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13] 3일차 (1) 다시 없을 백두산의 찬란한 일출
백두산 북파에서의 일출은 천지와 반대 방향이다. 따라서 기상대 아래쪽에서 야생화를 걸고 저멀리 장엄하게 펼쳐지는 모습을 떠오르는 태양과 담을 수 있다면 최선인데, 이번에 그것이 실현되어서 무엇보다 기쁘고 만족스럽다.
이번 출사의 이곳 출시 현지 여행사 사장님의 풍부한 인맥과 능력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현실로 만들어서 어찌나 고맙고 좋던지....ㅎㅎㅎ
5시도 안되어 시작되는 일출을 만나기 위해 북파 사문 입구인 운동원촌에 있는 호텔에 어제 투숙했고, 새벽 3시에 예약된 셔틀 2대를 이용하여 북파까지 깜깜한 새벽 바람을 가르며 올라간다. 만약의 사고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명까지 하고....ㅎㅎㅎ
어제 천지 조망을 잘 했으니, 오늘은 천지를 생략하고 바로 기상대 아래쪽으로 걸어 내려가면서 자리를 잡는다. 쌔까만 어둠속에서 더듬더듬 상황을 살피는데.....
저멀리 두터운 구름 아래도 그야말로 용광로 불빛같은 강열한 일출빛 여명이 시작되니 가슴이 콩닥콩닥 !!
핏빛 진한 붉은빛과 찬란한 황금색이 용광로에서 솟아 오르듯 타오른다
꽃쟁이인 다른 사람들은 바로 꽃을 찾아 찍기 시작이고, 나는 일출을 잡을 생각으로.... 더 옆으로 이동한다. 암튼, 사고는 절대 안나야 하니 리더는 모든 사람이 전부 자기 시야안에 있어야 한다기에 멀리 못가고 찻길 바로 아래에 자리 잡는다
정말이지 야생화 밭이다. 호범꼬리와 두메 양귀비가 지천에 깔려 밟지 않고는 지나 다닐 수가 없을 정도
싱싱한 꽃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에 시선을 두어야 할지..... 맘만 급하다. 일출은 다가 오는데....
허둥 허둥 하는 사이 빼꼼 태양이 머리 꼭지를 내민다.
아~~~~ !!! 이 감동. 내 생애에 백두산에서 일출을, 그것도 백두의 야생화 밭에서 담아 보는구나. 이 얼마나 감동이며, 감사한 일인지.... 알렐루야 !!!!!
이 빛나는 시간은 그야말로 2분도 안되는듯 하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백두산을 수백번 올랐을 현지 가이드 사장님도 연신 탄성을 지른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도 그때의 찬란한 아름다움으르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 .... ㅠㅠㅠㅠㅠ
숨이 멎는듯한 긴박감속에서 불과 5분 정도의 일출을 잡느라 얼마나 맴이 바쁜지....
태양이 저멀리 지평선 (사실은 가스층 같지만) 위로 완전히 올라오며 시작되는 야생화 밭의 천상의 빛이 들어와 반짝반짝거리는데...... 와~~~ !!!!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너무 감사하다.
하느님 만드신 세상이 이렇게 아름답다. 나는 그곳에서 다시 그분을 영접한다. 저 태양이, 저 구름이, 저 어둠이, 저 많은 꽃들이 다 창조주 그분이시다.
핸폰으로 담은 인증샷 몇장
.... 이후 날이 밝은 후 야생화와 풍경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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