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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사길

[16-01-18] 만연사를 품은 겨울풍경

by 아침이슬산에 2016.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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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8]

 

 

16~17일 무박2일 정출을 다녀 와 고단할텐데 바로 다음날 눈소식 있는 전라도 출사팀에 그만 뛰어든다

사실 우리 상상포토 정출은 28인승 고급 리무진이라 오고가는길이 아주 편하지만

예상했던대로 일반 관광버스로 다녀 오려니 고단함이 배가된다 ㅠㅠ

 

그래도 그 빨간 연꽃등에 하얀 눈이 쌓인 만연사의 겨울 풍경이 꽤나 예쁘게 보여서

여태 못담은 감나무 대신 담을수 있을까니 싶어 욕심을 부려 따라 나섰다

 

아침 06시반에 출발하니 무박짜리 보다 좋긴하다

전라남도 화순 세량지~ 만연사 ~ 담양 메타세콰이어를 돌아 온다

 

오전 11시 다 되어 세량지 입구에 도착하니 눈발은 오락가락 하는데

눈이 쌓일 정도는 안되고, 게다가 바람도 불어댄다....여기는 틀린것 같다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 눈발 휘날리는 겨울 기분이나 잠깐 내 보고...

 

 

 

산벚꽃 필즈음 봄에는 저기 둑위에 사람들이 개미떼 모양 몰려서 쌩 날리를 지기는 곳

그나마 겨울 평일이라 이번 출사카페팀 80명이 전부이다

뭔 사진 한다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은지.......

나도 그안에 한명이니 할말이 없어야 맞은지라,,,, 여간해선 사람 많은 곳으로의 출사를 안가곤 하는데

그느므 만연사 땜시롱 따라 붙었다 

 

 

 

 

아니나 다를까 세량지는 꽈당이다

그나마 날리던 눈발은 파란 하늘과 함께 사라지려는지....

 

 

 

 

이거 완존 원본이다....

가끔 희안하게 모든 노출이 적정이 되어 후보정 전혀 손대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ㅋㅋ

대낮이니까... ㅎㅎ

 

 

 

바람이 제법 불어대니 내린눈도 날려 버리며 세량지 반영도 없고.....

 

 

고마 철수하자

 

 

세량지 입구 마을엔 농한기 겨울풍이다 농기구도 쉬고, 밭도 쉬고 눈 맞은 마늘밭만 추위에 파르르 거린다 그리고 그 세량지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고등어 쌈밥집'으로 향한다 작년 봄에도 이곳에서 아주 맛있게 고등어 조림을 먹었었는데....나는 세량지 보다 이 식당이 더 관심대상이다 ㅋㅋㅋ 제법 큼지막한 고등어가 4인 한상에 4마리씩... 아무래도 국산 고등어 같이 부드럽고, 전라도 아짐씨들의 손맛이 곁들여져 비린내도 전혀 없고, 특히나 포기채 넣은 묵은김치의 맛은 가히..환상이다. 생선조림을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때만은 배가 부르도록 먹게 된다

 

 

특히 이 식당은 생 열무를 상추와 함께 쌈거리로 내는것이 특징인데, 온실속 겨울 열무라 봄만큼은 아니지만 쌉싸래~한 열무맛이 구수한 된장찍어 먹으며 입맛 돋군다 계절 따라 변하는 반찬들... 작년 가을에 직접 캐서 절임을 했다는 냉이가 새콤달콤 혀끝에서 춤을 춘다. 얼큰한 겉절이도 맛나구....ㅋㅋ 전화: 061-375-9898/010-7999-2672 이제 화순에 가면 걱정 없다. 고등어 먹으면 된다

 

그리고 오늘 출사의 목적지인 만연사

서울살이 진사들은 참 고닲으다. 물론 서울 주변도 좋은것들 있지만

가만 보면 전라도쪽이 참 찍고 싶고 갖고 싶은 사진거리, 특히 풍경 사진거리가 많은것 같아

거의 매번 이렇게 멀리 와야 하니

나같이 단체출사 싫어하는 사람들은 쉽지 않은 거리다

 

여전히 눈발은 휘날리지만, 여전히 쌓이지도 않으니 슬슬 실망감이 몰려 오기 시작한다

 

 

 

카톨릭 신자인 나는 사찰이 종교존이 아니라

우리나라 재래 건축과 아우러진 풍경의 하나로 생각하여 쫒아 다니고 있다

만연사도 꽤 큰 절인가 보다.... 쫌 부티가 느껴져~

 

그런데 종교도 돈이 든다???

불교도 돈이 많이 든다고 누가 그러던데..... 나 아는 사람도 억대로 시주(?) 하는것 봤고...

개신교에선 십일조를 가끔 강조 하는곳도 많아서 늘상 말이 많고...

카톨릭은 성경에 십일조는 있지만 강요는 없다. 그래서 가난한 카톨릭 ㅋㅋㅋ

 

 

 

 

다른절 처럼 일주문이 따로 없는것 같고

저 2층으로 된 큰 누각을 지나 대웅전과 절 안쪽으로 들어간다

어쨋던 아름다운 풍경이다..... 하얗게 눈이나 쌍이지 A ㅠㅠㅠㅠ

 

 

 

그리고 그 유명한 연꽃등이 매달린 배롱나무와 대웅전 전경이다

얼마후 출사카페지기가 방랑객 분장을 하고 연출을 도왔다

때 맞추어 눈발이 거세게 휘날리며 분위기 좋다

 

 

 

 

 

 

 

 

 

 

 

 

 

 

 

평일이라 버스 2대의 80명 인원이 다 인데

그중에서도 자기 사진 찍겠다고 배롱나무 아래로 몇명이 나가니.... 전체 전경을 찍던 사람들이 아우성을 질러대고 난리다

무슨 대작을 건지려는지....하지만 기본 예의는 좀 있으면 좋을텐데, 사진을 하다보면 가끔은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기도 하지만

이렇게 단체로 왔을때는 좀 신경 써야하지 않을까?

 

저 배롱나무 밑에 사람이 들어가서 한참 있어봐라...욕 나온다 ㅋㅋㅋ

 

 

 

사람들 시끌시끌한 사이 뒤 안채 마당으로 살짝 가본다

디딤돌로 걸어 다니는 곳 외엔 잔디가 깔려있고, 한겨울 추운 산사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이래서 고시공부 하는 사람들이 찾아 들만하다는 생각도 불쑥 든다

세상은 안보이고 바람소리, 새소리, 흘러가는 구름과 하늘, 비바람소리뿐인 곳에서 무슨 욕심이 생길까...... 속세를 떠나는 심정이 이런것일까?

 

 

 

 

속세를 떠난  평화로운 모습으로 보인다

불심을 닦는 고통까진 알 수 없으나

가지런한 고무신이 얼마나 여유롭고 심지어 풍요로와 보이기까지.....

 

 

 

조용한 산사에 휘휘~ 눈바람이 날리니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바라 보면 좋겠다

이 또한 감사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시끌시끌 탐욕스럽게 찍어대던 셔터소리가 사라질 즈음

맨 뒤에 남아서 몇컷 구도를 잡아 본다..... 담에 오면...

 

 

 

 

 

 

 

담에 눈 쌓일때 다시 오게 되면

이 구도로 광각으로 담아 보면 좋겠다

 

 

 

 

그새 눈이 좀 더 내려 반짝반짝하던 장독대에 쪼금 쌓이기 시작하는데

그만 가야 한다...다음에 다시 만날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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