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0일차; 10월 31일, 수요일]....계속 . . . 당령설산이다 히말라야 끝자락 동티벳의 하늘을 이고 있는 미녀여신산 샤치앙라 (5,470m)와 그 아래 하늘아래 가장 높은 호수 조오용쵸(卓雍措, 4,270m) 호수 신선들이나 놀다 갔을것 같은...신성함 마저 느껴지는 곳에 내가 신선되어 훨훨 나를것만 같은 멋진 풍경에 벅찬가슴을 누를길 없다 청춘의 초록빛 보내고 원숙한 가을빛 안고 기다려온 하얀 겨울 이젠 사색의 깊은 내면으로 돌아가 세상 만물 창조주의 거룩한 모습같은 고귀하고 숭고한 모습으로 바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숙영지에서 호숫가로 내려서기전에 담아본 샤치앙라 두견화 곱게 피고 초록이 한껏 멋을 부릴때 다시 찾아보고 싶다 나중에 후루하이 호수가 방향으로 하산길이 될 지점까지 고도를 약 300정도 낮춘다 조오용추어 맑은 물이 내려오는곳에서 이가 시리도록 시원하게 양치도 하고 세수도 좀 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단장하고 그리곤 다시 샤치앙라를 마주뵙기 위해 산등성이로 헉헉 오름을 한다
드디어 발아래 당령설산과 조어옹추어 전경을 마주 대하다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저 조오용추어 맑은물은 다시 그 아래 후루하이로 흘러내려 혼을 쏙 빼는 비경을 만드는 후루하이 (우리말로 호리병모양이라고..)로 흘러내린다 이 멋진 경관을 보고 담기 위해 천리길을 왔는데 있어야 할 황금빛 낙엽송은 이미 갈길을 떠나고 쓸쓸한 갈잎만 남아 겨울로 가고 있었다호수에 바람이 살짝 일어 아쉽게도 반영이 잡히질 않아.....너무 아쉽다 아쉬워~
후루하이 거쳐서 하산까지 약 6시간을 잡으니 갈길도 바쁘다. 시간이 좀 되면 저 호숫가로 내려가서 발도 담그고 노래도 한가락 부르며 설산과의 만남에 멋을 부려보고 싶건만...이 멋진 풍광을 보게 해 주심에 당령설산 산신령께 감사를 드림도 잊지 않았다.
다시 샤치앙라를 바라보던 능선에서 내려와서 이 너덜길로 내려가야 한다 말들은 너덜길을 갈 수 없어서 숙영지 짐들을 지고 어제 올라왔던 길로 먼저 하산을 시작했다 저 아래쪽은 이끼가 무성한 험한 너덜지대라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조심조심 네발 두발 다 동원하여 후루하이 호숫가로 내려가는데....꽤나 시간이 걸린것 같다그리고 도착한 후루하이 호숫가 이번 여행에서 갖고 싶었던 장면이다 후루하이 호숫가 뒤로 황금색 낙엽송이 쭉쭉 뻗어 있고 또 그 뒤로 하얀 설산이 굽어보는 풍경...!! 그런데, 낙엽송이 다 떨어지고 갈색 앙상한 가지만 남아 님떠나 보낸 허전한 마음되어 한동안 멍하니 호수만 바라보며 카메라 슛팅도 잊어버린다 ㅠㅠ 그러나, 어디서 이렇게 맑고 푸른 물을 보았던가! 하늘을 고스란히 호수에 품어 간직한 이 투명한 푸르름에 마음을 씻어내고 혼잡한 세상의 만사도 다 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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