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한국 성지 순례

10-06-16 죽산 성지 성지순례

by 아침이슬산에 2010. 6. 16.

2010년 6월 16일 죽산 순교성지 순례를 다녀왔다 456-910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 죽림리703-6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수많은 교우들이 살륙됐던 처형지와 교우들을 끌어다 심문과 고문을 하던 곳이다. 충청·전라·경상도로 갈라지는 주요 길목인 죽산은 지리적 조건 때문에 조선 시대에 도호부가 설치되었던 곳이다. <치명일기> <증언록> 같은 옛 책에 그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 해도 25명이나 되고, 더 많은 이름없는 순교자들이 처참한 고문을 받고 피 흘리며 이곳에서 순교했다. 한 가족 3대가 한 자리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고, 아내와 어린 아들과 함께 한 날 한 시에 순교한 이도 있었다. 당시 국법에는 부자(父子)를 한날한시 한 장소에서 처형하는 것을 금하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처형했다. 이곳의 원래 지명은 '이진(夷陳)터'다. 고려 때 몽고군이 쳐들어와 죽주산성(竹州山城)을 공략하기 위해 진을 쳤던 자리인데, 오랑캐가 진을 친 곳이라 하여 그리 불렀다. 하지만 병인박해를 지나면서 이진터는 "거기로 끌려가면 죽은 사람이니 잊으라" 해서 '잊은 터'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한다. 가는길: 중부 고속도로 일죽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안성, 죽산 쪽으로 우회전 성원 목장 입구에서 표지석을 따라 좌회전해 들어가면 곧 죽산성지다. 진입로 길목 좌측으로 넓은 밭이 이진터다.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양지 나들목에서 나와 17번 국도를 타고 죽산리로 향한다. 죽산성지는 장미가 유난히 예쁘다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구역 자매들과 함께 방문한 죽산성지...장미 구경하기에는 약간 계절이 늦었지만 그곳 신부님 정성으로 잘 다듬고 가꾸어진 성지는 아쉬운대로 활짝핀 온갖 장미가 가득했다 정문을 들어서며 넓게 보이는 로사리오 정원을 울타리처럼 장미덩쿨이 둘러쳐있고 묵주기도를 위한 동구란 대형구슬이 장미를 따라 광장을 돌면 좋겠다 이른 여름이면 담장을 타고 피어나는 덩쿨장미 화려한 꽃분홍과 분홍빛 장미가 예쁘다 소성당에 마련된 제대 건설회사 출신이시라는 신부님께서 손수 만드신 제대와 작은 성전은 오붓하고 아담한 가정집 거실같은 편안함이다 아들아이를 위한 생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마치고 나와서 본 소성당 성지 담장밖 초록 공간은 편안한 공원같다 구석구석 작은 풀포기 하나 까지 정성스러이 손길이 닿지 않은것이 없는것 같다 나무 그늘아래로 찾아 들어 점심을 먹기로... 준비해간 갖가지 나물로 비빔밥을 만들어 점심을 맛나게..ㅎㅎ 근처 식당이 마땅치 않다는 소리에 자매님들이 각자 밥과 나물 한가지씩 준비해와 비빕밥을 먹기로 했다 김치, 토마토, 포도 등등 먹을것 풍년이다 구역장님이 큰 양푼과 주걱, 참기름까지. 수박, 떡, 커피, 팥죽도 준비해 오시고......ㅎㅎㅎ 난 콩나물을 준비했는데.... 그 많은 나물, 밥 어찌 다 먹나 했는데 푸하하 다 먹었다. 얼마나 맛나던지.... 실컷 먹은후 배도 부르고 살랑살랑 바람도 좋고......내 허리도 쪼매 아프고 하여 큰대자로 벌러덩 누우니 하늘 가린 초여름 싱그런 초록이 더 없이 상큼한 기분좋음이다 다시 성지 안 광장으로 들어가 장미구경에 나선다 기념샷도 한장 ! 뒤로 보이는 갈색 건물이 죽산성지 본당성전 장미터널 높이가 딱 내 키만하여 그래도 서서 통과 장미꽃잎이 무수히 떨어져 꽃길 좋고... 이곳 신부님이 좋아하신다는 파스텔톤의 고운 장미가 고개를 내밀고 인사도 한다 장미터널 바깥모습 이렇게 온갖 종류와 칼라풀한 넝쿨장미 말고도 탐나는 별별 장미꽃이 여기저기 많이 심겨져 있는데 장미계절이 지난탓에 좋은꽃을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다 난 이 장미가 찔래꽃인줄 알았다 이곳 신부님이 제일 많이 받는 전화는....'장미 피었어요?' 라네.....ㅋㅋㅋ 성지 광장 중앙에 있는 야외 제대앞 순교자묘역. '무명순교자' 무덤을 중앙으로 많은 순교자 묘지가 양쪽으로 잘 모셔져있다 죽산 순겨성지는 천주교 4대박해의 하나인 1866년 병인박해때 수많은 분들이 이 곳으로 끌려 왔서 모진 고문을 당하고 끝내 처형당한 순교자들이 모셔진 곳이며 특히 어린이 순교자가 많은곳이라 한다 성지 광장에서 순교자묘역 위쪽으로 제대와 양쪽 순교자 묘지, 순교탑 조형물이 보이고 광장을 돌며 대형 묵주알이 심겨져 있어 성모님같은 장미를 보며 묵주기도를 하면 좋겠다 * * *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지을 둘러보며 '용서' 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6월 17일 목요일 복음


마태6, 14....'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누군가의 잘못을 예기하면 
어쩌면 훗날 그것이 가시가 되어 나에게 돌아올지도 모른다
내게 주어진것들에 감사해야 할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