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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이슬 창

창덕궁과 창경궁의 겨울풍경

by 아침이슬산에 2021. 1. 30.

[2021-01-28]

 

 

비교적 잘 들어맞는 예보 사이트를 보니 매시간 상황이 변하는데...

오전 중 눈 예보다. 그리고 정오쯤부터 맑음이다.

어쩌면 올 겨울 마지막 눈이 될지 모르는데..... 어찌할까 하는 사이

오전 10가 다 되니 펑펑 쏟아진다. 금세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지난 2차례 눈 촬영은 집 주변이었으니 이번엔 다른곳에 가고 싶은데....

이런, 눈이 좀 많이 온다. 겨울 눈길 운전은 자신이 없다

마침 서울시내 잠깐 볼일도 있는데, 핑계 김에 얼른 챙기고 전철로 나선다

 

짐작은 했지만.....ㅎㅎㅎ 창덕궁 도착하니 눈은 그치고 잿빛 하늘에 바람이 세차다

태풍급 바람이 분다고 했는데.... 어쭈구리~~~ 진짜?

 

찻길 등은 다 녹고, 고궁내는 조~금 덮혀있는데,,,,, 직원들이 열심히 치운다 ㅠㅠㅠㅠㅠ

 

어쨋거나 참으로 수년만에 가보는 고궁이니 운동삼아 걸어보자

시작은 창덕궁 돈화문으로 들어가서 창경궁으로 넘어가기로 한다

 

 

요새 코로나로 외출이 별루 없는 시절에... 눈바람 몰아치는 날인데도

따끈따끈 한쌍은 널찍한  대궐 안을 마냥 즐기게 됐다

 

 

눈이 매우 섭섭하게 쌓였지만.....  뭐 그래도  대궐 기와지붕의 어우러짐과 우아한 모습이 보기 좋다

담장 색상도 고급스럽고, 처마 및 단청도 매우 단정하면서도 화려하고 기품이 넘친다

 

 

 

창덕궁의 메인 전각인 인정전이다

초보시절 사부님이 종종 델꼬 오셔서 이모저모 가르쳐 주시던 기억이 아스라~하다

잔뜩 흐렸던 하늘이 북쪽으로 조금 벗겨지니 좋다

 

 

세상에, 이렇게 사람 없는 궁궐 모습은 처음이라는.....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험난한 세월 덕분(?)에 사람이 없으니 일단, 사진 찍기에는 더없는 절호의 찬스네 !!!

 

 

 

이 근처에서 입장료를 다시 내고 창경궁으로 넘어간다.

이곳은 봄에 꽃피면 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그때는 사람들이 엄청 많겠지 ㅠㅠㅠ 눈만 조금 더 쌓였으면 참 좋았겠는뎅.... 아쉽네

 

 

왕대비, 왕비, 세자빈등이 거처했던 경춘전

 

임금님과 왕비등이 거처하는 건물 기와지붕에는 용마루가 없는것이 특징

 

 

경춘전 뒤에서 서울 남산쪽 뷰

잿빛 구름 아래로 한낮 빛을 머금은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춘당지로 가는 길은 숲속이라 그래도 겨울을 느끼게 한다

소나무에 내린 눈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창경궁의 가장 예쁜곳 춘당지는 꽁꽁 얼고 주변이 쓸쓸해 걍 패스 ~~ 

산책하듯 돌아 다니다 명전전으로 가려는데

바람이 눈을 쓸어 뒤집으며 예보대로 추워지며 일기 매우 불순하다

 

 

 

 

근사한 소나무 군락 저쪽으로는 눈바람이 마치 안개 같이 아스라한 모습으로 연출 되고 있다

 

 

명정전 앞이다.  구름의 볼륨감이 좋다

 

명정전을 끼고 한 바퀴 하려는데.... 하늘이 요동친다

시커먼 구름이 오락가락 바람도 세차고...

 

 

명정전 뒤의 숭문당

연결 통로인 빈양문 등이 어우러져 대궐 건물의 우아함과 고풍스런 품위가 가득하다

 

 

 

혜화동쪽 홍화문으로 나가는 길이다

일부 하늘이 좀 개어오고 구름도 멋지고, 저기 암릉산은.... 북한산 자락 같은데 정확히 어덴가 몰것네

 

 

 

선인문 앞에 있는 회화나무다.

"영조 38년(1762)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역사를 같이한 나무로

사도세자의 비명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파 줄기가 비틀리고 속이 완전히 빈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쓰여있다

 

나무 앉은 모습이 슬픔으로 애간장이 녹고 어찌할 수 없는 처절한 슬픔이 배어있는 듯하다.

마치 이 자리에서 뿌리를 뽑아 버리지 못해 한이 된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에효~ 겨우내 움츠리고 살았더니.... 두어 시간만에 벌써 지친다.  아 야속한 세월이여~~~~~ !!

볼일도 있고 그만 가야 한다

옥천교를 지나 잠시 상상하며 조선시대를 거닐다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간다

 

 

사진 때문에 몇 번 들렸던 고궁

우리 것의 멋스러움을 잠시 즐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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