한무리의 떼가 있다

높고 거대한 바위산, 매마르고 척박하며 험준한 풍경만 보다가 이런 초록 습지와 염소, 양떼를 보니 신기하기 까지하다

 

이녀석은 사람이 익숙한지 우리를 보고 다가와 이렇게 작은 바위에 올라서 포즈까지 취한다 ㅎㅎㅎ

 

 

 

 

 

티베트 같은 곳에서 가금 만나던 풍경과 오버랩 된다

 

 

 

 

 

 

 

 

 

겁없는 염소녁석이 길까지 나와 1호차 기사아저씨가 잡고 놀고 있다 ㅎㅎ

 

 

 

 

판공초 가는 길이 주는 느낌은 기대했던 것처럼 아름답다

 

 

 

 

 

꽤 맘에 드는 인증샷도 건진다

 

 

 

 

여기서 살라 하면 못살겠지만, 얼마간 머물며 여행하기엔 참 좋은곳이다

세상과 떨어져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며 그저 단순하게 먹고 사는것과 살아 숨쉬는 것에 대한 감사와

이 위대한 자연의 한자락에서 점 같은 내인생의 발자욱을 돌아보며

잠시 왔다 가는 하느님 시계속의 먼지같은 내 삶의 가치가 비록 티끌 같을지라도 얼마나 내게는 크고 아름다운지......

크고 작음보다 있고 없음보다 존재의 의미속에 내작은 보석은 무엇이었는지를

파란 하늘 보며, 먼지나는 길을 걸으며... 거대한 설산을 바라보며....

한없이 순수한 이 양들의 눈을 보며 또 어둑한 얼굴에 티없이 웃어주는 그 사람들을 보며.....

 

또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얻어 가슴에 담아낼 수 있을까?

 

짧고 바쁜 촬영시간이었지만, 남겨진 사진속에 한참을 머물며 못다한 시간여행을 다시 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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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