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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난거

난생처음 장담그기 도전

by 아침이슬산에 2013. 3. 1.
. . . [03-2-18] 직장생활 한답시고 시간도 없고 엄두도 안나던 일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었다. 그중 장담그기도 하나. 장은 그 집안의 맛이 중심이고 집안의 내력이기도 한데 이런것 전혀 없으니........친정엄마가 주는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평생 살아오다가 이젠 그럴수 있는 시기도 진즉 지나 가끔 성당에서 고추장 된장을 조금씩 사다먹는것이 다였다 이제 모든 일 다 놓았으니 손도 한가해지고, 또 사먹는 음식이 싫으니 옆집 성당형님 꼬드김에 용기 백배하여 일 저질렀다 2월 15일 주문한 메주가 도착했다 메주도 요새처럼 아파트 살림에선 만들고 띄우기 쉽지 않으니 시골에서 만들어 파는 농가가 많아졌다 그런데, 항아리가 없다 몇년전부터 오이지 담글때마다 필요를 느꼈지만 서울도심에선 사기도 쉽지 않아..이래저래 미루더니 ㅋㅋㅋ 웬일인지, 중림동성당에 볼일보러 가는길 골목입구에서 차에 항아리들 싣고 와서 파는 홍천산 장독을 만난다 요새가 장담그기 철이라서... 값도 농협에서 보다 싸고......어쩌지 고민하다 믿고 걍 사서 택시에 싣고 왔다 물이 거의 2말 들어가는 크기인데 7만원 달래는걸 6만원에...택시값으로 7,000원 들이고 ㅋㅋ 몇일 물을 채워 놓고, 재작년에 구입한 신안산 소금으로 소금물도 한말가량 만들어 불순물을 가라 앉힌다 한 2일 가라앉힌 소금물에서 이렇게 불순물이 많이 뜨고 뻘은 바닥에 가라 앉는다 소금물은 베보자기에 걸러주고

곰팡이가 이쁘게 잘 핀 메주는 칫솔로 대충 털고 후다닥 물에 닥아준다

친정 엄마는 이렇게 메주를 쪼개어 쓰시므로 나도 따라하기.

한바탕 베란다에 늘어놨다 ㅋㅋ 종이를 태워 항아리속을 소독하고 계란이 동~실 떠올라 머리끝이 동전만하게 나오면 간이 맞는거라고 한다

항아리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을 찰랑찰랑하게 부었다 메주가 떠올라 임시방편으로 나무젓갈로 설기설기 엮고 오이지때 썻던 몽돌로 누질러 놨다. . . . 메주 담그고 11일째... 소금물에 메주에서 갈색이 배어 나오면서 간장색을 띄우기 시작하는데 난 간장을 빼지 않으려고 물을 조금 덜 부었는데, 메주가 부풀어서....혹시 너무 되게 되는건 아닌지.... 걱정이 쌓여간다 12일째 된 항아리안의 모습이다 오호호~~~ 그럴듯 하게 갈색의 예쁜 간장색이 배어나온다 ㅎㅎㅎ 어쨋던 흐믓하다 이 개량 뚜껑은 정말 좋다 안그러면 무명천에 고무줄로 항아리 입구를 정리해야 하니...번거로울것이다. 아~~ 베란다에 해가 하루종일 잘 들어야 하는데 한낮시간엔 앞 건물에 막혀 몇시간 빛이 가려져 또 걱정이다 제발~~~ 무사히 장이 잘 담궈져서 맛나게 탄생해야 할텐데... 봄간장은 50~60일이라고 하던데..맞나 모르것다 인터넷을 다시 찾아봐야겠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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