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포트, 시가성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온 주변이 고색창연하다
심지어 그 오지속에 사는 사람들조차 역사속에 묻혀 있는듯,
세상과는 상관없는듯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시계를 거꾸로 돌려 오랜 시절 뒤로 간듯한..... 조선시대로 돌아간듯한 기분이 든다
온 풍경이 다 험준한듯 하지만 그속에 차분하게 자연의 섭리가 앉아 있고
온 땅이 삭막하다 싶을 정도로 매마르고 척박하지만 풀도, 나무도 자라나고 염소, 양, 말들이 먹고 살아간다
먼지 풀풀 날리는 건조한 기후에 사람들의 발은 전부 뿌연 먼지로 덮혀있고 때론 지저분 하지만
더 큰 바램 없는 그들의 삶은 그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사는지도 모른다
노란색 단풍옷을 입는 나무들이 아니라면
더 없이 삭막하고 매마른곳의 풍경이 되어버렸겠지만
거대한 산자락에서 흘러내린 흙더미속에서도 자라나는 나무들의 생명력 만큼
그안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키우며 적응한 삶의 모습이다
가난한 삶임을 보여주는 주택들은 이곳의 엷은 회색흙으로 만든 벽돌을 쌓아 올려
주거공간으로 만든...엉성해 보이지만 그들 보금자리인셈.
우리의 숙소인 시가포트로 돌아가는 길
항상 길을 지나칠때 제일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이 등하교길 학생들이다
아니면 바자르 지나칠때 온통 칙칙한 남자들뿐...
시가성이 700미터 남았다는 안내판이 다 있다
역시 훈자에서 머물렀던 쎄레나호텔 체인이다
호텔로 들어가는 골목을 들어서는데
보기힘든 여자들 모습에 정신이 다 번쩍 든다 ㅋㅋㅋ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 하교시간인지
아이들은 어딜가나 호시김왕이라.....카메라든 외국인들보고 재미나 죽을 지경인게다
아주 올드한 모습과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스카르두 시가성 근처......
그래도 성 입구 길은 정비를 하려는지...돌을 실어다 놨다
어떻게 알고 나왔는지....금새 동네 집 대문이 열리고
아이들이 신기한 눈으로 내다보며 우리를 구경주이다
더이상 버스 진입이 어려워 내려서 걸어가는길
동네 공터에 여자들이 몇명 모여 앉아 예기 나누는 중인데
카메라들을 들이대니 놀래서 막 도망간다
눈에 띄는 빨강 히잡을 두를 젊은 아기엄가가 레이다에 걸렸다 ㅋㅋ
나중에 알고 보이 스카루드에서 우리를 경호중인 경찰 가족이다
이 아기가 딸인듯 안아 보여주고 자랑 한참 했다 ㅋㅋ
역시, 구경 나온 아이.... 근데 참 눈빛도 슬퍼보이고
표정도 어둡다
마을앞을 흐르는 개울에 나와 설겆이 중이다
이 개울물에 빨래도 해서 주변 나무가지에 척척 걸쳐 말린다
이슬람법이 어찌나 엄한지
이슬라바마드같은 큰 도시나 좀 개방된 지역은 많이 오픈 되었지만
이곳 스카루드 같은 완전 지방 시골엔 아직도 매우 엄한 규율속에 여자들의 삶은
오직 집안에서만 이루어 지는모냥이다
기껏해야 집 근처에서 얼굴가리고 산다 ㅠㅠ
시가성 바로 앞 근처에 있는 기도처 비슷한곳 같은데
건물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그냥 대충 눈으로 봐도 수백년은 족히 되 보인다
동네 꼬마아이들이 간만에 보는 외국인들이 신기하여 죄 몰려나와 구경다니고 있다
유독,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여자 아이는 이럴때 표적이 된다 ㅋㅋ
외국인들이 궁금하고 신기해 구경은 해야겠으니 나오긴 했는데
사진 찍히는건 안되는지 카메라를 피해 주변을 서성이며 이리 숨고 저리 도망가며
아이들이 몰려다닌다. 일부는 사탕, 초콜렛등을 주며 모델 섭외(?)를 해 보는데 잘 안먹힌다.
워낙 수줍음이 많고 낯설은 외부인에 대한 경계심때문인듯...
이 두 여자 아이가 참 예뻣는데....
잠시후 오빠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나와서 야단을 치더니
대문 안으로 몰아넣고 문을 잠가 버렷다
아마도 여자가 가족외의 사람에게 얼굴 내놓고
게다가 사진까지 찍히고 있으니......
이슬람법에 어긋나는 모냥이다 ㅋ
신발이 뽀얘지는 골목길
우리가 아는 흙이 아니 무슨 횟가루 같이 곱고도 가벼운 입자의 흙인데
강수량이 매우 적어 건조하기 이를데 없다
좀 피곤함도 느껴서 쉴까 하다가 시간이 아까워서 성채밖으로 나가보았다
성 정문을 나서서 골목에서 바라본 시가성이다
뭐 버킹검 궁도 아니고
동네 작은 군주의 성채이니 바로 골목길 건너 붙어서 주민들이 함께 산다
시가성 맞은편엔 좀 큰 건물이 있길래 들여다 보니 꽤 많은 여자들이 왔다갔다 하다가
얼마후 후루루 몰려 나오는데....너도 나도 손에 "난' 이라는 주식용 빵을 몇개씩 들고 간다
짐작컨데, 마을회관 같은곳에서 단체로 화덕에 빵을 구어 마을 사람들끼리 나누어 먹는듯 하다
카메라를 보더니 얼굴들을 가리느라 정신이 없다
착한 사람들이라 화내거나 하지는 않지만 수줍어 죽을 지경인 모냥이다
어린 소녀들도 빵을 들고 가는데
전통복장에 히잡을 두루고 있어 멀리서 보면 애인지 어른인지를 모르겠다
그 마을 회관 같은곳 옆에는 사원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는데
그쪽 어디서 '아슈라데이" 10일째 날이라 하루종일 기도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실
사원 구경을 가고 싶었는데 찾지를 못했지만
찾았어도 여자들은 들어가지 몬한다 한다 ㅠㅠ
사원을 찾느라 이러저리 돌고 있자니
온 동네 아이들 죄 나와서 따라다니면 구경하는라 정신이 없다
일부는 사탕등을 주며 사진좀 찍으려 하는데.... 도무지 아이들이 수줍어 해서 쉽지가 않았다
모슬림 복장 중
히잡은 여인들이 머리와 가슴정도 까지 가리는 천인데
저렇게 머리에서부터 거의 온몸을 덮는 천은 정확히 무어라 부르는지 모르겠다
인터넷을 찾아봐도 여기저기 조금씩 틀려서...ㅠㅠ
시가성 바로 앞 근처 맴돌다가
사원 지붕위 조각상위로 구름덮힌 설산이 웬지 가슴 푸근하게 다가옴을 느끼며
숙소로 귀환한다
드디어 길고 긴 외부 하루 일정을 끝마치고
시가성으로 들어와 담장 너머로 내려다 보니
성 주변 길 포장을 하는 장비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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