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행·여행 이야기

북한산 영봉에 올라 (06-4-11)

by 아침이슬산에 2006. 4. 12.
[파노라마는 클릭해서 크게 보기..]

 

 

 

 

 

아침에 눈을 뜨면 우선 뒷베란다 창을 열고 멀리 한눈에 들어오는 북한산 도봉산을 바라본다 도시의 부연 매연을 걸쳐서 보이는 산은 늘 아스라이 느껴지는데... 주말 황사후 봄비가 깨끗하게 씻어낸 서울하늘아래 오늘의 북한산은 마치 바로 코앞에 있는듯 그 바위 크랙이 보일듯 선명하고 이제막 봄물 먹고 올라오는 푸르른 어린잎새들이 합창하며 손짓한다 어서 와~~~ 나의 이 행복한 모습을 봐주세요.... 오후 2시가 조금넘은 시각, 매표소를 통과한다

늘 인수나 백운대쪽으로 가기위해
헉헉 숨을  몰아쉬며 올라 잠시 땀을 식히던 하룻재에 도착하니
영봉으로의 이정표다
불과 500미터..

산길로 들어서자 지천에 깔린 이 예쁜 들꽃...난 아기똥풀로 알고 있는데.

자연휴식년제로 통제했던 구간이지만
그래도 갈사람은 여전히 다 다닌듯 
길은 길이 나 있었다.
불과 얼마후 크다란 바위들이 자리한 곳에 이르러
오른쪽 하늘터진 곳으로 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도시의 모습이
발아래 훤히 펼쳐진다
단숨에 올라 한눈에 들어오는 인수봉을....!!
벅찬 가슴으로  마주 안는다

백운대쪽서 보이는 봉우리 모습과는 또 다른
백운대 만경대를 거느린 
육중한 바위산의 거만한 모습에 잠시
호흡이 멈춘다

왼편에 만경대 능선과 오른편에 설교벽 능선의 
거대한 모습에 기가 눌리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푸근한 가슴을 안은 바위산의 그 끌림...

영봉이다

어찌봐도 아름답고 황홀하다





인수봉 의대길을 오르고 있는 암벽꾼들이 보인다.  쵀대로 줌인 했는데 작아서...잘 안보인다

아주 멀리 문수봉과 안부에 대남문, 그리고 보현봉을 잡았는데 역시 최대 줌인상태라 화질은 별루다

주인따라 영봉에 오른 막걸리....인수를 바라보며 감회가 깊은듯...

귀바위아래선 이날도 등반훈련이 있는듯....멀리 개미처럼 보여서 최대 6배로 줌인했다
핼맷을 쓴 2명이 보인는데..왼편 )자 모습크랙아래와 그 약간 오른방향으로 아랫쪽

시야가 얼마나 좋은지 강화도 마니산도 보인다, 좀 흐미하지만. 사진 오른쪽 넓은 호수같은곳 뒤..

인수를 바라보느라 한시간을 보낸후 
도봉산을 한컷에 잡아 넣었다
그사이 약간 두텁게 하늘을 가리던 구름이 걷히면서
파아란 하늘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맨 왼쪽에 선인봉 수락산 불암산의 동북쪽 모습

하늘 구름이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누가 이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

좋은 날씨에 멋진 인수를 찍기위해 영봉에 선 사진작가들...
구름이 너무 멋지다

하늘과 구름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나무와 새소리....나도 자연의 한 점이 된다




은퇴후 1대간 9정맥을 끝내신 수명산 선배님을 참으로 오랜만에 만났다.
4년전 덕유산행때였지 아마....여전히 건강하시고 산행하시니 참 보기 좋다.

인수를 보는 벅찬가슴과 
감미로운 음악에 취한듯한 영봉에서의 기분을 만끽하고
그 기분을 오래 간직하려고 백운대까지 가려던 마음을 버리고
그대로 하산한다
주말에 늘 차량과 사람으로 붐비고 벅적대던 도선사입구
모처럼 한가한 모습이 좋다

크다만 배낭과 힘든 등반으로 지쳐서 
언제나 택시로 내려가던 길.....
늦은 오후 사람도 없고 차도 없다
그래 오늘은 걸어서 내려가자
곱게 피어난 진달래가 내내 인사한다

고고함의 극치 목련이 만개하여 환하게 웃는다



뻐스정류장 거의 다달을즈음 한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산 !  산쟁이들이 좋아할 산속 오두막 모습이다..ㅎㅎ
이런 조촐하지만 편안한 오두막 하나 지어
산과 하늘보며 바람과 이슬 먹으며
초록잎새처럼 살다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