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25]
小雪도 지나고 늦가을 풍경도 아쉬움속에 남기고 발걸음을 재촉하며 떠나고 있다. 세월이 참 빠르다는걸 새삼 느끼며....
진짜 올해는 아무것도 안하고, 못하고 그냥 저냥 넘기고 마는데.....뭐 그럴수도 있지. 내가 감당할 만큼 살아가면 되는것 아닌가 한다. 지난 금요일 손녀 픽업 가는길 일산 고봉로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중에 우연히 오른창 밖을 보니 이런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급히 스맛폰 카메라로 잡아본 한컷....
이 8차선 넓은 대로변에 산책로 같은 인도는 양 도로에 늘어선 플라타나스 낙엽이 이즈음 길위를 흩날리며 가을 분위기를 고조시키지만, 대로변이다 보니 산책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고, 일부러 가기도 그렇다. 어쨋던 그날의 그 한 장면이 눈에 아롱거려 다음날 일부러 카메라 들고 가봤다. 근처 중학교 운동장에 차 세우고 왔다리갔다리....
사실 나는 플라타나스 이 넓은 낙엽을 좋아한다. 얘네들이 늦가을 길위를 바람결에 휩쓸려 이리 저리 휘이~ 휘이~ 구르는 모습은 아주 낭만적이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세월을 함께 하는 동질감 마저 느끼기도 한다. 차를 타고 지날때도 그 넓은 도로를 맘대로 몰려 이리저리 바람결에 휩쓸려 구르는 모습도 아주 좋아라 한다. 잎이 넓으니 흩날리는 소리도 들린다
그런데..... 이미 도보는 미화원들의 수고로 거의 대부분 청소가 되어 있넹.....
대신 화단, 철죽 나무위 등에 무질서 하게 떨어져 쌓여 있는 모습들로 이 마지막 가을과 작별하고 있다. 올 가을은 정말이지 곱지 않은 단풍이지만, 역광에 덜 익은 이 플라타나스 낙엽색도 곱기만 하다
올 단풍들은 거의 전부 물이 들기전에 마르면서 떨어져버린다. 은행나무도 이 플라타너스도 초록색을 머금은체.... bye~
역시 역광으로 투영된 빛이 아름답고 화려하다
이왕 온김에 정발산 방향으로 조금더 걸어가 본다.
아침 빛이 참~~ 좋은 날이다
되돌아 오며 바람에 마구 떨어지는 덜 익은 플라타나스 잎새들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는 마치 아직 떠나기 싫다는건지.....
이렇게 또 한 계절이 떠나고 남녘엔 눈소식이다.
따듯하게 보일러를 가동하고, 따끈한 커피통 커피와 이 계절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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