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마나슬루 (14년)

8일째 베이스 캠프 트레킹

by 아침이슬산에 2014. 12. 4.
. . [2014-11-03] 월요일 히말라야 마나슬루 트래킹 8일째 (2) 8일째 마나슬루 일출에 이은 베이스캠프 왕복 트레킹....2번째 이야기 . . . 황홀한 일출을 맞이한후, 그 아름다운 8천이 넘는 고봉의 모습을 더 가까이 보기 위해 오르는 베이스캠프 트레킹.....역시 만만치 않은 고산 트레킹이지만 화창한 날씨에 오를수록 숨가쁘게 펼쳐지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대 자연의 풍광에 모든 시름과 힘겨움과 걱정 따위는 이미 안드로메다 행이다 이 아름다운 곳에 내가 서 있음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창조하신 분께서 허락하여 주심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우리가 앉아 쉬며 점심 먹은 위치 뒤쪽으로 칫솟은 산 위쪽 하늘에는 솔개인지...독수리인지...수리인지....암튼, 깨알만하게 보이지만 105m 로 당겨 파란 하늘을 여유작작 나르는 하늘의 제왕도 포착한다 원래 MBC까지 11Km 거리 산행 시간이 약 9~10시간 소요되고 체력소모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가느니 마느니 하다가 중간까지 올라와서 역동적인 마나슬루 주봉을 멋지게 사진 담고, 도시락 먹고 놀다 보니 시간이 오후 2시가 넘어간다. 베이스캠프로 가는 몇몇 트래커들은 벌~써 빙하 3단을 지나 오르고 있다 ㅎㅎㅎ 사진도 다 찍었겠다, 패스를 넘기 위한 체력도 아껴야 하고.....하산 하자는 작당이 성공한다 ! 소정씨의 기분좋은 목소리가 계곡물 소리와 어우러져 노래처럼 들린다 핸폰이지만 덕분에 내모습도 몇장 찍히니 고마울 뿐이다 죽을뚱 살뚱 고도를 올리느라 힘들었던 기억은 하산시에는 바로 잊혀진다 ㅋㅋㅋ 그래도 워낙 경사도가 심하니 발목조심, 미끄럼 조심 하며 스틱을 잘 써가며 살살 내려간다 세상이 다 내 발아래 있다아~~ 눈앞에 펼쳐지는 이 큰 대 자연이 다 내꺼다~~~ !! 일단 숨차는 일이 없으니, 여유롭게 "비렌드라 탈" 빙하호수를 다시 담으며 내려간다 크~~ 호수도 아름답지만 너~른 분지에 오밀조밀 형성된 오래된 사마가온 마을도 멀리서 보니 그림같고 이 험난한 고산에 이런 분지가 있는것도 신기하도록 아름답다

높은곳에서 내려다 보니 사마가온마을과 평지가 쪼그맣게 보이지만
실제론 제법 큰 마을이고 저 너른 평지덕에 헬기가 이곳까지 올수있는 마지막 장소이며
그래서 마나슬루 빙벽등반가들의 전진베이스가 되는 곳이다 5명중 나와 김선생은 사진을 하니...두사람은 증말 바쁘다 ㅋㅋㅋ 오를때 여유 없어 지나쳤던 숲속... 이미 가을을 지나 겨울로 달리는 고산의 숲속은 이미 잎은 다 떨어졌지만 마른가지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겨울로 가는 중이다 한참을 콧노래 까지 부르며 수다로 채우며 거의 평지 까지 내려와서 발목 부상으로 더딘 모모씨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 시커면 그림자 땜시 깜짝 놀랐다....자세히 보니 야크다 야크 털색이 검정, 흰색, 가끔 갈색도 있는데 이 녀석은 몸은 검정, 머리는 흰색인데 또 눈 주변은 판다곰 모냥 검정이다 뿔이 양쪽에 뻗친 이 모습은 얼핏 보면 해골 같아서리....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뭘 놀라고 그러세요? 하는 표정이다 ㅋㅋㅋ 다른쪽 숲속에선 산양 가족이 떼를 이루어 접근하다가 사람이 있으니 그곳서 뱅뱅 돌고 있다 몇일전 트레킹중엔 원숭이도 봤는데...넘 멀어서 사진엔 못담았다 한참만에 모모씨가 내려와 대기중인 말을 이용 계속 하산한다. 근데, 웃기는건 정작 힘든 산행은 아픈발로 걸어 다녀오고 평지에 가까운 길에만 말을 탔다는......무신 말이 겁이 그리 많은건지....이해가 안됨 여기 산중 사람들은 말은 교통수단보다는 화물운반 수단인것 같아 말들이 사람태우고 다니는 일에 익수지 않은것 같다 완전 돈 낭비였어 !! ㅠㅠ 다시못올 마나슬루! 여전한 감동이 남아 있는 마음으로 한번 더 뒤돌아 보며 빠이 빠이~~~ 정글같은 숲속을 헤집고 '비렌드라 탈' 호숫가로 가는 길을 찾으며 하산중이다 눈앞에는 내 이마에 닿을듯 가까이 느껴지는 건너편 고봉의 자태에 또 카메라 셔터를 자꾸 누르게 한다 아침에 나무 수거 작업하던 주민들은 다 떠났네 시간이 많으면 이런데서 또 쉬어가고 싶당~ 아쉬움을 가슴에 묻고 한참을 숲속길을 헤집고 야크떵 밟아가며 찾아 찾아 드디어 비렌드라탈 호수를 만난다 호숫가까지는 사막같은 매마른 흙과 금방 굴러 내릴듯한 크고 작은 바위와 돌덩어리가 삭막하지만 옥빛 호수와 묘하게 어울려 또다른 풍경을 만든다 호숫가로 완전히 내려서기전 24m 화각에 꽉찬 마나슬루와 호수!! 좋은데.....눈가루 바람에 주봉이 가려져 아쉽당 호수가로 한 30여미터 내려오니 24mm... 모자란다 17m로 다시~ nd필터 덕에 태양과 맞짱뜨며 기여코 담아냈다 ㅋㅋ 물속에서 어정 거리는 야크는 우리때문에 자꾸 도망가고 신나서 노는 우리 기다리기 지루한 가이드 쿠마대장도 핸폰으로 사진놀이 시작이다 막내 포터와 포터 대장 '막다'는 지루해 죽겠나 보다ㅋㅋㅋ 참고로 포터들 상황은.... 사마가온까지 같이 온 7명 포터중 3명은 카고백을 맡아 계속 우리와 같이 가고, 주방 식재료를 운반했던 2명은 모모씨의 중도 하산 결정으로 약간의 식재료와 함께 내일 하산한다 그리고 막내와 포터대장은 개인 배낭을 맡기 위해 남았다 주방팀 6명은 전원 같이 간다. 5명 식사를 위해 6명이나 필요 했는지는....몰것다 암튼 주방장을 뺀 5명 모두 짐을 바리바리 싸 지고 다닌다 허기사 오만가지 크고 작은 주방기기와 그릇, 화덕, 깨스, 식재료....허거덕이다~ 덕분에 다양한 한식으로 삼시세끼 잘 먹고 체력유지도 잘 했다 이거...서양 아이들이 쳐다보며 매번 무지 부러워 했다는..... ㅋㅋㅋ 렌즈 바꾸는데 웬 서양사람들 빠른 걸음으로 지난다 베이스 캠프는 못갔지만, 호수가로 산책나온 사람들인가 보다 근데...참, 왜 서양 아이들은 사진에 대충 찍혀도 멋진겨?????? 사실 풍경을 담느라고 지나치던 많은 외국인 트래커들을 거의 찍지 못했다 또 막상 카메라 들이대기도 그렇고.....원주민 모습 담기도 바쁘고 벅차기도 했다 오후 5시반이 다 되어 내려가야 하는데..... 떠나기가 아쉬워~ 소정씨가 뜨거운 햇살에 온통 다 가리고 커피 한잔 먹고 싶다고 하여 그냥 물병에 봉지커피 넣고 딥다 흔들어 냉커피 만들어 조금씩 먹는데 그건 또 왜 그리 맛있던지...ㅋㅋㅋ

서양사람들은 우리처럼 붕대처럼 얼굴 가린 사람이 없다
우리만 칭칭 얼굴 전체를 가리고 썽그라스 쓰고..... 그래서 깽단같다고 서양 애들이 그랬다 ㅎㅎㅎ
호수 물이 빠져 나가는곳 돌다리가 놓여져 있어 건너와 보니 불심으로 세워놓은 수많은 돌탑 무리가 있다 마나술루 북벽에서 몰아치는 바람이 눈가루와 함게 흰구름을 만들고
하얀 만년설 위에 눈부신 태양이 떨어져 정말 웅장하고 멋있다 이 삭막해 보이는 길을 통해 산으로 나무 하러 가는가 보다 자, 이제 진짜 마나슬루를 떠난다 마을을 지나치며 시마 곰파 (절)로 보이는 곳인데...아무도 없다 전통 티벳가옥 형태다 1층은 가축, 2층은 사람이 거주한다 빨래를 널어 놓은 돌담장이 사람내음 풍기는 정겨움마저 느끼게 한다 그 돌 담장 안에는 할머니와 손자가 따따한 햇살아래 한가한 모습이다
롯지를 짓고 있는 공사현장 트레킹 중에 종종 여자들이 큰 돌을 망치등으로 자잘하게 깨고 있는 장면도 목격되곤 하는데 이렇게 집 지을때 쓰려는 것이다 마나슬루 트랙도 머지 않아 안나푸르나 처럼 많은 트래커로 붐비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다 사마가온은 넓은 평지가 있으니 경비행장 건설도 가능할것 같고 그러면 7~8일씩 걸려 걷는 대신 한번에 경비행기나 헬기등으로 쉽게 올라와 마나슬루 베이스켐프를 오가며 마나슬루 주봉을 볼수 있겠지만........재미는 없겠다 ㅋㅋ 시도 때도 없이 목격되는 땔감 운반~ 겨울은 춥다는데, 주거 환경도 몹시 열악한 이들이 이 나무땔감을 매일 주워오는 것은 먹는것 만큼 중요한 일이다 이른 저녁을 먹었는지...꼬마들이 식기판을 들고 나와 수돗가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다 모든것이 어설프고 부족해 보이는 산중 살림이지만 그들만이 갖고 있는 행복도 있겠지... . . . 마나슬루 고봉의 영험한 정기를 받은 덕분인지 생각보다 몸도 가볍고 저녁때 먹은 꽁치 김치찌게로 그동안 잃어가던 입맛이 살아나 패스를 잘 넘을것 같다는 행복감으로 8일차 여정을 마친다 내일부터는 4,000고지에 올라서는 본격적인 고산 트레킹이 시작된다 조심해야 할것, 하지 말아야 할것등 고산에서의 적응을 위한 준비를 단디 해야 한다 항상, 잘때도 모자 쓸것 세수, 물론 안하고, 덥다고 셔츠의 가슴쟈크등을 한번에 내려 가슴을 찬기운에 노출하지 말고 가슴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적응하며 내려야 심장에 무리가 없댄다 내일 9일차는 삼도까지 진출하면 , 모래 10일차에 패스넘기가 이번 트레킹의 최고 정점이 될터인데..... 끝까지 잘 버티고 이겨 낼수 있기를 기도하며... 꿀~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