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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07]
14년 11월에 히말라야를 가느라고 그해 여름부터 몸만들기에 열중했었다
서울살이 청산하고 다시 일산으로 들어온 첫해였는데
일산도 여느 신도시처럼 평지에 바둑판길이 대부분이다.
기껏해야 좀 넓은 호수공원이 있어 신나게 산책은 할 수 있지만
온몸의 근육을 쓰고 다리 힘도 키우고 더군다나 오르막이 있어 폐활량까지 키우려면 산행처럼 좋은 운동도 없다
그래서 자주 일산 신도시 북쪽 방향에 있는 '고봉산' 이라는 아주 쬐그만 산을 오르내렸다
그런데 히말 다녀온 후론 힘든 산행이 싫어졌다.
산행이 싫은게 아니라 힘든게 싫은거다... 늙어간다는 징후이기도 ㅋㅋㅋ
그래서 살방살방 산책이나 하거나,
어쩔수 없이 헬쓰가서 런닝머신에서 40분 걸으며 땀흘리고 근력운동 하기로
위로를 하지만 지난 2년동안 놀라울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느낌이다
당연한 예기....... 순전히 귀차니즘의 결과이다
몇일전 두차례 꽃사진 찍느라 작은 승합차를 타고 다녀오고는 허리통증에 몸살까지 나서
생각지 않게 이틀을 된통 앓았다. 어이가 없다
사실은 촬영 작업보다 오고가는 차량에서의 시간이 힘들었던것 같긴 하지만
어쨋던 세월탓 하기에도 민망하다
오늘 또 꽃촬영이 있는곳에 가자는 연락 받았지만 무리하면 진짜 병날것 같아서 마다하고
대신 발걸음을 고봉산으로 돌렸다
불과 한시간 ~ 시간반의 짧은 초간단 산행이지만 어쨋거나 숲속이고 산길이다
마침 어제 종일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오늘 아주 화창하다
울집에서 한 10분 정도 차를 몰고 가면 고봉산 여러 입구중 언곡습지공원이 있는데 나는 늘 거기서 출발한다
아침 8시쯤.... 숲길에 들어서니 세상에, 상쾌하며 기분좋은 공기가 폐속에 퍼지며 은은한 흙내음까지 더하여
그동안 귀찮아 게으름 핀 일이 부끄럽다
카메라를 소지하면 백발백중 두리번 거리곤 하니 운동을 하고자 할때는 소지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뭇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해맑은 햇살에 빛나니 마구 아쉬워 지더라는...... 안돼 !
발걸음을 계속 옮기며 약 1.5키로 오름을 하니 고봉산 중간에 자리한 영천사라는 절앞에 도착한다
아침 햇살속에서는 웬만한 풍경이 다 좋게 보인다
결국 핸폰을 꺼내 들고야 만다 ㅋㅋㅋ
다음주말 5월 14일이 석가탄신일이라 절에서는 등을 달고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절 입구쪽, 오른쪽 건물은 해우소다
어제 내린 비로 촉촉해진 철죽
절 주변엔 이런 귀여운 스님 인형이 많이 놓여 있곤하다
절 마당에서 보이는 탄현쪽.... 나무가 자라서 잘 안보이지만
예서면 사실 일산 신도시까지 잘 조망 되곤 했다
사실 허리가 좀 아파서 헬쓰대신 왔기 때문에 영천사까지만 왔다 가려 했는데 (그래도 긴 오르막 한번 있고 왕복 합이 3키로는 된다)
막상 예까지 오니 썽이 차질 않는다. 영천사 마당을 지나 더 진행한다
뭐 우거진 숲속은 아니지만 제법 산속 기분은 낼 수 있는 숲속길 이어진다.
맘만 먹으면 몇차례 오르내리거나 빙빙 돌면 깨고락지 될때까지도 가능하겠지 ㅋㅋㅋ
산을 에워싸고 뺑 돌며 아파트며 집들이며....원래 일산지역 사람들의 터전이라
아차 하면 갈래갈래 갈림길이 많아 처음엔 엉뚱한곳으로 하산하기도 했다 ㅋㅋㅋ
조기 철문으로 가면 장사바위 라는 곳으로 간는데 오늘은 거까지만 가자
고봉산은 고양누리길의 중요 길에 속하여 여기저기 표지기 안내판등이 있긴하다
시원하고도 눈부신 아침빛이 숲사이로 내려오니 더없이 상쾌하다
그보다는....별로 힘들지 않아서 ...ㅋㅋㅋㅋㅋ
고봉산 정상쪽에는 무슨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서 그쪽으로는 통제구역이다
그니까 산 옆구리로 뱅뱅 돌며 길이 나 있다
아마도 예전에 쓰던것 같은데..... 군인들 쓰던....이걸 뭐라하남? 참호??
계단이 있어도 사람들은 옆으로 길을내 피해다닌다 ㅎㅎ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가면 아마도 군부대일거다 ㅠㅠㅠ
숲에서 향긋한 냄새가 난다
흙냄새 더하기 낙엽냄새 더하기 풀뿌리냄새 더하기 ~
사자바위 앞 공터에 도착한다
주변 동네 아주머니들, 할아버지들, 아저씨들... 가끔은 좀 젊은 사람들도 산책삼아 오고가는 길목이다
이 바뒤가 장사바위이다. 유래는 모르것다. 힘쓰는 장사가 살았었나??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오늘은 올라가 봤다
평소에는 사진 왼쪽에 장사바위를 지나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을 가서 약수터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곤했다.
그래봐야 왕복 2키로 추가 되니 전체 왕복거리는 대략 8~9키로 정도 될것같다.
실은 허리상태가 안좋아 이 코딱지 만한 산에도 스틱을 갖고 왔다
무릎도 작년 11월 부터 가끔 반항을 하곤하니..... 에혀~ 가는세월 어찌할 도리가 없는거다
운동량으론 턱없이 부족이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ㅠㅠㅠㅠ
왔던길을 고대로 되돌아 다시 영천사앞이다
젊은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산행(?)중이다. 웬만한 아이도 충분한 좋은 산책겸 산행길이니까.
그새 햇살이 더 높이 솟았다
해맑은 아침빛에 절 앞마당이 알록달록 연등까지 있어 더욱 화사하다
그런데 이런 아이디어를 봤나
스님들 기거하는 집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양동이에 받고 있다
이 물이면 충분히 허드랫물로 쓸 수 있을것 같다
여기 절 마당에 서면 탄현쪽이 잘 보이는데 나무가 많이 자라는 계절엔 잘 안보인다
곧 석가탄신일 준비로 분주한 절을 되돌아 보고 다시 되돌아 가기
절 입구서 부터 한 300여 미터 연등길이다
중간에 뭐 이런것도 있다
절 다니는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 이런 바위 좋아한다
그래서 돌맹읻 잘 쌓아놓고 틈새에 짱돌도 낑겨 붙이고.... ㅋㅋ
지도를 보면 여러군데 출입구가 있다
나는 사진상 오른쪽 아래에서 시작하여 하얀 표시안에 절을 니아 조금 더 갔다온셈이다
여기 사거리는 온사방에서 올라와도 마주치는 곳
방금 내가 지나온 영천사, 군부대, 약수터쪽, 그리고 내가 내려갈 안곡습지공원이 마주친다
군부대 입구에 큰 밤나무는 가을에 밤을 툭툭 떨구어 주는통에 잠시 쉬며 앉아 있다가 몇알 줒어 먹기도 한다
아침 산책객들을 위한 건강 음료을 파는곳도 있다.
나는 물도 안갖고 가는데....한번 여기서 뭔가 사 마셨다 천원주고.
말이 하산이니 너무도 좋은 흙길이다
명색이 헬기장인데....넘 좁아 보인다 ㅋㅋ
근데 여기서 구 일산을 내려다 보면 논밭도 보이고 비닐하우스등이 이른아침엔
낮은 운무가 깔려서 제법 근사한 풍경이 되는데..... 나무가 번성하여 조망이 잘 안된다
한참만에 갔더니 이런 쉼터도 생겼네
조금더 내려오면 산책길에 흔히 있는 운동기구도 있다
어르신들 열심히 백세살이를 위해 으쌰으쌰 중이다
뭔가 자잘한 꽃이 핀 나무가 있어서 일단 찍고 본다
입구서 800미터 거리 되는 곳이다
한시간여전 올라갈때 더 없이 상쾌하고 시원했던 숲길
그새 햇살이 퍼져서 느낌이 달라졌다
습지 공원에 내려서니 이팝나무 한그루가 시원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습지공원이니 뭔가 있으려나? 조만간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
신발에 묻은 먼지 흙등을 털어내는 에어도 설치되어 있어
찻속이 더러워 지지 않아 좋다
저 찻길에 차 세웠다가 한번 딱지 띠고 나서 오지 않았던 고봉산을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찾아봤다.
평지를 걷거나 헬쓰에서 런닝머신을 걸으면 허리가 나는 아프다. 뭔가 자세가 문제인것도 같다
차를 갖고 오는것이 싫지만 그래도 일산살이 하면서 내게 맞는 운동꺼리라 싫어도 자주 다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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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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