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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06-6-5 유선대

by 아침이슬산에 2006. 6. 6.
2006년 6월5일 (월)
유선대 등반
날씨: 오전 약간 흐리다 개였다,  오후 비오고 천둥번개에 우박까지
일행이 4일 칠형제봉을 등반후 모두 떠나고
막내 석준이와 남아서 유선대를 등반한다
 
6월 4일 저녁 6시쯤, 그렇게 맥주몇잔으로 칠형제봉 등반을 마무리한 일행을
척산온천장앞까지 배웅하고 윤석준군과 아챰슬은 12시간 장기 등반의 피로도 풀겸
온천물에 푸욱.....
오호루~~ 그 기분좋은 편안함을 아시는지요?
그간 3주 졸지에 병치레를 하며 마음졸였는데 설악에 왔지요,
사람들 마다 겁주던 칠형제봉도 무사히 마쳤지요, 
낼모래 2일 연짱 널널 여유부릴 수 있지요..... 
참으로 오랫만에 맛보는 평안함이었답니다.
잠이 솔솔 오는걸 참고 차를 몰아 속초 중앙시장근처 단골 '만고강산'에 가서
회 한접시 떠가지고 다시 C야영장으로 돌아와서는
천천히, 별을 보며 다음날 등반에 대한 압박감도 없는
정말 여유작작의 저녁을 보냅니다.
석준이도 늘 바뻐서 운동도 못하고 산도 맘대로 못다니고 스트레스가 많엇는데
지도 펼쳐놓고 설악배우기에 바뻣지요...히히 내가 머 안다고 열심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천하대를 가자는걸 펄펄뛰었는데,,,아니네요, 가고도 남을 등반력입니다.
다만, 설악이라는 경험이 없어서 한번은 경험자와 가는것이 좋겠지요.
일행들 떠나고 속초 단골집 '만고강산'에서 회를 떠다가 실컷 먹엇다

 

모처럼 시간적 여유도 있고 맘껏 설악을 즐긴다 새소리에 일찍 눈뜬 서락은 야영장 주변도 좋다. 모닝커피를 마시고 주변을 돌아보며 아침이슬의 영롱한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즐거움도 있다

 

지겨운 비선대까지의 워킹과 유선대 입구까지의 깔닥길을 올라 가다 보이는 거대한 느낌의 적벽과 장군봉. 오전부터 붙은 등반자들이 몇몇 보인다 장군봉은 워낙 쎈코스여서 릿찌길에만 한팀이 붙어있는것 같다

 

유선대 입구를 찾아들어 첫피치 시작점에서 점심겸, 갖고간 행동식을 먹고 좁은 바위사이를 올라 등반을 시작합니다. 오후 2:00시

 

우르르 꽝 하며 번개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설악에서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겠지.... 첫핏치 바위를 올라선 석준이 소리가 들립니다. '어? 누님, 아래 아무것도 안보여요..!!" 얼른 올라서서 보이 정말 하얀 구름밖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세상에.. 잠깐사이에 설악동에서 천불동계곡을 타고 저 멀리 보여야할 어제 등반한 칠형제봉 천하대등이 몽땅 구름속에 갇혔습니다...젠장! 유선대는 핏치간격이 짧습니다. 2핏치 완료후 뒤돌아보이 어느새 구름이 날라가고 천불동엔 아름다운 운해가 드리워졌습니다. 등반중인 석준이를 안전한곳에 대기시켜놓고 한컷 찰칵!

 

오후등반팀이라 우리팀이 막팀인줄 알았는데, 다른 3명한조가 뒤따라 오르고 우리바로 앞 한핏치 앞서 또 한팀이 오르고 있습니다. 4피치쯤 오르는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하늘은 진한 비구름이 가득하고 천둥번개가 계속됩니다. 잠시 그러다 말까? 일단 4핏치 쌍볼트에서 기다려 보는데... 우린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하강을 하기로 합니다. 무엇보다 석준이가 초행길인 구간인데, 비까지 내리면 좀 걱정됩니다. 까만 후배지만 선등자가 마음을 굳히니 바로 하강 준비. 바로 뒷팀이 벌써 올라왔습니다. 괜찮다며, 쉬운길이니 그냥 가자고 하지만, 기념사진 한장씩 남기고 3번에 끊어서 하강완료.

 

 

한구간 내려서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잠깐사이에 옷이 다 젖고 발도 완전히 젖어듭니다 얼마전 구입한 방풍자켓이 제법 우비노릇을 하지만 우박까지 동원하는 설악의 비는 눈깜짝사이에 계곡이 넘칠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그냥 가자던 우리후팀도 결국 하강했고 보니까 우리 위에 앞선 팀도 다급하게 하강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워킹도 그렇지만, 암벽에선 선등자의 신속한 판단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배운 사실을 확인한 날 이었습니다. 비 쫄딱맞고 비선대에 도착하여 시원하게 막걸리로 목을 축이는 석준. 석준이는 앞으로 경험만 좀 쌓으면 훌륭한 등반인이 될듯.. 이미 동기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젊은이 입니다.

 

 

유선대 개념도

이 유선대는 2004년 여름 개척당시, 개척산악회인 산바라기를 따라 중간부분까지 함께 오르며 볼트작업등, 사진을 찍어준 기억이 있어서 마치 내가 개척자중 한사람이었던 것처럼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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