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그렇게도 징그럽도록 무덥던 여름이 길게 꼬리를 늘이고 안 떠나더니.... 결국 좀 늦었지만 가을이 찾아왔다. 일기가 고르지 않으니 단풍이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나무들이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일부는 물들고 일부는 아직도 푸르죽죽하고... 한 나무도 부분부분 색이 물들고.. 뭔가 세월만큼 복잡하다
그래도 이른 아침 해뜨기 직전부터 약 한시간 정도는 기온차 때문에 공원에 옅지만 안개가 살짝 드리운다. 전날 사실은 진한 안개가 들어왔는데, 사정상 못 나갔던 아쉬움에, 다음날 카메라 들고 나왔지만.....ㅎㅎㅎ 그렇다
가을이 오는 산책길 시원한 심호흡 하며 스케치 몇장이다
아주 아주 작 잎새에도 빠짐없이 자잘한 이슬방울이 맺혀있다. 사진으로 볼 때 확인 했다는....
장미원은 내년 봄까지 출금이다. 겨울 추위대비도 해야 하고, 두루 인테리어도 하고 그러나 보다
장미원옆길..... 통상 운동차 갈 때는 이쪽으로는 안 오는데.... 역광빛을 따라가다 보니 이쪽으로 왔네
이즈음엔 아침에 나오면 이슬방울이 주는 싱그러움과 아름다움이 눈을 홀린다.
정말 짜잘한 이슬방울들이 멀리서 보면 눈 내린 듯 하얗게 앉아 있다
가을 들어서면 벚나무 잎새가 제일 먼저 단풍이 든다. 그리고 색이 참 예쁘다. 얘네들이 떨어질 무렵 다른 나무들도 단풍이 들어가면서 가을 속으로 점점 들어간다. 그런데, 은행나무들은 올해 진짜..... 중구난방이다 ㅠㅠ
늘 다니는 남쪽 호숫가 길을 돌아오다가 커피 마시려고 흔들벤치에 앉았다. 아~~~흑, 하늘이 넘나 좋다. 귀에는 이어폰을 타고 KBS FM에서 세상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들이 심신을 위로하듯 힐링의 시간이다. 늘 이렇게 혼자 즐기는 시간들이 더없이 평안하고 감사하다.
너 떠나면, 이 가을도 추위 속에 움츠려 들겠구나. 내년에 더 고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단풍이 들기 전에 말라 떨어지는 잎, 이제 물들어 가는 잎.... 그래도 가을 느낌 가득 채워주는 모습이다.
시월의 마지막날 아침... 홀로 행복했던 가을 아침 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