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단디 맘먹고 이 여름 견딜 준비를 해야 한다. 아직은 예고편에 불과하지만, 오늘부터 장마권에 들어서니 이제 동남아처럼 훅훅 습기 먹은 더운 공기에 싸우나 탕 같은 긴 여름과의 전쟁 시작이다. 사막에 많은 비가 오고 지구 여기저기에서 상상초월 온도 상승으로 지구멸망의 길에 접어든 것 아닌가 싶은 느낌마저 든다...... 아~ 우리 아이들 세대는 정말 영화 같은 현실을 만나게 될까????
새벽녘에 비가 내린듯..... 베란다 창에 물방울들이 매달렸다. 늘상의 아침운동을 위해 잠시 비 멈춘 사이 한 바퀴 돌아보자. 이제 나는 체력도 여건도 과거와 다른 현실이니 마음 내려놓은덕에 늘 느긋하고 평안하다. 그래도 종종 미련처럼 사진 싸이트를 구경하면 세월이 흘러가는 모습도 보이고, 저런 열정으로 돌아치던 시절이 회상되기도 한다.
여름에 들어서면 많이 보이는 능소화꽃. 사진 소재가 될만한 곳은 거의 전부 먼곳이라..... 호수공원에 있는 몇 그루 능소화가 생각나 카메라 들고 나선다. 최근엔 목디스크도 재발해서 어깨가 많이 아퍼서 카메라 메기도 부담이라 망설망설 하다가 표준만 물려 작은 배낭을 메고 나선다
벌써 진즉에 여름꽃들이 피었지만 늘 보던 꽃들이라 그냥 지나치며 여름을 느끼던 꽃들 막상 카메라 들고 가니 다 지고 없다. 확실히 꽃들이 빨리피고 더 빨리 지는 것 같다.....아, 왠지 전쟁터에 내 던져진 세상 같은 막막함이 잠시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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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호수 가운데 섬에 화려하게 능소화 나무가 있는데.... 오잉? 꽃이 없다. 몇 송이 피고 진 자욱만 있고.... 한폈나? 다 피고 진건가???? 흠.... 그 옆에 이렇게 수국 사돈의 팔촌쯤 돼 보이는 꽃무리가 있어서.....
난 왜 이 잡초같은 개망초가 늘 좋은지... 볼 때마다 온 사방에 거칠게 피어 그야말로 괄시받고 피었다 지는 잡초...에 애잔함이 가득하다
비 온 후 흐린 하늘이지만 오늘 호수는 참 고요하다. 수련꽃도 예전처럼 개체가 많지가 않다.
무심코 지나치던 나무들에 색감이 있는 이런 꽃도 피어 있다. 카메라가 없으면 더군다나 이런 공원에서 그냥 무심코 지나치게 된다.
표준렌즈인데..... 자주 안써서 삐졌나 접사 흉내 내려니 잘 안되네
눈이 부시도록 잔뜩 피었더만 그새 다 지고 이 녀석 홀로 남았다
여름이면 더위속에 당당하게 피어나는 루드베키아. 왠지 이 친구들을 보며 여름 소낙비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제 비비추도 피어나네
자세히 보니 노랑색 다알리아다. 왜 여기 있지?
이 벌레는 꿀벌이 아닌데..... 얼굴이 무지 험상궂게 보이고 무섭당
호수 맨 동쪽 법원 쪽에도 능소화가 몇 그루 있어서 운동삼아 걸어갔는데..... 왜 한그루만 남아 있는지.....
아쉬운대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능소화까지 보고 돌아오는 길은 더워서 숲속길로.....
이 즈음엔 가끔 여러 종류의 새소리가 귀를 즐겁게 하는데, 이 빨강 입술의 검은지빠귀 새도 이 동네 산다.
▼ 6월 27일에 스마트폰으로 찍은 검은지빠귀 둥지.
그런데 한 무리의 사진가들이 대포를 들이대고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다. 꾀꼬리 둥지가 육추 중이란다. 종종 아름다운 새소리의 주인이 꾀꼬리었던 모냥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지 진사들이 많지는 않다
미러리스 1.6배 올려서 찾아낸 꾀꼬리 둥지. 가운데 주머니 같이 달려 있다. 앞서 찍은 사진을 보여 주는데 암수가 같이 벌레를 물고 와 새끼에게 주는 모습이 관찰됐다. 500 대포라야 잡을 수 있는 새 사진은..... 남의 일 !!!!
둥지 크롭.
들어오는 길에 단지 화단에 피어난 여름들.... 올핸 작약도 피다 말고 죄 녹아내리듯 없어졌다. 대신 접시꽃과 루드베키아가 섭섭함을 채우고 있어서 그냥.... 찍어봤다
여름 산책한 어느날...... 더 더워지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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