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5]
울 집 가까이서도 가끔 보는 오색딱따구리, 호수공원에서도 종종 눈에 띄는데, 육추하고 이소하는 모습은 처음본다. 아니, 사실 육추는 너무 늦게 발견하여 사진은 찍지 못했다. 23일 산책길에 울창한 수양버드나무에 날아드는 딱따구리의 육추 장면을 우연히 봤는데, 새끼가 거의 다 자란듯 보여 곧 이소할것 같았다.
다음날은 시간이 안되어 그 다음날 일찌감치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찾아갔다.... 그새 이소했으면 어쩌나 ?! 다행이 아직인데, 삼각대 설치중에 한번 어미가 날아들어 먹이를 먹이고 곧 날아갔는데, 한참을 돌아오지 않는다. 새끼가 한참을 어미가 오지 않자 잠시후 얼굴을 쏙 내밀고 두리번 거리며 어미를 찾는듯.....
엄마~~~~~ 어디 있어요?~~~~ 새끼는 한마리인것 같다
간만에 200 망원렌즈에 1.6배 더 당겼는데도 꽤 먼거리라서 맨눈으론 잘 확인이 안되었지만,
귀요미 아가새는 어느덧 다 컸네
어미가 한참 오지 않자 위로 아래로 옆으로 짹짹 거리며 엄마를 찾는다......
한참을 기다리니 어미가 날아왔다. 얼결에 연속샷을 날렸지만 어미새는 오래 머물지 않았다
새끼.... 엄마 왜 일케 늦게 왔어?
엄마..... 아가야 우리 이제 이사 나가야 해 (아기새 안으로 몸을 숙이며 진짜 싫은 표정이다)
아기새.... 아~~~ 싫은데, 무섭단 말예요
어미새.... 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어여 가자 아가야
아기새..... 아이~ 아직 날라가기 무섭단 말예요. 여기 더 있으면 안되요? (아기새 표정이 마구 떼쓰는거 같다 ㅎㅎㅎ)
어미새....자, 잘봐 !! 이쪽으로 엄마가 날아가는데로 바로 날아서 따라와, 알았지?
아기새....히잉~~ ㅠㅠㅠ
이후 바로 어미 딱따구리는 11시 방향으로 휙~ 날라갔다. 별루 기다려 주지도 않네
그러자 아기새는 사라진 엄마를 찾느라 짹짹거리며 또 위로 아래로 옆으로 고개를 내밀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엄마찾기한다
잠시 그렇게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짹짹거리니, 11시방향 건너편에서 아기새와 같은 짹짹소리가 들리자 아기새는 용감하게 후다닥 날아서 엄마에게로 갔다. 눈깜짝 사이에 벌어진 상황이라 카메라 셔터 누를 순간도 놓쳤다는......
이제 빈집이 된 둥지.... 한여름 잘 살아내고 내년엔 어미가 되어 돌아올 새끼 오색딱따구리를 응원합니다 !!!
오색딱따구리
딱따구리과 오색딱따구리속에 속하는 한국의 텃새. 산지와 평지의 도시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흔히 번식하는 대표적 딱따구리이다. 학명은 'Dendrocopos major'이다. 흰색·검은색·진홍색·연갈색 등 다채로운 몸 빛깔을 가진 것에서 이름 붙여졌다.
몸길이는 24cm 정도이고, 검은색·흰색·다홍색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몸빛깔을 지니고 있다. 농경지 주변 나무구멍에 새끼를 치고, 2주간 알울 품어 부화시킨 후 3주 동안 새끼를 키운다. 먹이는 하늘소와 각종 곤충·거미류이며, 호두나무와 옻나무 등의 열매도 먹는다. 큰오색딱따구리와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지만, 가슴에 줄무늬가 있는 큰오색딱따구리와 달리 오색딱따구리의 가슴 부분은 하얀색 민무늬이다.
아슬아슬하게 이소 직전에 그나마의 모습을 봐서 다행이긴 한데, 위치상 옆모습은 담을 수가 없어서 뒷모습만 담았다
올해도 후투티의 육추는 만나지 못했다.... 얘네들 다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