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기분 좋게 선선하니 부리 낳게 박차고 호수공원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아침이다
오늘은 점심 약속도 있고 하여 어쩐지 느긋하게 모닝커피와 아침 기운을 즐기고 싶어서
간만에 설탕도 쬐금, 우유도 조금 넣은 나만의 맛난 모닝커피를 들고
엷은 구름 사이로 내려오는 은은한 햇살을 즐기며 베란다로 나선다
요 사진은 작년 여름에 찍어놓은 베란다샷
울집은 단지 제일 앞쪽 길가에 위치하는데
2층이라 건너편 초등학교 정문과 마주하여 아이들의 등굣길을 늘 보게 된다
처음엔 시끄러울 것 같아 이 집으로 오나마나 망설였는데
차량통행도 별로 없는 이면도로에
아이들의 소리는 어른들이나 다른 하드웨어가 내는 잡음과는 다른 청량감이 있다
그런 아이들의 해맑은 소리가 어느 날부터 들리지 않는다
꽤 오랫동안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잠시.....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야..... 하며 기다리던 시간은 세월이 되어
어느 날 돌아보니 일 년 반도 넘어 2년이 가까워 오는 기막힌 세월이더라는......
그래도 가을학기 들어서며 일부 등교가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등교 시간이면 우루루~~ 많은 아이들이 저 등굣길을 메우며 시끌벅적거리던 길이
숫체 고요한 정적이 흐르는 듯하고
홀로, 한 둘이 덜렁덜렁 걸어 들어가고 있다
아~~~ !!!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기막힌 현실.......
이럼에도 세상은 특히 정치세계는 구토가 날 만큼 비열하고 구린 모습이라 뉴스는 거절하고
클래식 음악 방송으로 귀를 채우는 아침이다
11월쯤이면 위드코로나로 전환? 된다는 것도 같던데......
백신 충분히 맞았다는 영국도, 이스라엘도 다시 확진자가 수만 명대로 마구 올라가고 있으니....
정말 지구에 불어닥친 저주일까??? ㅠㅠㅠ
그 일년반 시간에 나는 참 많이 변했다
참 많은것을 내려놓아야 했고
아직도 더러는 적응하느라 쉽지 않은 세월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 하던 말들도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나가도 전 같지 않을 세상이 도래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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