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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슬루 (14년)

9일차 (2)....삼도에 도착하다

by 아침이슬산에 2014. 12. 5.
. . . [2014-11-04] 화요일 히말라야 마나슬루 트래킹 9일째 (2) 4천 고지 적응을 위한 마을 삼도 (3,865m)에 도착하다 . . .
 
돌 담장에 빨래도 널어 놓은
제법 운치 있게 보여지는 집을 지나 삼도가 코앞이다
ㅎㅎ 매일 23~4 키로를 걷다가 11Km 껌, 코끼리 코의 비스켓이다 ㅋㅋ
내게 이런일도 있다니....오래 살고 볼일일세 !
 
 
 
드디어 삼도의 관문, 스투파를 통과한다
해발 3,895m.....생각만으로도 어질~하다
 
 
 
정말 땅을 딛고 서 있는데도 고도가 느껴지는 기분이다
사람들이 몇명 모여 있는, 2번째 롱다가 있는집이 우리가 머물 롯지이다
말이 롯지지.....비탈에 기둥 몇개 세워 나무 판대기로 바닥을 깔아서 아래가 틈으로 내려다 보여
아찔하기도 하다. 전기는 물론 없고 식당이라는 곳은 어디선지 바람이 술술 들어온다
벽은 엉성한 벽돌이나마 형태를 갖추었고
뒷 창을 내다 보니 아찔한 위치에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라르캬라 피크 산과 거대한 빙하 계곡이 눈에 들어온다
 
아~ 이제부터 진정한 도전이 시작되는구나 !
사진에 마주보이는 산이 삼도피크 하단이다
 
 
삼도는
국경넘어 티베트의 1000여가구나 된다는 콩낭에서 곡식을 싣고 오는 
티베트 ("동쪽에서 온 사람들" 이라는 뜻) 인들의 쉼터 구실을 하는 곳으로
길게 늘어선 가옥수가 20여채가 넘고 자가발전으로 전기도 쓰는 큰 마을이지만
추수가 끝난 넓은 농경지와 썰렁한 집들은 을씨년스럽고 추워보인다. 
 
차마고도길을 통해 넘어와 정착한 티베트인들이
그네들의 원시적이고도 전통적인 고산에서의 주거 형태와 삶의 방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다
 
우리와 같은 스케쥴로 움직이는 유럽 어느 팀의 노란 텐드들은 벌써 도착해 이미 설치도 끝났다
암튼, 우리가 제일 느릿느릿 슬로우 슬로우~ 머 서두르다 탈나는것 보다 낫지 않나?
한낮의 맑고 투명한 햇살이 피부를 따끈하게 태울듯 하지만
높은 고도와 바람에 추위를 느끼게 한다
일부 트레커들은 롯지 마당에서 햇살을 받으며 점심을 먹고 있다
 
 
 
롯지 앞 공터에 올라서니 또 다른 투스파와 함게 
저 멀리 거대한 마나슬루 산자락이 멋지게 보인다
 
 

 

 
 
햇살을 즐기는 트래커...
나도 이렇고 앉아 쉬고 싶은데,
우리팀은 점심 먹고 내일 4천m대 다람살라에 가려면
빨리 점심 먹고 롯지 앞에 숨막히도록 높게 버티고 있는 삼도피크까지
4천m 적응 훈련차 올라야 한다. 가이드 쿠마대장이 마음이 부산한 모냥이다
이번 마나슬루 트래킹의 정점인 5천 고지의 패스를 무사히 넘어야 그의 임무가 완성되니
우리보다 더 긴장한다...게다가 나같은 느림보에 저질 체력에....고민이것지 ㅋㅋㅋ
 
 
 
점심 식사후 배낭없이 카메라와 스틱만 갖고 삼도피크로 올라간다
아래 사진은 마을을 통과하며 삼도피크 오른쪽 방향 풍광이다
이쪽으로 난 길을 통해 저 큰 산 능선을 넘어서면 라중반장 (Lajyung Bhanjayang)을 넘어
티베트의 리우굼파로 연결된다
 
티베트인들이 이곳으로 넘어와 자리잡은지는 수백년이 되었다
옛 차마고도길을 통해 티베트인들이 이곳까지 넘어와 교류를 하다가
일부 이곳에 남아 터전을 이루고 살게됬다고 한다
또  모택동이 티베트를 침공, 강제 점검했을때,
피난민들이 네팔 국경을 넘어와 정착한 난민촌으로 형성되어 오늘에 이른다
 
그래서인지, 마을은 전형적인 티베트인들의 고산 주거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삼도 피크로 오르는 길은..그야말로 깍아지른 초 급경사길이
꼬불꼬불 키낮은 잡목들 사이로 이어진다
앞사람 발뒤꿈치가 내 눈높이에 맞추어지니......정말 숨차다 !
고도 순응을 위해 마을 3,865m 에서 불과 300m 정도 높히는데
너무나 급경사라 죽을 맛이다
 
피크까지 3단 콤보다 ㅋㅋㅋ
흰색 롱다 휘날리는 돌담탑이 있는 첫번째 쉼터를 지나 계속 오름중...
저 고산에 이런 넓은 평지가 있고, 그곳에 사람들이 농사도 지을수 있다니
조물주의 선처 아닌가 싶다. 그래서 티벳인들이 정착하게 된 것일게고...
 
 
 

 

 
 
 
 
계속 오를수록 마을이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이고
풍광은 더 시원하게 넓은 시야를 보여준다
 
 
 
 
마나슬루봉과 연봉들은 구름에 쌓여 있지만 그 웅장한 모습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사진 오른쪽 앞의 크다란 산 오른쪽 빙하계곡을 끼고 오르며 패스를 넘을것이다
 
 
 
오를수록 더 열리는 시야~
정말 힘든만큼 더 멋지다,
다른 어떤 언어를 동원해야 이 장엄하고도 아름다운 세상을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머무는 롯지도 보인다
오른쪽 비탈에 지어진 롯지 3개 지붕중 ㄱ자 모냥이 그곳이다
 
 
경사가 심하다 보니
엄청난 갈지자로 길이 왔다 갔다 방향을바꾼다
 
이쪽은 마지 다람살라와 라르카랴 패스 가는길이다
왼쪽 하얀 산자락 뒤쪽은 마나슬루 북쪽과 거기서 흘래 내리는 빙하계곡쪽이다
산자락 최 하단을 끼고 흐르는 빙하 계곡을 따라 내일, 마지막 롯지인 '다람살라' 산장까지
갈것이고, 그곳에서 마지막 점검을 마친뒤 장장 14시간 거리인 패스를 넘어야 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어마어마한 히말라야 마나슬루 산군에 올라서 마주 대하니
정말 모든것이 실감나고, 다시 걱정 근심이 스믈거린다
마음 단디 먹고 무사히...고소 없이 잘 넘어가기를...또 기도한다
 
 
 
 
 
 

 

 
삼도피크는 당연히..키큰 나무는 없다
짧달막한 키의 향나무같이 생긴 나무군락들이 끝나고
이제부턴 멋대로 휘어진 매마른 가지를 가진 군락들이 나타난다
식생대 경계선을 넘어 서고 있다
 
 
 
티벳트로 가는 방향의 팡푼치 만년설봉이 눈높이가 어슷비슷해 졌지만
아직도 우린 더 올라가야 한댄다 ㅠㅠ
경사가 심하니 몸이 자꾸 앞으로 구부러 진다는....ㅋㅋ
 
저쪽 능선엔 어느 외국인팀이 도착해 폼잡았는데, 근사하네
 
 
 
다시 지그재그길 방향을 바꾸니 다람살라와 패스방향.
앞서가던 부가이드 '딥'이 세찬 바람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멋지게 한폼 재기
얘는 몽골족인데 산에서 나고 자란 탓인지
산에 오니 펄펄 나른다. 제법 산악인 폼이 나고....
이제 겨우 21살인데, 5개월만에 한국어도 그럴듯 하게 구사하고
고등 학교까지 마쳐서 영여도 쪼금 한다
항상 열공이라 금방 출세할 물건이다
 
 
 
마나슬루 연봉 방향 산군도 눈높이가 비슷하게 느껴진다 ㅋㅋ
 
 
 
 오후햇살이 강한 메세지를 보내듯
눈부신 햇살을 발산한다
햇살과 또 맞장 뜨기~~ 좋아하니까~~ ㅋㅋ
 
 
 
드디어 삼도피크 정상인 4,180m 를 찍고 하산 시작
올라온 길은 너무나 가파른 길이라 하산시는 티벳방향으로 한참을 이동하여
빙 돌아 내려오며 티벳 마을안쪽을 통과하여 내려가기로 한다
 
 
 
티벳인들의 전통삶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는 곳이니
무척 마을 안쪽이 궁금하다
 
 
 
추수가 끝난 고원 평야에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모습 그대로이다
비록 바람불고 춥고 물자 부족함으로 어려운 살림이겠지만
이 고산 산중에 이렇게 적응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대단하다
 
 
 
 
 
 
 
 
 
 
역시...티베탄의 전통 가옥 형태 
1층은 야크, 말등 가축들
2층은 사람이 기거하는 공간이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한 주택형태...겨울에 몹시 추울것 같아 괜시리 심난하다
 
 
 
 
 
 
 
동티벳에서 본 티벳인들 주택에는 눈이 뱅뱅 돌도록
화려한 문양과 색상으로 치장되 있다
그러나 이 높은 산중에는 모든것이 부족하니
그저 간단하게나마 티벳의 정신을 담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마니차 돌리는 사람을 처음 본다
동티벳에선 하루종일 만나는 사람마다 거의 대부분 이 마니차를 돌리던지
아니면 염주알 같은것을 돌리던지 하는데
네팔 히말라야에 안착한 티베티안들은 그렇게 까지 하지는 않지만
이 노인은 아직 불심 가득한 모습이다
 
 
 
 
 
 
 
 
 
 
 
 
 
 
여름지나 가을지나는 골목안은 년내내 빛이 들지 않는지 눈이 그대로 쌓여있다
 

 

오후 5시가 좀 넘은시각...

높은 산에 가려져 이미 마을은 해가 졌지만

멀리 고봉의 설산들은 석양빛 받아 아직도 하얗게 빛나고 있다

 

 

 

동네 할아버지께 '쨔시딸레' 하고 인사하니 반갑게 맞아준다

사람 그리워, 이제나 저제나 자식들 오려나...하고 기다리던 모습으로....

사진 한장 찍겠다 하니 안경까지 고쳐 쓰며 웃어주지만

그 안경 다리가 부러져 여전히 삐~딱 하다

 

 

 

이곳은 학교다. 저기 자그만 노란 간판에 그렇게 쓰여있다

 

 

 

 

말하자면, 요것이 학교 교문인 셈이다

우리나라 등반가 엄홍길씨나 단체에서도 히말라야에 학교도 세워주고 있는데

어쨋던 오지중 오지 산속에도 문명과 배움의 길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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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삼도 피크가지 고소 적응 훈련을 마치고 내려오니 날이 저문다
손이 시려울 정도로 날이 추워진다
하루 산행을 끝내고 내려오면 주방팀에서는 항상 따뜻한 차를 준비해 준다
오늘은 '마늘수우프'다.
우리의 야채소고기 수프에다가 마늘을 다져 넣어 끓인건데 무척 맛있다.
마늘이 고소에 좋다고 쿠마르 대장이 개발했단다.

전기가 없어 카고백 정리도 쉽지 않지만 대충 정리하고,
김치와 캔 참치를 넣어 만든 만두국으로 저녁을 먹는다
소고기가 없으니 햄을 국물에 넣어, 나는 국보다 만두튀김을 맛나게 먹었다

크지 않은 롯지 식당의 난로에 불이 지펴저
많은 트래커들이 빙 둘러 앉아 저녁을 먹는다
독일, 스의스, 덴마크, 프랑스....참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앉아
롯지에서 시킨 국수 종류를 먹는데 맛이 없나보다 .

김치 깍두기에 감자볶음, 짭조름한 젓갈에 튀김 만두와 따끈한 만두국.....
서양 애들 우리 메뉴보고 군침 흘릴만 하다 ㅋㅋㅋ

내일은 다람살라까지 진출 드디여 4천 고지대에 도착한다
물론 오늘 적응 훈련은 했지만...여전히 신체변화도 잘 체크하며 조심조심 해야 한다
감기 기운이 있는 영숙씨와, 머리가 아프다는 고산 처음인 소정씨가 살짝 걱정이지만.....
일찌감치 내일을 위해 침낭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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