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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7]
금요일, 한라산 영실코스로 털진달래 털러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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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꼭 갖고 싶은 한라산 사진 한장 건질까 하는 내심 욕심을 부리지만
그러자면 새벽에 올라야 하는데...
내 혼자도 아니고 일행과 즐거운 여행을 목적으로 했으니
일행의 쐐줄을 따라서 영실코스로 윗세오름까지 오른다
다행히 전날 짙은 안개속에서 숲속을 헤메이게 했던 날씨는
쾌청으로 바뀌어서 시원한 바람을 콧구멍에 넣으며 일찍 달려 오전 07:00시가 조금 넘은시각이니
차를 들머리 입구까지 갖고 갈수 있어서...그나마 참 다행이다
근사하게 주차하고
새소리 바람소리 박수 받으며 영실코스를 시작한다
눈이 부시도록 해맑은 아침해살이 어찌나 상쾌하고 좋은지....
입구에서 소나무숲을 약간 치고 오르다 보니
저 앞에 병풍바위가 햇살에 멋드러진 모습으로 나타난다
어쨋던 영실코스는 짧아서 빠른시간내에 선작지왓에
도착할수 있고 윗세를 경유 어리목쪽으로 이동하여
구도좋은 사진을 잡을 수 있을것 같다
초입에서 숲길을 지날때 나무잎 사이사이로 쏟아지는 맑은 햇살
마치 햇살이 작은 투명 구슬이 되어 또롱또롱 구르며 소리 내는듯한 착각이 일 정도
그 햇살의 투명함을 어찌 사진으로 담아내랴 !!
드뎌 시야가 트이는 곳에 이르니
환한 햇살이 눈부시다
자연은 너무나 경이롭고 아름다워서
인간이 어떤 도구로도 다 표현해 낼 수가 없다
눈부시게 쏟아져 내리는 햇살아래
오백나한봉 능선에서 흘러내리는 또 다른 능선들의 고혹스롭도록 아름다운 선과
사이사이에서 빚어내는 빛의 향연 !!
눈으로 보고 가슴에 담는것 외엔 더 할수가 없다
오백장군과 엄니의 슬픈전설은
이 시간 슬픔이 아니라 아름다움으로 승화되어 있지 않은가 !
오백나한봉 능선 끝자락으로 펼쳐진 제주의 푸른하늘
그리고 오백장군이 숨가쁘게 올라온 정상에 펼쳐진 병풍바위
웅장한 버팀목이 되어 발아래 펼쳐진 너른 계곡을 감싸안고 있다
아직은 철죽이 채 피우지 않은 해발높이에서도
바쁘게 피어난 철죽들이 반가이 맞아주니 참 좋다
게걸음보다 느린 일행들은
세월이 좀먹냐, 모래알이 싹트냐 하며
마냥 마냥 늘어져서 평생찍을 사진 이번에 다 찍을 기세로 엄청나게 셔터를 눌러댄다
오르다 쉬며 뒤돌아보며....ㅎㅎ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좋음이다
이제 병풍바위가 옆모습을 보이는 뷰~
눈부신 햇살에 병풍바위 윗쪽으로 펼쳐지는
털진달래의 눈웃음들이 화려하다
철죽은 이제 사라지고 털진달래가 가까이서 유혹의 웃음을 흘리는데
얼마나 예쁜지....평소에 보던 진달래와는 확연히 다르다
고도와 바람탓인지 키가 작고
줄기가 잘막잘막하니 꽃들이 뭉쳐서 피운듯 모여 있어
꽃다발을 연상케하고, 꽃잎도 끝이 동글동글하니 귀여움까지 갖추었다
아~~~~~~~~ 푸른 하늘 !!
이 유혹을 쉬이 버릴수 있겠는가
숨넘어 갈세라, 다시 퍼질러 앉아서 한참을 바라보니
새파란 하늘에 시원스레 펼쳐진 구름형상은 산정에서의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하며
창조주의 위대함에 영광일지어다
17-40 광각의 최대각을 맘껏 활용하기
이렇게 시원한 풍광을 어디서 또 볼수 있으랴
다시 느린걸음에 보이는 고사목
계속 이어지는 털진달래
또 내 발목을 잡은 초록
오백 장군이 품은 계곡의 연초록이 보글보글 소리를 내는듯 하다
아~~~~~~~~~~~~~~~ 눈부시다 !!
투명한 빛의 옷을 입은 털진달래.....
진달래가 이렇게 예쁜꽃인줄을 몰랐을까?
산정 한켠엔 생명을 다한 고사목들도 있다
선작지왓으로 나가기전 마지막 오름길
다시 올라온 길을 돌아본다
하늘이..........이렇게 아름다운 배경을 만들어 주시다니 !!
그리고 드디어 한라산 백록담 봉우리가 보이는
선작지왓 너른 평원같은 한라산만의 멋진 지형의 트레킹길로 나아간다
저 백록담 봉우리를 넣고 앞에 꽃이 넓게 펼쳐진
한라산 사진을 갖고 싶은 욕심은.....어쩐지 뭔가가 핀이 어긋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시간적으로 제한을 받고, 포인트도 마땅치가 않아서
국립공원에서 허락하는 데크길을 내려와
무작정 길도 아닌곳을 헤메이며
예쁜 털진달래를 찾아 헤메이는 일이 장난이 아니다
눈 질끈 감고 진즉 제주 사는 친구에게 연락했더라면.....
그친구는 그날 새벽녘에 올라 적당한 구름과 운해를 넣고
구도까지 멋진 털진달래를 찍었다니...ㅠㅠ 아쉽긴 하다..내년엔 꼬옥 같이 가야지..ㅋㅋ
그래도 어쨋던
일행들 사진도 담아주며
사이사이 열심히 몇장 담아 왔는데.....ㅎ
다음에 철죽필때 다시 가야겠다
전날 종일 안개속을 헤메이던것과 달리
정말 코발트빛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멋드러진 하늘이
상쾌한 산행을 뒷바침해 주었다
이번에 맘에 들었던 사진중 한장
전망대에서....
사진의 오른쪽 봉우리..사람들 있는곳이 전망대이다
아~~~~~~~정말 하늘이 예술이다
파란 하늘과 흰구름 좋아하는 난,,,,본전은 한셈인가? ㅋㅋㅋ
윗세오름이 가까와 지면서 백록담 봉우리 모양도 변한다
윗세대피소 가까이에 있는 노루샘 물은 최고다
웬만한 냉장고물보다 시원하고 물맛이 기막히다
그리고 도착한 윗세오름 대피소
컵라면과 정말 맛없는 커피한잔하며 잠시 쉬고
다시 남벽분기점까지 갔다 오는것으로 한다
난, 발도 좀 아프고.....어리목쪽으로 좀 내려가서 털진달래
사진을 찍으면 좋겠건만.....일행에게 폐가 되니 그냥 진행한다
털진달래가 그쪽에 부지기로 많고 사진도 그냥 테크에서 찍을수 있다는 말에.....
모르는게 죄다 이럴땐...ㅋㅋ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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