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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7]
금요일
히말라야 마나슬루 트래킹 12일차
'라르캬 라' 패스를 넘어 힐링 숲속을 거닐다 (2)
트래킹 12일째 계속....
빔탕(3,740m)~야카르캬 (3,030m)~틸리체 (2,255m)까지
무려 1500 고도를 낮추며 약 21Km 행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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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침을 먹고 08:00시 조금 넘어 빔탕을 출발,
히말라야 거봉들을 뒤로 하고 마나슬루 뒷모습을 지켜보며 안나 듁콜라 계곡을 따라
거친듯 조화로운 푸르나 산군 싸이트의 커다란 아름다움을 따라 그야말로 룰루랄라 신나게 발걸음을 옮긴다
오전 11시를 넘기는 시각
뚝뚝 떨어지던 고도가 조금은 진정되는듯
혹시나 천국이 아닐까 싶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약칼라의 어느 민가를 지나친다
2010년도에 이곳을 통과한 여행기를 보니
이 작은 집은 유일한 바티 (Bhatti: 작은찻집)를 운영하는 곳인데
우리가 지나칠 즈음엔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가을과 여름이 혼재하는 풍경속에
따듯한 햇살이 포근히 내려 앉아 있는 마당엔 주인장은 안보이고
꼬꼬닭이 돌아다니며 집을 지키고 있다
그 햇살 받으며 저 하얀 설산 바라보며 파란 잔디에 누워 있으면....그야말로 이런곳이 천국이지 싶은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다 앞쪽 허술한 오두막은 현재 원주민이 사는곳 나무 판자로 담을 얼기설기 세우고 지붕에는 나무 판대기에 돌을 여러개 얹어 고정을 한 흔히 보는 원주민 주거 모습이다. 집 뒤로는 벽돌을 만들어 담을 올리고 양철지붕도 얹어서 최신형(?) 롯지를 짓고 있다 마나슬루 트랙도 점점 많아 지는 트랙커 수용을 위한 롯지는 전 구간 왕성하게 지어지고 있다 히말라야 모든 산은 워낙 거대하기 때문인지 몇시간을 걸어도 그 산이 계속 보이며 따라 온다 눈시린 청푸른 하늘아래 역시 눈부신 하얀 만년설산......언제 다시 저 모습을 보겠는가 실컷 보고 또 보며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이 예쁜 보라색 꽃도 찍어보고... 마나슬루 트랙보다 이쪽 안나싸이트 트랙의 꽃들이 더 싱싱하고 예쁘다 정오를 넘기면서 다시 만나는 계곡 이 주변도 빨간 바위와 돌들을 품은 계곡 주변이 거대한 안나푸르나 산군을 배경으로 무척 아름답다 잠시후 산에서 무너져 내린 산사태 흔적 구간을 통과한다 비탈 경사도 심하지만 길이 없어져 쏟아진 흙더미 사이로 길을 만들며 통과한다 조심조심.....미끄러 지면 계곡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하필 올라오는 나귀떼 일행과 마주친다 길도 아닌 임시 길이 사람 한명도 겨우 지날만한 좁은 폭이니 말이 지나도록 비켜설 곳이 없어 순간 당황하다가 주룩주룩 미끄러 지며 사면에 붙어서 길을 내 주었는데.....보니 주인장이 말들을 더 위쪽으로 통과하도록 이끌었다 착한 녀석들......말이 말도 잘들어~ ㅋ 다시 시작되는 트래킹... 내려갈수록 점점 더 높아지는 고봉 산군은 이제 머리꼭지만 보이니 그 아쉬움이 크다 한시간여를 하염없이 내려 오다 보니 배도 고프고 지쳐갈 무렵 주방의 막내가 귀여운 모습으로 오늘도 주전자에 물과 따듯한 차를 갖고 마중 나왔다 녀석을 보면 곧 점심이 기다리고 있다는 신호이니...... 신난다 잠시후 도착한 야카르카 롯지 이곳도 지은지 얼마 안되는 새집이다 어제 함께 패스를 넘고 빔탕을 오늘 아침 먼저 출발한 외국 트레커들 여러팀도 점심을 먹으러 들러서 그야말로 한가로운 모습으로 햇살을 즐기고 있다 햇살이 어찌나 맑고 좋은지.... 온몸으로 햇살을 받으며 트랙구간 내내 롯지에서 만나던 젊은 커풀은 아주 여유로운 모습으로 그야말로 모든것을 즐기는 모습이다 사진 왼쪽이 식당건물...우리가 밥먹을 곳이다 외국 트래커들은 밖에서 햇살을 즐기며 점심을 먹는데 우린 안에서....ㅋㅋㅋ 암튼, 우리처럼 버프로 얼굴 다 가리고 챙넓은 모자까지 쓴 사람들은 우리들 밖에 없다. ㅋㅋㅋ 수고 많이한 주방팀...2명이 안보인다 트레킹 내내 주방팀만 보면 어찌나 행복해 지던지..... 이친구들 얼굴이 보여야 밥도 먹고 우리도 쉬어갈수 있는 것이다 ㅋㅋㅋㅋ 손이 어찌나 빠른지 점심먹고 후다닥 치우고 벌써 떠날 차비를 마친다 빨강바위돌이 한참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다시 하산 다시 만나는 롯지 마을 우리는 오늘 20여키로를 행군하여 틸리체 까지 고도를 2,200대로 낮추지만 개인적으로 온 트래커들은 하산중 이런 산중 마을에서 하루고 이틀이고 더 머물며 여유롭게 트래킹의 맛을 한층 더 즐길며 쉬어갈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우리도 중간에 하루만 더 쉬면서 히말라야 깊은 산중의 기운을 더 느껴 보고 싶건만......우리팀은 쐐줄이 빡빡하다 ㅠㅠ 히말라야 산속에 더 머물고픈 유혹을 뒤로 하고 또 달린다 가을 걷이를 끝낸 밭에서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하산길 앞으로 보이는 하늘에 구름이 덮혀 안나 푸르나 산군의 설산이 안보이는데 오른쪽 산 능선위로 하늘에서 눈부신 빛내림쑈가 잠시 벌어진다 수고 많았다며... 히말을 즐겨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주시는지..... 나 순간적으로 고개 숙여 인사하며 무사히 트레킹을 잘 마칠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히말라야는 산이 열어주어야 볼 수 있고 산이 품어 주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세상의 속도에서 비켜서고 싶을때 여기.....히말라야가 건네는 위로를 느낄 수 있다 다시 좁다란 길에서 사람들과 말과 마주치며 하산중 땔감을 잔뜩 지고 내려가던 할배 오후 4시반쯤 오늘의 목적지 틸리체에 도착한다 온통 돌을 쌓아 만든 집들이 다닥 다닥 고도가 낮은 탓인지 고지대 보다 훨씬 사람들 모습도 여유로와 보인다 꼬불꼬불한 골목길 사이로 조촐하지만 평화로운 삶의 모습이다 키질도 티벳 몽골에서 넘어온 풍습일까? 낯설지 않은 생활 풍습이 가끔 보이면 참 반갑다 사람과 함께 골목을 돌아 다니며 활기차게 노는 닭님들~ 그에 비해 개들은 참 할일 없이 늘어져 잠만 자거나 구질구질한 모습으로 발길에 채이곤 한다 '으이그 야야~ 저 드러운 개 또 온다 딴데로 가자" 며 수탉이 가족을 몰고 자리를 옮기는듯 ..ㅋ 사람 사는 마을엔 이렇게 생긴 공동 수도가 있다 빙하수 계곡물은 먹을수가 없고,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에 호수로 연결하여 식수및 각종 생활용수로 쓰고 있다 이곳서 머리감고, 아이 씻기고 쌀도 씻고.... 땔감및 주방에도 나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온 사방에 산에서 해온 나무들이 수북수북 쌓여 있어서, 주변이 어수선해 보이기도 한다 오래전 우리나라 겨울이면 집 한쪽에 연탄을 쟁여 놓던 일이 생각나게 한다 포터들은 자기네들 머물 민박집 아줌마랑 예기중이다 뭐....가격, 밥은 어떻게등등 이겠지 4층으로 된 롯지....3층 숙소에서 내다본 풍경을 담아보며 오늘도 발이 아프도록 긴긴 하루였지만 그래도 하산길이라 체력적으론 그리 큰 부담이 없었다 처음으로 네팔 전통음식을 저녁으로 먹으며 맥주까지 곁들여 즐겁고 뿌듯한 나름 즐거운 트레킹으로 마무리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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