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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향기

그대 스치는 바람이라 해도

by 아침이슬산에 2006. 7. 27.


    그대 스치는 바람이라 해도 글/崔 順 子 가만가만 길을 갑니다 문득 그대향기 스쳐와 돌아보니 그대는 없고 서러움이 가슴에 뜨겁습니다 조용조용 귀 기울입니다 정다운 목소리 들릴 것 같아 돌아보니 그리운 목소리 들리지 않고 억새꽃을 스치는 바람소리뿐 닿을 듯 스친 인연 놓으시고 그렇게 하르르 가신 후에도 숲은 끝이 없고 길 또한 아름다워 우리들의 사랑도 그러한데 추억은 자주 죽고 삽니다 문 열어도 닫아도 늑골을 파고드는 바람 시린데 그대 스치는 바람이라 해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는 홀로 눈부신 나를 그리고 그대 향해 눈부실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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