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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뒷마당

이제 좀 살것 같다

by 아침이슬산에 2022. 3. 31.

봄이 오는가부다 하는 순간

통째로 봄이 날라가버린 3월의 끝날이네

3월초.... 늘상 처럼 연로하신 엄마는 가랑가랑 하지만 그런대로 잘 견뎌주시더만

갑자기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응급실로 달리고.... 그리고 5일후엔 하늘나라로 가셨다

코로나로 전국 병원이 다 비상인 상황임에도 운좋게 응급실도 진입?에 성공했고

노인네 온갖 검사로 고생만 시키다가 비상시, 중환자실 이전 포기각서를 쓴후

입원실로 이동했다

어쩌면.... 대부분 노인들이 그렇듯, 그냥,,,,, 기다리는거다

그리고 울엄마는 며칠 후 그렇게 떠나셨다

.......

엄마랑은 애증의 관계인듯.... 맏딸로서의 큰 짐이 평생 내 어깨를 눌렀는데,,,

그 맏딸에게 엄마는 모든것이었는지, 참 끔찍하도록 내게 의지를 많이 했었다

그 짐을 내려놓으니 시원함보다 없어진 짐에 대한 허전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건 뭔지.....

 

그래서 그 후유증이 생각보다 오래간다

엄마 응급실 이동후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해서

장례기간에도 병원 진료를 계속하며 시달린다

몇 년 전에도 이렇게 아파서 애먹었고, 또 그런다

평생 안고 갈 고질병인 셈이다

동시에 평생 처음이지 싶은 입맛없음을 경험한다, 덕분에

휘청거릴 정도로 몸이 가벼워지고, 덕분에 배도 쏙 들어가고....머선 일이고 ㅋㅋ....

 

거의 3주 정도를 정형외과에 출석했다

그 외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도 3월은 참 복잡했네

그 3월이.... 떠난다

그 3월의 마지막 날 아침이 흐리다

봄비가... 봄비가

위로하듯 나즈막하게 내려앉은 하늘에서 내린다

 

 

 

참 오랜만에

어둑한 새벽에 전처럼 커피를 즐겨본다

입맛 없음은 아직도 계속인데... 그간 선물 받은 홍삼 관련 제품 죄 꺼내서 먹고

거의 2주 정도를 매일 고기를 먹으며 관리를 해 준덕에

이제 조금 몸이 돌아오는것 같다

그래.... 다 아는건데,

알면서도 맘대로 안되는 것, 건강 문제다, 세월이, 세월이 아픈거지.....

 

몸의 중추인 허리가 아프니 온몸 지탱하는 것도 힘들고

몸이 편치 않으니 만사가 귀찮다

마음도 우울해지는데

가까운 가족, 친구 등이 코로나에 갇힌다, 같이 밥먹을 사람도 없다 ㅠㅠ

더욱 움츠려 들게 하는 아직도 끝나지 않는 어두운 세월이다

티비 뉴스도, 핸폰의 포탈도 안보고 싶은 세월이다 

왜 사람들은 같은 어리석음을 반복할까

 

그래도

오늘은 좀은 가뿐한 몸으로 가벼운 스트레칭도 살살 해보고

뽀글뽀글 김을 올리는 커피포트를 바라보며

흐린 하늘이 보이는 작은 베란다에 앉았다

어머... 아파트 마당의 목련이 어느새 활짝 피어 있구나 !!

 

사는 것, 오늘이 기적이다

 

@창덕궁 잔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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