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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티벳(12년)

당령설산 오름길에 만난 산중 호수

by 아침이슬산에 2012. 12. 22.
행 9일차; 10월 30일, 화요일]...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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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로 따지면 결코 어렵지 않은 좋은길인데, 
고산에서의 등반은 몇발자욱 띠는것도 숨가쁘다
그래도 하얀 설산아래서의 야영을 꿈꾸며  걷고 쉬고 걷고 하다보니
이 높은 산중에 호수가 있는곳까지 왔다 이름은 있는 호수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앞선 사람들과 우리의 짐을 실은 말도 보이지만
발걸음은 더디고 보기보다 상당히 멀다
게다가 우거진 무릎~허리높이의 바짝 마른 잡목이
거칠게 발걸음을 자꾸 잡아챈다 

물가에 접근하여 올라온 뒤쪽을 바라보니 저 멀리에 엄청나게 크다랗던 산군들도 이젠 능선만 빠꼼이 보일정도로 고도를 높혔다 오지중에 오지속 산정에 있는 호수의 물은 가슴이 시릴만큼 깨끗하여, 먹어도 될듯하다만....석회성분이 많을것 같다

다시 오름을 시작하며 뒤돌아본 산정호수가 있는 풍경 거칠고 아무것도 가꾸어지거나 사람손을 타지 않은 태어난 그대로의 자연풍경이 주는 신선함은..... 말로 표현키 어려운 감흥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헉헉 오름길에는 저기 능선뒤에서 고개를 내밀고 기다리는 하얀 설산 당령설산의 주봉 샤치앙라가 부른다...빨리와~

바짝마른 잡목들 사이로 사이로.... 선두는 빠르고, 후미는 한참 뒤에서 보이지 않고... 외로운 등반을 한참 이어가고 있다 길이 있는지...어딘지.....그저 말분비물을 따라 가고 있다 이미 가을도 다 지난 숲은 관목들이 말라 거칠게 바리가랑이를 잡는통에 걷기 쉽지 않다

제법 올라왔다.. 오를수록 호수는 작아지고 풍경은 커진다

 

앞은 턱에 차오르는 숨가쁨으로 죽을지경이지만 뒤를 돌아보며 쉼을 하는동안 보이는 풍경은 오지가 주는 거칠지만 멋진 모습니다

 

또 한참을 올라간다 저 앞에 두견화숲 사이로 앞서 말과 사람들이 올라가는 것이 보여서 그쪽으로 혼자 찾아 찾아가서 숲으로 들어 섰는데.... 오마나 길이 아닌것 같다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후미팀을 기다리던 대장이 나타났는데 내가 왼쪽으로 너무 많이 가서 엉뚱한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었다 다시 내려갔다가 오를생각을 하니 하늘이 노랗다 그래서 그냥 숲을 헤치고 크고 작은 바위들을 타고 넘고 하며 가로질러 대장과 합류하느라 진땀......제~길 이후 아마도 4,000고지를 넘어섰는지 정말 말하기도 한발짝 움직이기도 숨이차고 힘들어서 사진도 거의 못찍고 진행한다 저 큰 능선을 넘어서서 다시 작은 산을 하나 넘어서 너른 습지초원도 지나고 나면 막바지 오름길이다

 

마지막 오름구간중에 마치 환영인사라도 하듯, 이 초겨울에 야생화가 남아서 반겨준다 접사 몇장 찍는데....머리가 띵~ 하니 쓰러질 지경이다

. .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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