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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향기

[스크랩] 주님,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영혼을 받아 주소서

by 아침이슬산에 2009. 2. 20.




    주님,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영혼을 받아 주소서 "나는 붉게 물든 저녁하늘을 무척 좋아한다. 산등성이로 석양이 기우는 풍경은 내 고향이고 내 어머니이다..." "인생을 하루에 비유하면 난 지금 해거름에 와 있다. 정상에서 내려와 황혼 들녘에 서 있는 기분이다..." 1922년 대구 남산동에서 가난한 옹기장수의 6남 2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나서 따뜻한 밥 한 그릇을 제 때 먹을 수 있는 장사꾼을 꿈꾸셨답니다. 그리곤 평범한 사람으로 양지 바른 곳에 있는 조그마한 집에서 어스름 해가 질 무렵, 모락모락 연기가 올라오는 단란한 가정의 가장이 되기를 소원하셨죠. 하지만 하느님의 뜻은 그의 소원과는 달랐습니다. 1969년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된 이후 서울대교구장을 물러나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던 삶과 신앙이 김수환 추기경 님의 회고록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데요. 격랑에 휩쓸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우리 현대사에서 드러나진 않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그렇게 고 김수환 추기경 님은 평범한 가장의 꿈을 접고 묵묵히 민주화 운동을 이끄셨습니다. 앞부분의 글이 김 추기경 님 회고록의 시작이었다면 뒷부분은 한평생을 마무리한 회고록의 마지막 문구였는데요. 석양이 붉게 물든 저녁하늘을 좋아하시고 삶의 해거름에 서서 황혼 들녘을 연상하시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의 김수환 추기경 님.. 그리고 그 분이 꿈꾸셨던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은총의 선물이라는 생각에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게 됩니다. 영원한 사제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님, 한 평생 당신을 닮고자 했던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의 영혼을 받아 주소서. 눈먼 이를 가엾게 여기시어 그의 눈을 뜨게 하신 당신처럼 그 역시 하느님 정의와 사랑에 눈먼 이들을 위해 주님께서 허락하신 한 평생을 바쳤으니 당신만이 알고 계신 그의 고단함과 힘겨움을 따뜻이 위로해 주소서. 또한 세상에 남겨진 저희들에게도 당신의 크신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그리운 이를 다시는 보진 못한다는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이 세상 삶이 전부가 아니기에 지금은 희미할 뿐 또렷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 나라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나이다. 세상을 떠난 모든 이의 영혼이 하느님 나라에서 진정한 평화와 안식을 누릴 수 있게 하시고 특별히 연옥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 드리니 그들의 영혼도 돌보아 주소서. 아멘. 글 - 옮김 주님, 김수환추기경님에게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주소서. 성모 마리아님, 김수환추기경님에게 주님의 자비를 얻어주소서
출처 : 가톨릭 사랑방
글쓴이 : green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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