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산 얘기 1. 나는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 산이 좋더라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 설악 . 설악산이 좋더라
2. 산에는 물, 나무, 돌 . . . 아무런 誤解도 法律도 없어 네 발로 뛸 수도 있는 원상 그대로의 自由가 있다. 고래고래 고함을 쳤다. 나는 고래고래 고함을 치러 여기까지 온 건지도 모른다.
3. 산에는 파아란 하늘과 사이에 아무런 障碍도 없고 멀리 東海가 바라 뵈는 곳 산과 하늘이 融合하는 틈에 끼어 서면 無限大처럼 가을 하늘처럼 마구 부풀어 질 수도 있는 것을 . . . 정말 160cm라는 건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것을 . . .
4. 도토리를 까먹으며 설악산 오솔길을 다리 쉼 하노라면 내게 한껏 남는 건 머루 다래를 싫건 먹고픈 素朴한 慾望일 수도 있는 것을 . . . 自由를 꼭 깨물고 차라리 잠들어 버리고 싶은가
5. 깨어진 기왓장처럼 吳世庵 傳說이 흩어진 곳에 금방 어둠이 내리면 종이 뭉치로 문구멍을 틀어막은 조그만 움막에는 뜬 숯이 뻐얼건 탄환 통을 둘러앉아 갈가지가 멧돼지를 쫓아간다는 (註, 갈가지: 강원도 방언으로 범 새끼) 포수의 이야기가 익어간다 이런 밤엔 칡 감자라도 구어 먹었으면 더욱 좋을 것을
6.
百潭寺 내려가는 길에 骸骨이 있다고 했다
해골을 줏어다가 술잔을 만들자고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바이론이
한 개의 해골이 되어버린 것처럼
哲學을 부어서 마시자고 했다
해 . 골 . 에 . 다 . 가 . . . .7.
나는 산이 좋더라
永遠한 休息처럼 말이 없는
나는 산이 좋더라
꿈을 꾸는 듯
멀리 동해가 보이는
설 . 설악 . 설악산이 좋더라... ♥♡
글/진교준님
(1958 년 가을 지음)
[작가는 당시 서울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서울고등학교 제 1회 경희문학상 장원 ( 심사위원장 조병화 )
시인은 2002년 11월 17일 교통사고로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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