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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7]
옵바위~구룡령~양평 구둔역
2016년 첫 출사이다
이왕이면 대박까지는 아니라도 괜찮은 날씨면 좋은데.....
3째주라는 빼도박도 못하는 날짜에 묶여 하늘만 원망해야 하는 고충이 함께 한다
내내 좋던 날씨가 어찌 그리 주말엔 심술을 부리는지..... ㅠㅠ
전국이 흐리고 곳에 따리 비소식까지.....
그나마 예정됬던 강양항 보다는 위쪽인 옵바위쪽이 햇님이 한쪽을 내밀고 있어서
출발직전 급 변경후 동해로 날랐다.
최고급 VIP 우등버스는 가만 있어도 불과 3시간도 안되어 옵바위가 보이는 해안가에 도착한다
그래도 전 같지 않게 뱡기 퍼스트클라스 못지 않은 벤츠버스의 럭셔리 편안함 덕분에
크다만 의자 뒤로 확 제끼고 집 못지 않은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다
버스에서 1초도 못자는 내게는 정말 대박 쨩 사건이다 ㅎㅎㅎ
그나저나... 죄엔장, 해가 중천에 떳는데도 하늘은 진한 회색빛이다
걍 애꿎게 갈매기들을 날려 보며 증명사진 몇장 담는다....
근데 난 새로 산 릴리즈의 적응이 안되어 그나마 대부분 꽝 !!
이상타, 집에선 됬는뎅....... 현장 사정에 따라 야도 멀 다시 조작해야 하남???
차에다 필터를 놔두고 나간 탓에 그나마 장노출 공부도 제대로 안되고..... 쩝
밤새 운전한 기사님 깨울수도 읍꼬...
걍 놀자 !!
사진이 잘 안되면...... 재주없는 목공 연장탓하듯
카메라 바까야 하나 싶다 ㅋㅋㅋ
천만 다행이도 장비욕심 안내려던 마음 변치 않았으니 그나마 포기가 빠르다
이러고 돌아 다니며 좋은세상 멋지게 구경하는것이 어디냐 ?!!
하이고 갈매기들아 같이 놀~자 !!!
멋진 일출은 날라갔지만
앗싸 !! 파도는 철석철석 신난다
끼륵끼륵~
아좀마, 잘 좀 찍어봐요~ 열심히 날라주고 있자나요!
에고고... 미안타, 릴리즈 갖고 씨름하다가 너거들 죄다 직이뿟다
담에 장비 좋은거 구입하여 다시 보자 ㅎㅎㅎ
아침 밥이나 먹자
출사지 급변경으로 명선도에 예약했던 두군데 식당을 취소하니....미안타
그리곤 운전기사님이 소개해준 하조대 해수욕장 근처 북어국집으로 갔다
여름 해변 관광지답게 24시간 영업에 후딱 차려진 북어국.....관광지다운 내용이다 ㅋㅋㅋ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양미리가 있었는데 어려서 엄마가 고추장에 조려준 그맛이 그리웠지만 아쉬운대로 좋다
근데, 7,000원짜리 전액을 현금으로 달란다. 없다고 하니 꿔서라도 달란다, 써비스 많이 해 주었다고....웃겨
카드 내밀자 단체라 깍아 주기는 커녕 카드값으로 6,000원을 추가한다.
따지고 한바탕 해 볼까 하다가, 출사 사진도 못건진 회원들 신경쓰게 할까봐 '옛다 먹어라' 했다
관광지 바가지 상혼은 도무지 사라지질 않으니.....
짜증은 났지만 내색 못하고 다음 예정지인 구룡령으로 향한다
예전 백두대간 하는 친구들 따라 야영한 곳도 지나며.
날씨가 여전히 잿빛이니 기대할 것이 없다
누군가 이 포인트에서 대박 사진을 건졌다는데.....것도 빛이 있어야 말이지.... ㅠㅠ
눈이 오던가.......
길 건너 산 꼭대기에 "겨우살이"가 꽤 큰게 달려 있어 눈길을 끌지만
저걸 어떻게 올라가? 군침만 흘리고 패~스
할일 없이 발길을 돌려 서울로 향하는 길
그럼에도 시간은 잘도 흘러 점심먹자고 뱃속은 신호를 보낸다
신임 회장님은 죄진것도 없이 죄인인냥 무거운 마음이 되어 결국 점심을 쏘며 마음을 달래신다..... 아~ 야속한 날씨여 !
양평쪽으로 달리다가 용문산관광단지 내에 있는 맛집으로 향한다
역시 운전기사가 소개한곳....ㅋㅋㅋ 기사님은 온갓 광관지의 식당을 꽤고 있었다
용문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의 된장지개정식 10,000원짜리다
도토리묵, 상추쌈이 올랐다고 정식이 되고 2000원 추가된 음식이다
역시 기대(?)대로 관광지 음식답다. ㅋㅋㅋ
그리고 날씨 상관없이도 나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여
양평 가까운 곳에 구둔역으로 향했다
구둔역의 소유자는 한국철도공사로 청량리와 원주 간 노선의 복선 전철화 사업에 의해
2012년 8월 16일 구둔역 간이역은 폐역되었다.
구둔역은 원래 자리에서 약 1KM 떨어져있는 새 역사로 이전되었다가
2013년 구둔역이라는 명칭이 일신역으로 변경되어 현재의 구둔역은 ‘양평 구 구둔역‘이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며
2006년 12월 4일 등록문화재 제 296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영화 '건축학 개론'의 촬영지로 젊은 사람들에겐 더 유명해진 탓인지
이 구 철도역은 추억의 장소가 되어 가끔 연인들이나
우리같은 진사들이 찾아오는 모냥이다. 난 처음 가보네....
어려서 허름한 역사에서 기차표 사서 개찰구를 나서면 철로가 보이고
어딘가로 떠나는 설레임이 있던 기차역
낡은 기차 한동이 옛추억 열어 보라며 서 있고,
추억거리 만들어 매달아논 사연들이 나풀나풀 바람에 날린다
이제는 다니지 않는 기찻길 선로
약간 녹이 슬어 은퇴한 노년의 한가함과 무료함, 또는 허전함까지 느끼게 하는 왕년의 철로길
학창시절 춘천행 기차타고 가평으로, 또 어딘가로 MT 다니던 길 아니던가
철로만 녹이 슬었겠는가
어느덧 초로를 지나 노년세월을 타고 가는 내 머리속도
이렇게 촛점잃은 사진 처럼 흐릿하고 아물가물해지는 기억들.......
어떤 기억이.... 어떤 단어들이 생각나지 않을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던 순간이 불과 얼마전...
그새 내 머리속, 내 마음은 빠르게 적응해 간다, 그래...... 어쩌겠어
시간을 붙잡을 재간이 없으니 묻어 가자, 다 그런거라고....
다 큰 어른들이 애들 흉내 내며 포즈좀 잡아 보는 모냥이다
인물 사진도 모델이 되어야 뭘 하지
그냥 인중샷찍기, 프로필사진 찍기....로 열중들이다
그런데 신입 회원 한분이 어안 렌즈를 물려서 이런 재미난 화면을 만들고 있어서
잠깐 빌려 나도 한장 !!
어안렌즈 무쟈 싫어 했는데, 가끔은 심심한 변화가 화들짝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하니
살짝 구미가 당긴다.... 어안~
15mm 어안이다
백두산 천지찍을때만 쓸줄 알던 내가 살짝 어안의 매력에 흔들린다
어안렌즈 비쌀까??
구둔역 역사 밖에 대기하고 있던 우리의 호화 우등버스의 크~다란 앞 유리창에 비친 구둔역 모습이다
웬지 오래되고 현역 은퇴한 역사의 장소라 그런지...
칼라 보다는 흑백의 기온이 더 느껴진다는.....
색채를 조금 빼서 올드한 기분내기 ㅋㅋㅋ
달력사진 같은 풍경만 좋아하는 올드에 비해
함께간 어느 조금 젊은 회원은 이런곳을 찾으며 사진예술의 멋을 키우는 모냥이다
좀 멋지게 꾸며논 역사건물이 사진대상이다
과하지 않은 역사 건물벽의 파란색이 꽤나 멋있다
그냥 파란 배경에 인물만 한쪽에 넣고 찍어보랜다.....
어떤 환경이든, 어떤 여건이든, 어떠한 피사체이든
바라보는 시각과 마음에 따라 사진은 만들어 진다
그래서 공부가 필요한데..... 나같은 얼치기는 좀 예외다 ㅋㅋㅋㅋㅋ 난 그냥
찍. 는. 다.
점점 외출이 귀찮아 진다
늙어가는 신호다
언젠가 부터 이 현실을 받아 들이는 것이 당연한듯 착각하고 있다
다시 움직여 보자 !!
누가 밀지도 끌어 당기지도 않는다
내가 걸어야 하고 내가 움직여야 한다...... 다시 크던 작던 모티브를 찾아야겠다
정출은 그래서 작은 여행이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차 하며 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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