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구재 바로 아래 도착. 창원마을까지는 다랑논과 어우러진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다. 거북 등을 닮았다해서 이름 지어진 등구재는 전북의 상황마을과 경남 창원마을의 경계이다. 또한 예전 창원마을 사람들이 인월까지 장을 보기 위해 넘었던, 재를 넘어 지역을 넘어 시집가고 장가가던 길이다. 따끈한 가을볕에 땀을 쏟아내니 슬슬 목이 말라오는데, 마침 방앗간이닷!! 얼마나 반가운지..ㅎㅎㅎ 어제 서오나무숲에서 먹은 운봉 쌀막걸리는....우째...싱거운듯하여 실망이었는데 여기 마천막걸리는 정말 맛이 그야말로 죽여준다.
'형님, 이게 막걸리맛이죠?" '크~ 죽인다 야~ 막걸리는 이맛이 먹는거야 !!!!!' 이곳 방앗간 주인이신 "임00" 아주머니 인상도 좋으시고 친절하고,,,,6남매를 이 산골에서 농사지어 다 가르쳐 출가시키고 할아버지와 시골집을 지키며 농사도 짓고 할머니는 예서 막걸리를 팔기도 하는데, 한참 농사일로 바쁠때는 방앗간을 비워놓으신단다. 그러면 여행자들이 각자 알아서 찾아먹고 돈통에 돈을 넣고 가신다고..... 더러는 4,000원짜리 막거리를 먹고는 150원 넣고 간사람, 잔돈이 없어 10,000원짜리 넣고 간사람.... 할머니는 그냥 믿고 맡겨둔다네요 지방 신문사에서 취재도 나왔던 곳이랍니다 할머니와의 즐거운 이야기꽃 피우느라, 또 들깨를 넣은 구수한 우거지된장국을 내 주시는데, 그거이 어찌나 맛있는지 배는 부른데 막걸리를 3병이나 먹었당 ! 빨간고추는 아까 밭에서 따온거....할머니땍 고추장 된장도 정말 맛있다 11월말 메추띄워 된장담그면 아챰슬은 연락할겁니다....된장좀 사려고..ㅎㅎㅎ (그런데, 할머니가 주신 명함이 오데로?????) 그렇게 신나게 먹고 즐기는 사이 몇팀이 지났는데, 화끈한 언니가 동생들 데리고 나타나 인수인계후 우린 자리를 떴다 (나중에 들으니 이 팀은 우리보다 더 놓았다는...ㅋㅋㅋ) 산위에 무슨 못? 아마도 농사를 지을 물을 가두웠던것 같다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길을 지나 등구재를 넘는다 앞이 트이며 상황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멀리로 지리산 능선들도 보인다 주변은 온통 다랭이논으로 모내기철이나 벼가 노랗게 익었을때도 참 멋질것 같다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린모습도 좋겠지..ㅎ 등구재서 내려서서 만나는 삼거리 우린 상황마을로 간다 마냥 걷기좋은길이... 시골살림은 늘 힘든 노동이다 어쩌나 보는 우리는 마냥 정겹고 흐믓하고 좋지만...... 힘들게 수수를 털어 말리시는 모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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