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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여행 이야기

고기잡이하며 놀기

by 아침이슬산에 2006. 6. 20.
 
2006년 6월 17~18일
장소:  용문산 근처 흑천 (용문시내에서 지평쪽으로 가다가 용문산모텔 싸인이 있는
        좁은길로 들어서서 100미터진행후 우회전하면 ???방갈로를 왼쪽으로 두고
        차한대 겨우 지나는 논둑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된다)
참석자; 낡은모자 톨미 산그늘 아침이슬 권종일 석주길
맨날 밥만먹나?  가끔은 외식도 하며 별식도 먹어야쥐~
이슬산방 산꾼들이 고기를 잡으러 강으로 갔습니다.  강이 아니라 용문산 어드메서부터
흘러들어 양수리로 나가는 지천이지만, 고기잡이 명수 변삿갓님이 즐겨찾는 명당입니다
이런 구석을 으찌 알고 찾아 다니나 싶습니다.
실제로는 부옇게라도 용문산 레이다 기지랑 능선이 다 보이는데 
사진상으론 사진 오른쪽에 희미하게 용문산 한자락만 보입니다.
중간에 하얀 냇가랑 뒤에 산 사이에 가로등 길이 용문서 지평간 도로입니다

방갈로앞을 지나 좁다란 논둑길을 따라 끝까찌 오면 조금은 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 진을 칩니다.  

앞쪽은 푸른 수풀사이로 물소리 시원한 냇가이고 용문시내쪽 방향입니다. 사진 왼쪽으로
흐르는 물길을 따르면 양수리 (다리 이름이 뭔가요?) 다리가 멀지 않은곳에 보입니다 

뒤쪽으로는 모내기를 끝낸 논과 시골집 두채가 정겨운 모습이구요..

일단, 배가 고푸니 갖고온 홍어회를 꺼내 용문산 쌀막걸리로 목을 축입니다
변삿갓님왈 지금 내려가야 잘 안잡힙니다. 해가 뉘엿 넘어갈 즈음에는 많이 잡힌다네요.

홍어회 냄새가 역겨운 아챰슬과 산그늘은 부지런히 빈대떡도 부쳐서 뱃속을 채웁니다

고기잡이 나가는 변삿갓님 패션.........흙고무신.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양말도 신고,,,,,저 고무신은 용문시장에서 사천원 줬답니다

낡은님과 변삿갓님이 냇가로 내려가 오르락 내리락 하며 고기잡이를 즐깁니다

제법 물살이 센곳 건너편엔 다른 한팀이 낚시를 즐기고...

드디어 해가 뉘엿뉘엿 용문산 뒤로 숨어들기 시작하는데....부니기 점점 좋아집니다..ㅋㅋ

붉게물든 석양이 화려한 유혹의 손길을 내밀어 흑천의 냇물도 붉게 물들었습니다

빈대떡 몇장으로 배부르니 슬슬 주변을 구경합니다
냇가에 노란색옷의 변삿갓님은 고기잡이에 여넘이 없네요.

뒤이어 도착한 톨미님도 그물을 들고 당장 고기잡이 시작

잡아온 많은 고기를 들고 "만세!" 하는 권종일님
사진이 왜이리 흔들렸는지 몰러요.  아직 안취했는데...아마 자동모드를 잘못 맞추었을겝니다.

어? 그거 아까 내가 많이 잡은건데?

저거 다 놓치기 전에 갖고 와야지?

낡은님과 톨미님이 잡은 고기들을 손질하고 있습니다.
석양에 냇물도 붉게 물들어 어둠이 시작되는 시골냇가가 참 정겹습니다

맨 나중에 도착한 석주길님이  내려가서 변삿갓님이 잡은 고기를 갖고 돌아옵니다

드디어....드디어 만찬의 시간 !!
철렵오면 고기 잡아 먹고 마시는것밖에 할일이 뭐 있남요?
용문시장에서 사간 토종닭 두마리중 한마리는 백숙, 한마리는 옷닭으로.. 
잡아온 고기를 깻잎에 싸서 톨미님이  튀김을 해주었는데,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호호

즐거운 이바구가 이어지며 점점 알콜돗수가 올라가겠죠.
저~쪽에 톨미님이 매운탕을 맛잇게 끓여준다고 코펠을 끼고 앉아 있는데...우째?
얼굴이 주방장이 아닌  취객 얼굴입니다

권종일님은 꽤 취한듯?

그날밤, 우리는 민물매운탕을 먹었을까요?
.
.
.
무신 매운탕이 얼큰 시원한것이 아니라 시큰~한 맛만 나는겁니다.
고기가 꽤 많은데다 큰 코펠을 사용한 톨미님이 물도 많이 잡고
비린내 없앤다고 넣은 식초 (알고보니 빙초산) 한방울이......아마도 한국자를 넣은듯,
이게 별짓을 다해도 회복이 안됩니다.  으~~매 아까븐 생선!
하여
담날 아침 깨보니
톨미님이 전날의 실수?를 만회하려는듯, 벌써 고기잡이를 나가고 없심다
설주길님은  매운탕의 진수를 보여준다며 용문시내에 나가서 파, 마늘, 들깻잎,
고춧가루, 다시다등등 부재료를 (있는데, 모르고 또 사왔슴다) 사들고 와서는
탕물을 조절하고 있슴니다.  탕은 재료대비 물의 양도 중요하다고...
파란망에 잡혀온 고기들이.....ㅎ

"형, 매운탕의 진수를 보여 드린다니깐요..!"
"쳇, 어젠 일등 조리사 체면 구겻네.  그리어..잘 좀 해봐!"

매운탕은 망쳤지만 눈살미 좋은 톨미님은 바로 주변에서 이거저거 먼가를 계속 챙겨오십니다
오디가 잔뜩있는걸 우리눈엔 안보여요~

석주길표 매운탕이 끝내주게 맛을 냅니다...
부글부글 끓이며 깻잎, 파등 야채는 슬쩍 숨만 죽으면 건져먹는데
매운탕 양념이 묻은 야채가 얼마나 맛나던지요....아침부터....아침부터 또 한잔, 두잔,,,,

닭죽까지 끓여 먹었는데, 이번엔 톨미님이 아까 그 오디 근처에 있던 뽕나무에서
뽕잎을 따오더니, 그걸 튀김옷을 입혀서 또 바삭바삭 맛난 튀김이 해 주는겁니다.
못살겠어.....이렇게 먹고 또 먹고....어쩌면 조아?

낡은님이 용문산을 가자...아님, 근처 어디 한바리 하자고 몇번을 말하지만
아무도 신경을 안쓰더만요. 걍 퍼지기로 맘먹고 데굴거리는데
톨미님이 또 어디선가 '인동초'라는 예쁜 꽃잎같은것을 따왔습니다.
향이 은은한것이....그늘에 말려서 차를 끓여먹으랍니다.

우리가 머물던곳 막다른길을 막는 산은 급경사인데, 그 근처를 왔다갔다 하던 톨미님이
이번엔 '마'를 발견하여 정신없이 땅을 파 헤쳤습니다.
석주길님  변삿갓님 야전삽까지 동원된 제법큰 야생마는 족히 20년이 넘은 큰거랍니다

씻어서 똑똑 잘라서 모두 논아먹고 제일큰 부분만 남았습니다.
접사는 성공확률이 거의 없는데....또 잘못 찍었서 죄송함다

산행을 안하니 시간이 널널합니다.
다시 냇가로 나가서 물장난 좀 합니다






그렇게 먹고도....점심은 멀 먹을까!
그래도 우리가 산꾼들인데, 가까운 소리산 잠깐 가보자고 출발하여
너무나 고즈넉한 시골길을 돌고 돌고 신나게 달리더니 '방일해장국'집으로 왔습디다.
낡은님차를 운전한 아챰슬은 처음 먹어보는건데....배부르니 안먹는다던 말 취소하고
얼마나 맛나게 먹었나 몰라요~

햇빛이 쨍쨍한 한낯
두 썬그라스맨들 멋지지요?  특히 톨미님은 강력계 민완형사 반장 같습니다

이렇게 일박이일동안 잘먹고 자~알 놀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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