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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의 사계

여름 숲속 이야기 - 둘

by 아침이슬산에 2009. 7. 2.

09년 6월 24일... 지난 21일 만났던 꿩을 근사하게 다시 찍을 수 있을까...하고 망원렌즈를 들고 뒷산을 운동삼아 또 오른다 슬슬 더워지는 날씨.....하지만 이곳도 산이라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속이 다 시원하다 들머리 입구에 올라서니 꿩대신 까치만한 크기의 새들이 짝지어 노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벗꽃 열매인 뻐찌를 열심히 따 먹는데..... 새까맣게 익어서 한참 맛이좋다 ㅎㅎ 얘는 또 누군지....꼬리가 부채같다. '아줌마 모해요?' 하며 쳐다보는듯.... 산허리를 다 돌아도 오늘은 꿩소리가 안들린다 정자앞 비탈에 앉아 야경이 멋진 응봉 개나리산 아래 성수대교 북단을 바라본다......모든것이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의 한 모습니다. 비탈 한쪽에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는 이름모를 꽃..[나중에 누가 갈켜줬다...'자리공' 이란다] 그리고 보라빛이 좋은 달랑 한그루의 도라지꽃. ... 또 근처에는 성질급한 코스코스도 피었다 아니 코스모스는 가을꽃이 아니라 여름부터 피어 예전의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산 한켠은, 아마도 식수로 이루어졌들듯한, 살구나무가 꽤 많다 사람손이 닿는곳은 죄 따가서 없고 위쪽의 열매들은 실하게 다닥다닥 열매를 맺었다 채 익지 않은 살구는 매실같다......잘 모르지만 개살구라고 하는데, 먹어도 되는건가 ?? 꼭 빠트리지 않고 들리는 꽃길 오늘도 맑은 햇살에 루드베키아들이 시원스레 피어서 여름을 즐긴다 바로 2일전에도 (6월 21일) 꽃망울이던 원추리가 3송이가 고개를 높이 들고 꽃을 피웠다 노루오줌......큰노루오줌이라고도 하는데 아직도 왜 노루오줌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모르것다 산지의 냇가나 습한곳에 잘 자란다는데...이곳은 그런 조건도 아닌데 잘도 핀다...그러고 보니 한군데 주변에 몰려있네 그려. 엷은 분홍빛이 좋은 노루오줌은 설악에서도 간간히 보았다 노루오줌 뒷쪽 보라색 꽃은 물망초이다. .. 제법 하늘을 가리는 숲속엔 앙징맞은 빨간 열매가 무수히 달려있다 꽃사과인가 했는데... 보리아재비 그것도 토종이라네 !! ... 박하와 주름조개풀 ... 이젠 저법 흔한 애기똥풀... 참 순박한 노란색이 더없이 예쁘다 저 아래 내려 갈수없는 곳에 숲속에 참나리가 보인다 망원으로 당겨도 작게 보이네... 한참 더운 여름 북한산 바위아래 한송이씩 피워서 힘겨움을 달래주던 산나리.... 그냥 잡풀처럼 보이는 이것은.... 역시 흔하던 이 닭의장풀도 이젠 간간히 보이는 귀한 야생화가 되었다. 특별히 짙은 청보라빛이 난 좋다. 주변 여기저기 흔한 개망초도 한여름 볕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꿀벌에게 힘이 되어주고... .. 도토리도 야무지게 가을을 준비하며 여름을 나고 있다

간간히 다람쥐가 보이더니.....도토리가 있어서 그랬나?? 도토리 나무 아래 깊은 숲속엔 또 다른 새들이 합창을 하며 숲속을 헤집고 다닌다 얘가 카메라를 처음 본 모냥이다....ㅋㅋ " 아줌아 그거 모애요?" '응? 이거 카메라야....... 신경쓰지 말고 그냥 니 볼일 봐' " 아...네" 그러더니 아줌만 신경도 안쓰고 파닥 파닥 거리며 돌아서서 열매 따먹기에 열중이닷 뜨거운 햇살을 이고 여름을 살아가는 잠자리도 벌써 모습을 드러냈고 갯가 웅덩이엔 소금쟁이도 나름 열심히 여름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이 작은 매봉산 숲속엔

오늘도 온갖 꽃과 나비와 새들, 그리고 더 많은 생명들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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