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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슬루 (14년)

3일차...마나슬루 트레킹의 두발로 트레킹 시작되다

by 아침이슬산에 2014.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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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0]

수요일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3일째

 

마나슬루 라운드 트레킹의...두발로 트레킹이 시작되다

 

 

 


 

오늘부터 본격 트레킹이 시작되는 쏘티콜라(Soti Khola)의 롯지는
카투만두에 도착, 하루를 호텔에서 하루 자고
처음으로 히말라야 산자락 롯지에서의 첫밤이었다


아직은 낮은 고도에 위치 해서인지 몸상태도 좋고 롯지도 그닥 나쁘지 않았다, 전기도 들어오고...

06:00시 기상이지만, 항상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게 된다


화장실 사정이 녹녹치 않으니 잽싸게 먼저 사용하고 히말라야쪽을 바라보니
흰구름이 중턱에 걸터 앉아 중후하고도 위용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얼른 들어가 카메라를 꺼내 들고 나오니 고새 상황은 또 변하여 실망하고 있던차
벌써 아래쪽 롯지에서 출발한 트레커들의 짐을 나르는 포터들과 당나귀 행열이 이쁘게 그림처럼 눈에 들어온다

 

저 초록색 치마를 입은 여성 포터는 나중에 알고 보니
어느 외국팀 주방을 맡아 먹거리와 주방 기기들을 지어 나르고 있었다
참....대단한 여자이다, 비록 이것이 그네들의 삶이라 해도...

 

 

 


 

 티베트에서도 그랬듯이 히말라야 산중에서는 험한 지형 때문에
모든 화물 수송수단이 사람 아니면 말이다

 

 

 


 

 

 


우리팀도 부지런히 카고백을 싸서 포터에게 내주고
아침으로 뜨끈한 미역국에 김치에...이거야 원 서울 내집에서 보다 더 잘 먹고는
드디어 대장정의 길에 나선다

오늘은 부리간다키 강가의 완만한 길을 따라 라푸베시(Lapubesi, 787m)를 지나
마차콜라 (Mahhakhola, 825m) 까지 트레킹이다
대략 산행거리 15Km, 9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얼마쯤 가다가 작은 길가에서 전통술인 '락시'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증류된 락시가 방울방울 떨어진다 
카투만두에 도착한 첫날 저녁
전통식당에서 나왔던 그 매우 독한 '창'이라는 것은 막걸리 비슷한데
네팔인들이 즐겨마시는 민속주이고 대부분 집에서 직접 만든다

 

 

 

 

...먹어 보라는데....무지 독하다....노땡큐 ㅋㅋ

 

 

 


근처 밭에서는 모녀로 보이는 여자들이 밭일을 하고 있다
사람만 보이면 무조건 찍고 본다는....ㅎㅎㅎ
나는 네팔 사람들이 몽골티벳계의 좀 동양적인 생김새를 생각했는데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인도계 생김새를 하고 있다.  인구분포에서 80%가 이들 종족이니 당연하다

 

 

 

 

 

마나슬루 라운드 트래킹중 빠스를 넘기 직전 마지막 두군데 롯지를 빼고는 전구간이 계곡을 끼고 걷게  된다
부리간다키강은 가이드왈 현지 네팔말로 '우리건더기' 강이라고 발음한다.  처음엔 장난하는줄 알았다 ㅎㅎㅎ

상당한 깊이의 계곡에 빙하수가 철철 넘쳐 흐르니 24시간 물소리를 듣는다.
온사방이 거대한 산이니 여기저기 사이사이 산에서 폭포들이 즐비하고
대부분은 워낙 싸이즈가 커서인지 정말 장관을 이룬다

 

 

 


아직 아침햇살이 좋은시간
역광으로 보이는 풍경이 사뭇 아름답다
고된 트레킹의 맛을 아직 모르니.....ㅋㅋㅋ

 

 

 

 

 


온 동네 꼬마들은 죄 나와서 트레커들 구경이다
사실 얘네들은 산중에서 간식거리가 없으니 트레커들이 건네주는 초콜렛, 사탕등을 기대 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 찍을때 한두개씩 쥐어 주려고 꽤나 준비는 해 갔지만
트레킹중에는 배낭에 조금만 갖고 나왔고, 그나마 이렇게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있으면
다 줄수가 없어서, 매우 미안했다

 

 

 

험준한 산악 지대에 사는 사람들
산비탈에 촘촘히 논을 개간해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 계단논이 웬만한 높이까지 온통 산을 싸고 있는것 같다
내 눈에는 신기에 가깝게 보인다
카트만두에서 히말라야 산자락 까지는 온산이 다 산악 계단논으로 덮힌것 같은데
점점 높이 히말라야속 산으로 올라갈 수록 , 당연히 논도 줄어들고 또 벼대신 밀, 보리도 있다

산과 산 사이, 깊은 계곡을 건너는 철제 다리들은 그닥 오래지 않은 전에 다 설치가 된듯하다

 

 

 

 

아직은 고소를 느끼는 높이는 아니지만
체력 소모를 최소화 하기 위해 비교적 천천히....즐기면서....나름 여유를 부리며 걷는다
다시
어느 산귀퉁이에서 쉼을 하며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사람들을 만난다

 

 

 

 

 

 

 

 

 

 

 

 

또 길 떠나고, 쉬고를 반복하며 진행한다
앞서가는 당나귀무리 등에는 이번엔 부탄 개스통이 잔뜩 실려있는걸 보니
위 어느 롯지로 향하고 있는가 보다

주구장창 걷다가 건물이 보이면 반갑다
그곳은 롯지 이거나, 어쨋던 사람 사는 곳이니 쉴곳이 있다
대부분 그 앞에 이르면 포터들이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턱이 있는 쉼터가 있다

 

 

 

그런데.....이 근처를 지날즈음,
이 아름다운 풍경에 흠뻑 빠져 있는 나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진다
발느낌이 이상해서 보니 오늘쪽 잠발란 등산화 바닥 뒤쪽이 떨어진 것이다
이걸 어째?  이 당황스럽고 기막힌 일이 현실로 ??!!
우선 급하게 잡주머니 끈을 빼서 바닥과 신을 묶어서 겨우 조심조심 이동하기 시작한다
잠발란 등산화가 좋은 신발이긴 하나
10년이 넘었으니 살짝 불안한 가운데....출발전 하루 신어보니 괜찮은것 같았것만
결국 이 사단이 났다.  혹시나 하고 경등산화와 강력본드도 갖고는 왔지만......기분이 더럽다 ㅠㅠ

 

 

 

 

이쁜 처자들도 지나치는데, 복장을 보니 티베티안 같다
이쪽 마나슬루쪽은 티벳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차마고도로 넘어와 안주한 티베티안 (세르파족이라고도 한다)이 많다
추위에 강한 종족이라 히말라야 위쪽, 산위에 거주하고
인도계열의 아랜족은 취위에 약해 카트만두등 히말라야 아랫쪽에 주로 거주한다

 

 

 

라푸베시 가는길..... 그래 가자 !!



오전 10시반경 고르카 지역 '라프베시' (Laoubesi, 787m) 에 도착 했는데, 점심을 먹는단다
벌써?
트레킹이 시작되면 우리 발걸음 시간에 맞추어 롯지에 도착 하기가 쉽질 않은 모냥이다
물이 있고 주방일을 할 곳이 있으면 먹어야 한단다
아직은 따스하고도 맑은 햇살이 내려오는 라프베시의 한 롯지는
마당에 꽃도 심어 놓고 계곡을 내려다 보며 쉴곳도 있어 한숨 돌리며 꽤 낭만적인 기분으로
뒤따라 오는 당나귀 행열을 기분좋게 구경한다

 

 

 

 

 

 

 

점심으로 나온 환상의 맛, 비빔밥이다
소고기 대신에 햄을 넣었지만 콩나물, 시금치, 무생채는 물론 버섯볶음, 당근볶음등 넣고
이쁘게 계란도 얹어 나왔다.   위 빨간것.....ㅎㅎㅎ 고추장이다
'던네밧' (맛있다는 뜻)을 연신 외치며 맛나게 먹는다
웬만하면 밑반찬에 김치 정도 있고 인스턴트식 일것이라는 내 생각은 완전 빗나갔고
트레킹 내내 이렇게 하루 세끼를 한식으로 먹으며 기력을 충당했다
게다가.....누룽지에 숭늉까지 ~

이 기막힌 맛의 한식은,
이번 산행대장인 가이드 '쿠마르'씨가 혜초 사장님 누님에게서 무려 2년이나 수학하며
제대로 배웠고, 이제는 후배들에게 전수하여 맛갈난 한식을 제공하고 있다
부추전, 호박전, 김치전등도 이쁘게 한잎크기로 부쳐 후딱 부쳐 내오고
각종 반찬이며 나중엔 꽁치, 참치 통조림을 이용한 반찬, 김치찌게등......환상의 식단이었다 ㅋ

                                                                              

 

 

점심 자~~알 먹고, 라푸베시 롯지 근처 구경

롯지근처에 이쁘게 꽃도 심어 놓고.....그야말로 천국같은 느낌이다

 

 

 

 

 

 

라푸베시를 떠나 라르캬패스 방향을 가리키는 안내판을 지나

오늘의 목적지로 이동중

 

 

 

황금빛 계단논이 따스한 햇살아래 살랑거리며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아직은 여유롭고 아름답기만 한 풍경이다

 

 

 

이제 오늘의 종착지인 마치콜라로 가는길
이런 철제다리가 수도 없이 많다
처음엔 무서워 무릎을 펴지도 못했는데.....ㅋㅋㅋ

 

 

이 두 꼬마 형제는 카메라에 아주 세련되게 응해 주어 초코렛을 한웅큼 챙겼다 ㅋㅋㅋ
사실 아이들이 트레커를 보며 '나마스떼' 하고 인사하는것은
'초코렛 주세요~' 라는 소리다.

 

 

 

 


한없이 걷다보니 우리건더기강 (=부히 간다키 강)가 어느 허름한 찻집에 먼저 도착한 포터들이 쉬고 있다.  
너무 크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그들이 안되어 보여 보기만 하면 간식거리 쥐어주고 난리다 
아무리 돈을 주고 산 인력이지만, 고맙고 미안하기 그지 없다
앞에 코마르 대장은 아직 배가 안들어갔네?  끝날즈음엔 쏘~옥 ???

 

 

 

 

 

강변 풍경이 한가롭고 좋다~

 

 

 

 

그런데, 갑자기 말 한마리가 땅바닥에 넘어지더니 딩굴고 난리 법석 !
알고 보니 짐을 싣고 와 부리고 나니 몸이 가뿐해지고
등이 가려우니 모래찜질을 하느라 버둥거리는 거라고.....깜딱 놀랐네 !

 

 

 

다시 무리건더기 강을 따라 세월아~ 네월아 걸어간당

 

 

 

 

 앞서 치고 나가는 포터들
빨강색 카고백이 우리들 짐인데, 일인당 2개씩 지고 간다....너무 무거워 보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한개만 지우면 딱인데....암튼,
초록색 통은 식자재를 지고 가는것이다
감자 같은 것은 무거운데, 매 끼니마다 거의 나오니 얼마나 무거울까
올라갈수록 식자재 값은 사정없이 올라가니 이렇게 지고 가야 할 밖에....

 

 

 

수없이 나타나는 폭포들
일일이 이름은 알수 없지만......높고 높은 히말 산중에서,
것도 빙하에서 한없이 쏟아져 내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설악산 백미폭포를 보기 위해 힘겨웁게 칠형제봉을 릿지 등반하여 보면서 아~ 하고 탄복했는데..........
갸는 갓난아기 수준일세
워낙 거대한 히말라야가 주는 압도감은 사진으로 다 담아낼 수가 없다

 

 

 

 

 

 

비교적 짧은 거리의 트레킹으로
오후 3시반에 벌써 마차골라 (Mahhakhola, 825m)에 도착한다

마차콜라 고르카 츔바리 호텔
비교적 큰 싸이즈의 게스트하우스....하지만, 더운물 없다
일행 한명은 찬물로 샤워를 하는데.....난, 참기로 했다
아주 서서히 고도를 높혀가니 고소적응은 문제가 없을것 같지만
혹시나  감기라도 들리면 고소에선 사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